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결국 철회

입력 2018.05.22 (06:12) 수정 2018.05.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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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추진해왔던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했습니다.

헤지펀드 엘리엇을 시작으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반대의견을 내면서 개편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하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이사회를 열어 분할·합병안을 철회했습니다.

29일에 열기로 한 임시 주주총회도 취소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3월 말부터 추진했던 지배구조 개편안이 결국 좌초된 겁니다.

당초 모비스를 나눠 일부를 글로비스에 합치고 순환출자를 해소하겠다는 지배구조 개편안은

정부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상조/공정거래위원장/3월 29일 : "현대차기업이 필요한 타이밍에 올바른 의사결정 내리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헤지펀드 엘리엇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합병 비율이 적정하지 않다며 잇달아 반기를 들었고, 10% 정도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도 반대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현대모비스 주가가 8% 가까이 하락하는 등 시장의 불신이 커지고, 개편안이 임시주총에서 통과되지 못할 때 총수 일가에 미칠 타격까지 우려되자 결국 개편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겁니다.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오너 입장에서는 지배구조 투명화가 아니라 경영권 승계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 이것에 대한 꼼수에 대해 시장에서 강하게 반대 반응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이나 시장과 소통이 부족했음을 절감했다며, 여러 의견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새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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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결국 철회
    • 입력 2018-05-22 06:14:10
    • 수정2018-05-22 0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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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추진해왔던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했습니다.

헤지펀드 엘리엇을 시작으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반대의견을 내면서 개편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하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이사회를 열어 분할·합병안을 철회했습니다.

29일에 열기로 한 임시 주주총회도 취소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3월 말부터 추진했던 지배구조 개편안이 결국 좌초된 겁니다.

당초 모비스를 나눠 일부를 글로비스에 합치고 순환출자를 해소하겠다는 지배구조 개편안은

정부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상조/공정거래위원장/3월 29일 : "현대차기업이 필요한 타이밍에 올바른 의사결정 내리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헤지펀드 엘리엇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합병 비율이 적정하지 않다며 잇달아 반기를 들었고, 10% 정도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도 반대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현대모비스 주가가 8% 가까이 하락하는 등 시장의 불신이 커지고, 개편안이 임시주총에서 통과되지 못할 때 총수 일가에 미칠 타격까지 우려되자 결국 개편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겁니다.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오너 입장에서는 지배구조 투명화가 아니라 경영권 승계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 이것에 대한 꼼수에 대해 시장에서 강하게 반대 반응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이나 시장과 소통이 부족했음을 절감했다며, 여러 의견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새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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