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 대 협박’? 세계언론들 “트럼프가 김정은 협박”

입력 2018.05.18 (18:06) 수정 2018.05.1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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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언론들이 한국시간 18일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사무총장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의 북한 관련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협박했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협상이 잘 안되면 리비아 모델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잘 안되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서방 연합군의 지원 아래 반군에 죽임을 당한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와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란 협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북한이 김계관 외무상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이 북한을 구석으로 몰아 일방적 핵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하겠다"며 북미정상회담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협박을 한 데 대한 응대라는 데 주목했다.
언론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 모델' 즉, 2003년 12월 당시 리비아 핵합의를 모르는 듯 발언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리비아 모델'을 "모든 핵프로그램을 먼저 폐기하고 서방의 경제 보상을 받겠다"는 2003년 리비아 핵합의로 이해하지 않고, '아랍의 봄' 시위 이후 서방의 개입으로 카다피가 암살된 2011년 카다피 암살 사건으로 잘못 이해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핵합의 응하지 않으면 김정은도 카다피처럼’ 협박”

영국 가디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카다피와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김정은을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또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에 요구하고 있는 리비아모델은, 2003년 카다피가 리비아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우라늄 원심분리기 등을 미국으로 보내겠다고 약속한 핵합의를 지칭하는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그 합의를 모르는 듯 리비아 모델을 2011년 나토 연합군이 리비아 반군을 지원해 결국 카다피가 트리폴리에서 반군에 의해 죽게 된 상황을 의미하는 듯 말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선동적인 발언이, 지난 주말 볼턴의 북한에 대한 완전하고 즉각적인 핵포기 요구에 대해,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협박한 상황에서 나왔다면서,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 한미연구소 연구원의 "회담을 3주 앞두고 이런 협박성 발언은 시기가 나쁘다"는 말을 인용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핵합의에 동의하지 않으면 (리비아처럼) 초토화될 것이고 김정은 자신이 카다피와 같은 방식으로 처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해석했다. 인디펜던트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초기 발언들은, 북한이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려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에게 그의 안위를 보장하고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그가 그의 나라를 계속 다스릴 수 있다는 확신을 주려는 것들이었지만, 나중에는 만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김정은이 아주 냉혹한 대우를 받을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인디펜던트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 모델이 뭔지 혼동한 듯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비아 모델을 '2011년 아랍의 봄 시위로 카다피 정권이 전복되고 카다피가 나토군의 지원을 받은 시위대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일'로 이해했다는 것이다.

아랍언론 알자지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만약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권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리비아의 전 지도자와 같은 종말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북한은 보호를 받고 매우 강력해질 것이고 김정은도 북한을 계속 지배할 것이라고 말하더니, 그 약속이 "만약 회담이 실패한다면 김정은이 카다피와 같은 운명으로 고통받을 것이라는 가시돋힌 경고로 귀결됐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리비아모델'을 북한에 강요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리비아 모델을 2011년 나토의 지원으로 결국 카다피가 죽음에 이른 것을 의미하는 듯 보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리비아 모델을 2003년 아닌 2011년 상황으로 혼동한 듯”

일본 교토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에 대한 보상으로 안전보장을 제공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만약 김위원장이 핵무기에 대한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카다피와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고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비아 모델은 2011년 카다피 암살을 의미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도 비슷한 해석과 함께 우려를 제기했다.
USA투데이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핵협의에 응하지 않으면 북한 정권을 교체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고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만약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된다면 우리는 다음 단계로 갈 것"이라고 말한 부분도 함께 인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지난 3월 북미가 정상회담에 합의한 이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던진 첫 직접적 위협이자 긴장 고조의 첫 신호"라고 평가했고,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북한이 내달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강경 모드로 급선회, 성공적 회담에 대한 기대에 타격을 준 이래 나온 가장 엄청난 발언"이라고 표현했다.
미국군축협회(ACA)의 군축 전문가인 킹스턴 라이프는 워싱턴포스트에 "북한은 트럼프의 발언을 위협으로 해석할 수 있고, 북한의 강경론자들이 핵 감축을 하면 안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이를 사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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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박 대 협박’? 세계언론들 “트럼프가 김정은 협박”
    • 입력 2018-05-18 18:06:37
    • 수정2018-05-18 22:34:49
    취재K
국제언론들이 한국시간 18일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사무총장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의 북한 관련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협박했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협상이 잘 안되면 리비아 모델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잘 안되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서방 연합군의 지원 아래 반군에 죽임을 당한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와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란 협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북한이 김계관 외무상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이 북한을 구석으로 몰아 일방적 핵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하겠다"며 북미정상회담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협박을 한 데 대한 응대라는 데 주목했다.
언론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 모델' 즉, 2003년 12월 당시 리비아 핵합의를 모르는 듯 발언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리비아 모델'을 "모든 핵프로그램을 먼저 폐기하고 서방의 경제 보상을 받겠다"는 2003년 리비아 핵합의로 이해하지 않고, '아랍의 봄' 시위 이후 서방의 개입으로 카다피가 암살된 2011년 카다피 암살 사건으로 잘못 이해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핵합의 응하지 않으면 김정은도 카다피처럼’ 협박”

영국 가디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카다피와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김정은을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또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에 요구하고 있는 리비아모델은, 2003년 카다피가 리비아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우라늄 원심분리기 등을 미국으로 보내겠다고 약속한 핵합의를 지칭하는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그 합의를 모르는 듯 리비아 모델을 2011년 나토 연합군이 리비아 반군을 지원해 결국 카다피가 트리폴리에서 반군에 의해 죽게 된 상황을 의미하는 듯 말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선동적인 발언이, 지난 주말 볼턴의 북한에 대한 완전하고 즉각적인 핵포기 요구에 대해,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협박한 상황에서 나왔다면서,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 한미연구소 연구원의 "회담을 3주 앞두고 이런 협박성 발언은 시기가 나쁘다"는 말을 인용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핵합의에 동의하지 않으면 (리비아처럼) 초토화될 것이고 김정은 자신이 카다피와 같은 방식으로 처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해석했다. 인디펜던트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초기 발언들은, 북한이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려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에게 그의 안위를 보장하고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그가 그의 나라를 계속 다스릴 수 있다는 확신을 주려는 것들이었지만, 나중에는 만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김정은이 아주 냉혹한 대우를 받을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인디펜던트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 모델이 뭔지 혼동한 듯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비아 모델을 '2011년 아랍의 봄 시위로 카다피 정권이 전복되고 카다피가 나토군의 지원을 받은 시위대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일'로 이해했다는 것이다.

아랍언론 알자지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만약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권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리비아의 전 지도자와 같은 종말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북한은 보호를 받고 매우 강력해질 것이고 김정은도 북한을 계속 지배할 것이라고 말하더니, 그 약속이 "만약 회담이 실패한다면 김정은이 카다피와 같은 운명으로 고통받을 것이라는 가시돋힌 경고로 귀결됐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리비아모델'을 북한에 강요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리비아 모델을 2011년 나토의 지원으로 결국 카다피가 죽음에 이른 것을 의미하는 듯 보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리비아 모델을 2003년 아닌 2011년 상황으로 혼동한 듯”

일본 교토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에 대한 보상으로 안전보장을 제공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만약 김위원장이 핵무기에 대한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카다피와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고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비아 모델은 2011년 카다피 암살을 의미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도 비슷한 해석과 함께 우려를 제기했다.
USA투데이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핵협의에 응하지 않으면 북한 정권을 교체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고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만약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된다면 우리는 다음 단계로 갈 것"이라고 말한 부분도 함께 인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지난 3월 북미가 정상회담에 합의한 이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던진 첫 직접적 위협이자 긴장 고조의 첫 신호"라고 평가했고,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북한이 내달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강경 모드로 급선회, 성공적 회담에 대한 기대에 타격을 준 이래 나온 가장 엄청난 발언"이라고 표현했다.
미국군축협회(ACA)의 군축 전문가인 킹스턴 라이프는 워싱턴포스트에 "북한은 트럼프의 발언을 위협으로 해석할 수 있고, 북한의 강경론자들이 핵 감축을 하면 안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이를 사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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