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금관가야 숨결을 그대로…김해 봉리단길

입력 2018.05.23 (08:41) 수정 2018.05.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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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 걷기 좋은 골목길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비가 오고 있지만 이런날 산책도 나름 운치있죠.

오늘은 경남 김해로 떠나봅니다.

서울의 경리단길이나 망리단길은 많이 들어보셨죠.

소위 뜨는 골목들의 이름인데요.

경남 김해에도 비슷한 이름의 떠오르는 골목이 있다고 합니다.

경남 김해 하면 금관가야의 유적지로도 유명한데요.

박은주 기자, 오늘 걸어볼 골목은 어디인가요?

[기자]

바로 김해 봉리단길인데요.

경리단, 망리단과 이름 비슷하죠.

김해에 있는 금관가야의 대표적 유적지, 봉화대에서 이름을 따 지어졌습니다.

금관가야 유적지 때문에 개발이 제한된 지역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이었죠.

상당히 낙후됐었는데요.

그랬던 이곳에, 지난해부터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가장 주목받는 골목이 됐습니다.

김해 봉리단길, 바로 떠나보시죠.

금관가야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죠.

경상남도 김해시 회현동입니다.

유적지가 자리한 구릉 남쪽으로 한적하게 펼쳐진 골목, 최근 떠오르는 ‘봉리단길’인데요.

겉보기엔 평범한 주택가죠.

한때는 점집 골목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현순연/회현동 골목길 해설사 : "인근에 자리한 봉황대(금관가야 유적지)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산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점집이 많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워낙에 낙후된 동네라 일부러 이 주택가를 찾는 분들이 많지 않았는데요. 최근 문화 공간을 비롯해 예쁜 카페 등이 생겨나면서 방문객들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봉황대 이름을 따서 봉리단길이라고 불리게 됐습니다."]

낙후되고 침체된 이곳을 살려보기 위해 1년 전부터 젊은이들이 찾아왔습니다.

지금은 유적지와 문화가 어우러진 개성 있는 골목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봉리단길은 한적한 주택가를 따라 나있는데요.

주변 유적지도 함께 둘러보면 약 1.5km정도 거립니다.

두 시간 정도 천천히 걸어봅니다.

지하철 봉황역에서부터 조금 걷다 보면, 조용히 흐르는 해반천이 나옵니다.

이 해반천을 건너면 봉리단길 시작되는데요.

고즈넉한 주택가 사이에 독특한 외관의 건물이 눈에 띕니다.

원래 낡은 가정집이었던 곳을 개조해 만든 이곳.

이 골목이 알려지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하라/재미난 사람들 협동조합 이사 : '"회현종합상사'라고 하는 복합 문화 공간인데요. 복합 문화 공간답게 식당, 카페, 공방 이런 여러 가지 가게들이 모여서 침체된 이 동네를 활기차게 살려보자는 목적 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개성 있는 가게들이 생겨나면서,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가게, 이 건물 지하에 있습니다.

바로, 봉리단길 찾는 방문객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곳이죠.

그런데 이곳만의 특이한 점 있습니다.

바로 메뉴가 하나라는 건데요.

그것도 날마다 바뀝니다.

오늘의 메뉴는 고추기름을 넣고 볶은 돼지고기 요리와 레몬 소스를 뿌린 치킨입니다.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죠.

인기 만점입니다.

어느정도 허기도 달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걸어볼까요?

오르막길을 따라가면, 낮은 구릉 나옵니다.

사적 2호로 지정된 김해의 유적지, 봉황대입니다.

봉황대는 구릉을 중심으로 금관가야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생활 유적지인데요.

구릉 생김새가 봉황이 날개 편 모양과 비슷해 봉황대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주변을 걷다보면 당시 사람들의 주거형태를 알 수 있는 유적지가 나옵니다.

움집들 사이에 특이한 형태의 구조물이 눈에 띄는데요.

바닥에서 올려지은 집, 고상가옥입니다.

당시 금관가야 사람들이 창고로 썼는데요.

짐승이나 해충의 피해 막기 위해 이렇게 지었다고 합니다.

선조들의 지혜 엿볼 수 있죠.

이번엔 구릉 아래쪽으로 내려가봅니다.

가야의 대표적인 조개무덤, 회현리 패총인데요.

조개 닮은 지붕이 눈에 띕니다.

바로 패총박물관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사방이 조개껍데기들로 가득한데요.

[현순연/회현동 골목길 해설사 : "청동기 시대에 주민들의 생활 쓰레기가 모인 (곳으로) 여러 가지 동물 뼈들이 아주 많았고요. 그때 당시에 아마 먹을 게 많이 없어서 동물들과 조개를 많이 잡아먹었다고 합니다."]

1907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고고학 조사가 이뤄진 곳이라는 역사적 의미도 있습니다.

[이혜경/울산시 북구 : "이 조개들이 썩지 않고 이렇게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고요. 그리고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면서 우리 역사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려면 (이것들을) 더 소중히 간직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유적지를 한 바퀴 돌고 내려오면, 예스러운 분위기의 건물 하나가 눈에 띕니다.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일본인들이 돌아간 뒤 남겨놓고 간 집, 적의 재산이란 의미의 적산가옥인데요.

1935년 지어진 집을 개조해 카페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봉리단길 걷다 지치면 커피 한 잔 마시며 쉬어가기에도 좋은 곳인데요.

[허은/봉리단길 카페 운영 : "제가 어릴 때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외지 생활을 하고 돌아오니 집이 너무 망가지고 험해서 이 집을 다시 복원하고 대수선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풍스런 가구로 꾸며 분위기 좋은 응접실도 인기고요.

일본 근대식 다다미방은 편하게 앉을 수 있습니다.

기분 묘하겠죠.

벽엔 주인이 직접 그린 그림과 가죽공예 작품들로 작은 갤러리 같은 느낌도 들죠.

[신설희/경남 거제시 : "여기(봉리단길) 처음 와 봤는데 골목도 아주 예쁘고 중간에 그냥 가정집하고 가게하고 섞여 있으면서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고요. 여기도 공간이 아주 예쁘게 꾸며져 있고 특이한 소품이 많아서 편안하고 즐겁게 놀고 가는 것 같습니다."]

오랜 역사와 현재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방인의 방문까지 반갑게 맞아주는 정겨운 골목, 김해 봉리단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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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금관가야 숨결을 그대로…김해 봉리단길
    • 입력 2018-05-23 08:47:42
    • 수정2018-05-23 09: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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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 걷기 좋은 골목길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비가 오고 있지만 이런날 산책도 나름 운치있죠.

오늘은 경남 김해로 떠나봅니다.

서울의 경리단길이나 망리단길은 많이 들어보셨죠.

소위 뜨는 골목들의 이름인데요.

경남 김해에도 비슷한 이름의 떠오르는 골목이 있다고 합니다.

경남 김해 하면 금관가야의 유적지로도 유명한데요.

박은주 기자, 오늘 걸어볼 골목은 어디인가요?

[기자]

바로 김해 봉리단길인데요.

경리단, 망리단과 이름 비슷하죠.

김해에 있는 금관가야의 대표적 유적지, 봉화대에서 이름을 따 지어졌습니다.

금관가야 유적지 때문에 개발이 제한된 지역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이었죠.

상당히 낙후됐었는데요.

그랬던 이곳에, 지난해부터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가장 주목받는 골목이 됐습니다.

김해 봉리단길, 바로 떠나보시죠.

금관가야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죠.

경상남도 김해시 회현동입니다.

유적지가 자리한 구릉 남쪽으로 한적하게 펼쳐진 골목, 최근 떠오르는 ‘봉리단길’인데요.

겉보기엔 평범한 주택가죠.

한때는 점집 골목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현순연/회현동 골목길 해설사 : "인근에 자리한 봉황대(금관가야 유적지)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산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점집이 많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워낙에 낙후된 동네라 일부러 이 주택가를 찾는 분들이 많지 않았는데요. 최근 문화 공간을 비롯해 예쁜 카페 등이 생겨나면서 방문객들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봉황대 이름을 따서 봉리단길이라고 불리게 됐습니다."]

낙후되고 침체된 이곳을 살려보기 위해 1년 전부터 젊은이들이 찾아왔습니다.

지금은 유적지와 문화가 어우러진 개성 있는 골목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봉리단길은 한적한 주택가를 따라 나있는데요.

주변 유적지도 함께 둘러보면 약 1.5km정도 거립니다.

두 시간 정도 천천히 걸어봅니다.

지하철 봉황역에서부터 조금 걷다 보면, 조용히 흐르는 해반천이 나옵니다.

이 해반천을 건너면 봉리단길 시작되는데요.

고즈넉한 주택가 사이에 독특한 외관의 건물이 눈에 띕니다.

원래 낡은 가정집이었던 곳을 개조해 만든 이곳.

이 골목이 알려지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하라/재미난 사람들 협동조합 이사 : '"회현종합상사'라고 하는 복합 문화 공간인데요. 복합 문화 공간답게 식당, 카페, 공방 이런 여러 가지 가게들이 모여서 침체된 이 동네를 활기차게 살려보자는 목적 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개성 있는 가게들이 생겨나면서,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가게, 이 건물 지하에 있습니다.

바로, 봉리단길 찾는 방문객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곳이죠.

그런데 이곳만의 특이한 점 있습니다.

바로 메뉴가 하나라는 건데요.

그것도 날마다 바뀝니다.

오늘의 메뉴는 고추기름을 넣고 볶은 돼지고기 요리와 레몬 소스를 뿌린 치킨입니다.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죠.

인기 만점입니다.

어느정도 허기도 달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걸어볼까요?

오르막길을 따라가면, 낮은 구릉 나옵니다.

사적 2호로 지정된 김해의 유적지, 봉황대입니다.

봉황대는 구릉을 중심으로 금관가야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생활 유적지인데요.

구릉 생김새가 봉황이 날개 편 모양과 비슷해 봉황대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주변을 걷다보면 당시 사람들의 주거형태를 알 수 있는 유적지가 나옵니다.

움집들 사이에 특이한 형태의 구조물이 눈에 띄는데요.

바닥에서 올려지은 집, 고상가옥입니다.

당시 금관가야 사람들이 창고로 썼는데요.

짐승이나 해충의 피해 막기 위해 이렇게 지었다고 합니다.

선조들의 지혜 엿볼 수 있죠.

이번엔 구릉 아래쪽으로 내려가봅니다.

가야의 대표적인 조개무덤, 회현리 패총인데요.

조개 닮은 지붕이 눈에 띕니다.

바로 패총박물관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사방이 조개껍데기들로 가득한데요.

[현순연/회현동 골목길 해설사 : "청동기 시대에 주민들의 생활 쓰레기가 모인 (곳으로) 여러 가지 동물 뼈들이 아주 많았고요. 그때 당시에 아마 먹을 게 많이 없어서 동물들과 조개를 많이 잡아먹었다고 합니다."]

1907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고고학 조사가 이뤄진 곳이라는 역사적 의미도 있습니다.

[이혜경/울산시 북구 : "이 조개들이 썩지 않고 이렇게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고요. 그리고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면서 우리 역사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려면 (이것들을) 더 소중히 간직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유적지를 한 바퀴 돌고 내려오면, 예스러운 분위기의 건물 하나가 눈에 띕니다.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일본인들이 돌아간 뒤 남겨놓고 간 집, 적의 재산이란 의미의 적산가옥인데요.

1935년 지어진 집을 개조해 카페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봉리단길 걷다 지치면 커피 한 잔 마시며 쉬어가기에도 좋은 곳인데요.

[허은/봉리단길 카페 운영 : "제가 어릴 때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외지 생활을 하고 돌아오니 집이 너무 망가지고 험해서 이 집을 다시 복원하고 대수선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풍스런 가구로 꾸며 분위기 좋은 응접실도 인기고요.

일본 근대식 다다미방은 편하게 앉을 수 있습니다.

기분 묘하겠죠.

벽엔 주인이 직접 그린 그림과 가죽공예 작품들로 작은 갤러리 같은 느낌도 들죠.

[신설희/경남 거제시 : "여기(봉리단길) 처음 와 봤는데 골목도 아주 예쁘고 중간에 그냥 가정집하고 가게하고 섞여 있으면서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고요. 여기도 공간이 아주 예쁘게 꾸며져 있고 특이한 소품이 많아서 편안하고 즐겁게 놀고 가는 것 같습니다."]

오랜 역사와 현재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방인의 방문까지 반갑게 맞아주는 정겨운 골목, 김해 봉리단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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