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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후] “내가 어머니랑 친했어요”…트래킹 하다 장례행렬 쫓아간 50대
입력 2018.05.18 (12:05) 수정 2018.05.18 (18:05) 사건후
[사건후] “내가 어머니랑 친했어요”…트래킹 하다 장례행렬 쫓아간 50대
지난 4일 오전 11시 10분쯤 대구시 달성군의 한 야산.

트래킹을 하며 이곳을 지나던 A(57)씨 눈에 장례행렬이 들어왔다. 순간 A 씨는 장례행렬을 뒤따라가며 고인(故人)이랑 생전에 잘 아는 사이인 것처럼 행동했다. 그는 태연하게 막걸리까지 얻어먹으며 유가족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잠겨있던 상주 B(60)씨는 A 씨를 처음 봤지만, 어머니와의 생전 무용담까지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A 씨를 철석같이 믿었고 장지까지 동행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A 씨는 본색을 드러냈다. A 씨는 유족들이 고인을 안장하는 사이 B 씨 차 조수석으로 이동해 가방에 있던 현금(4,100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상주 B 씨는 장례식 때문에 정신이 없어 차 문을 잠그지 않았는데 결국 이것이 화근이 되고 말았다.

어머니 장례를 모두 마치고 자동차로 온 B 씨는 가방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한 끝에 A 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지난 11일 대구시 달서구 모 상가 앞에서 A 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주 B 씨는 경찰에 신고하면서 A 씨를 범인으로 생각하지 못했을 정도로 A 씨의 말을 믿고 있었다”며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부의금까지 잃어버려 B 씨의 충격이 매우 큰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또 “A 씨는 처음에 자신의 범행을 끝까지 부인했지만, 우리가 증거 등을 제시하자 마지못해 영장실질심사 직전 혐의를 인정했다”며 “A 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일정한 주거지가 없이 여관 등을 떠돌아다니며 생활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B 씨의 부의금 중 현재 500만 원만 회수하고 나머지 돈을 찾기 위해 계속 수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처음에 돈을 달성군 야산 인근 도로에 버렸다고 진술해 우리가 수색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A 씨가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A 씨가 현재 이 돈을 전부 사용한 것 같지는 않고 어딘가에 숨겨 놓은 것으로 보고 계속 추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오늘(18일) 절도 혐의로 A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 [사건후] “내가 어머니랑 친했어요”…트래킹 하다 장례행렬 쫓아간 50대
    • 입력 2018.05.18 (12:05)
    • 수정 2018.05.18 (18:05)
    사건후
[사건후] “내가 어머니랑 친했어요”…트래킹 하다 장례행렬 쫓아간 50대
지난 4일 오전 11시 10분쯤 대구시 달성군의 한 야산.

트래킹을 하며 이곳을 지나던 A(57)씨 눈에 장례행렬이 들어왔다. 순간 A 씨는 장례행렬을 뒤따라가며 고인(故人)이랑 생전에 잘 아는 사이인 것처럼 행동했다. 그는 태연하게 막걸리까지 얻어먹으며 유가족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잠겨있던 상주 B(60)씨는 A 씨를 처음 봤지만, 어머니와의 생전 무용담까지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A 씨를 철석같이 믿었고 장지까지 동행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A 씨는 본색을 드러냈다. A 씨는 유족들이 고인을 안장하는 사이 B 씨 차 조수석으로 이동해 가방에 있던 현금(4,100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상주 B 씨는 장례식 때문에 정신이 없어 차 문을 잠그지 않았는데 결국 이것이 화근이 되고 말았다.

어머니 장례를 모두 마치고 자동차로 온 B 씨는 가방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한 끝에 A 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지난 11일 대구시 달서구 모 상가 앞에서 A 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주 B 씨는 경찰에 신고하면서 A 씨를 범인으로 생각하지 못했을 정도로 A 씨의 말을 믿고 있었다”며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부의금까지 잃어버려 B 씨의 충격이 매우 큰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또 “A 씨는 처음에 자신의 범행을 끝까지 부인했지만, 우리가 증거 등을 제시하자 마지못해 영장실질심사 직전 혐의를 인정했다”며 “A 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일정한 주거지가 없이 여관 등을 떠돌아다니며 생활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B 씨의 부의금 중 현재 500만 원만 회수하고 나머지 돈을 찾기 위해 계속 수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처음에 돈을 달성군 야산 인근 도로에 버렸다고 진술해 우리가 수색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A 씨가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A 씨가 현재 이 돈을 전부 사용한 것 같지는 않고 어딘가에 숨겨 놓은 것으로 보고 계속 추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오늘(18일) 절도 혐의로 A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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