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전승’의 땅, 서울강남구청장은 이번에도?

입력 2018.05.23 (16:57) 수정 2022.10.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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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대한민국]

서울 강남 구청장과 서초구청장 자리는 진보 정당에는 '불모의 땅' , 보수 정당에는 '전승의 땅'이었다.

1995년 선거 부활한 이래 모두 7차례 치러진 지방자치 선거에서 강남구청장과 서초구청장은 모두 보수 후보들의 압승이었다. '강남 아파트'로 표현되는 높은 자산과 높은 교육열을 가진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형평성'을 추구하는 진보 세력보다는 '효율성'을 강조하는 '보수 후보'에게 높은 지지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런 투표 성향이 이번 6, 13 지방선거에서도 그대로 유지될지 관심이다. 변화의 조짐은 있다. 지난 총선에서 이른바 강남 3구(서울강남·서초·송파)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송파에서 남인순(서울송파병),최명길(서울 송파을) 후보가 당선됐고, 서울 강남을에서도 전현희 후보가 현역 의원이던 전 통상교섭본부장 김종훈 후보를 이겨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서울 강남구청장을 연임했던 현역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업무상 횡령 등으로 현재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점도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그럼에도 현 정부가 최근 부동산 보유세를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와 안전진단 강화 등 재건축 규제를 강하고 있음은 이번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서울강남구청장 선거

서울강남구청장 더불어민주당 정순균 후보(왼쪽)과 자유한국당 장영철 후보서울강남구청장 더불어민주당 정순균 후보(왼쪽)과 자유한국당 장영철 후보

강남구청장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모두 새 얼굴을 내놨다. 신연희 구청장이 개인 비리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강남구청장 후보 자리를 두고 두 당은 치열한 내부 경합을 벌여왔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강남구청장 후보에 정순균 전 국정홍보처장을 확정했다.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은 경선을 통해 정순균 후보가 58.69%를 획득해 여선웅 전 서울강남구의원(31.66%)ㆍ김명신 전 서울시의원(25.33%)를 따돌리고 강남구청장 후보로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애초 정순균 전 처장을 전략공천할 것을 검토했으나 기존 예비후보들의 반발로 경선을 실시했다.

정 전 처장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과 국정홍보처장을 지냈다.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언론 고문을 맡았고, 현 정부 국정철학과 잘 맞는 인물이다. 정 처장은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살기 좋은 강남구를 만들겠다" 고 약속했다.

수성을 노리는 자유한국당에서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장영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대변인과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을 지낸 예산 통이다.

장 후보는 강남구 표심을 겨냥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후보가 강남권 아파트에서 재건축 초과이익 분담금을 걷어 강북지역에 투입하겠다는 공약을 한 것과 관련, "이는 지역균형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간 갈등 및 불균형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두 당 후보에 맞서 바른미래당은 김상채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강남구청장 후보로 공천했다. 녹색당 이주영 후보와 무소속 김광종 후보도 출마할 예정이다.

서초구청장과 송파구청장은?

서울 서초구청장에는 자유한국당 조은희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신문기자 출신인 그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과 정무부시장을 거쳐 서울 서초구청장이 됐다.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결정한 그는 현재 추진중인 경부고속도로 서초구간 지하화와 서울 서초구 잠원동 고등학교 유치 등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연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청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조은희 서초구청장서울 서초구청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조은희 서초구청장

조 구청장은 "경부고속도로 서초 구간 지하화 등은 너무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안인 만큼 연임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여성인 조 구청장에 맞서 여성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이정근 후보로 MBC PD수첩에서 취재 리서처로 일했고,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중앙선대위 부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후보는 한강시민공원과 학교 시설 개선 등의 공약을 내걸고 있다.

서울송파구청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성수 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박춘희 송파구청장서울송파구청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성수 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박춘희 송파구청장

서울 송파구에서 자유한국당은 재선인 박춘희 구청장을 일찌감치 전략공천하고 수성을 선언했다. 박 구청장은 49세에 최고령 사법 시험에 합격한 뒤 구청장이 된 인물로 구립 어린이집 확충 등 보육 공약 위주의 공약을 가다듬고 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참여정부 때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성수 변호사는 공천했다. 박 후보는 "일자리 1위 송파, 교육 1위 송파, 삶의 질 1위 송파, 건강 1위 송파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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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10-14 15:11:05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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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구청장과 서초구청장 자리는 진보 정당에는 '불모의 땅' , 보수 정당에는 '전승의 땅'이었다.

1995년 선거 부활한 이래 모두 7차례 치러진 지방자치 선거에서 강남구청장과 서초구청장은 모두 보수 후보들의 압승이었다. '강남 아파트'로 표현되는 높은 자산과 높은 교육열을 가진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형평성'을 추구하는 진보 세력보다는 '효율성'을 강조하는 '보수 후보'에게 높은 지지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런 투표 성향이 이번 6, 13 지방선거에서도 그대로 유지될지 관심이다. 변화의 조짐은 있다. 지난 총선에서 이른바 강남 3구(서울강남·서초·송파)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송파에서 남인순(서울송파병),최명길(서울 송파을) 후보가 당선됐고, 서울 강남을에서도 전현희 후보가 현역 의원이던 전 통상교섭본부장 김종훈 후보를 이겨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서울 강남구청장을 연임했던 현역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업무상 횡령 등으로 현재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점도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그럼에도 현 정부가 최근 부동산 보유세를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와 안전진단 강화 등 재건축 규제를 강하고 있음은 이번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서울강남구청장 선거

서울강남구청장 더불어민주당 정순균 후보(왼쪽)과 자유한국당 장영철 후보
강남구청장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모두 새 얼굴을 내놨다. 신연희 구청장이 개인 비리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강남구청장 후보 자리를 두고 두 당은 치열한 내부 경합을 벌여왔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강남구청장 후보에 정순균 전 국정홍보처장을 확정했다.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은 경선을 통해 정순균 후보가 58.69%를 획득해 여선웅 전 서울강남구의원(31.66%)ㆍ김명신 전 서울시의원(25.33%)를 따돌리고 강남구청장 후보로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애초 정순균 전 처장을 전략공천할 것을 검토했으나 기존 예비후보들의 반발로 경선을 실시했다.

정 전 처장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과 국정홍보처장을 지냈다.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언론 고문을 맡았고, 현 정부 국정철학과 잘 맞는 인물이다. 정 처장은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살기 좋은 강남구를 만들겠다" 고 약속했다.

수성을 노리는 자유한국당에서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장영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대변인과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을 지낸 예산 통이다.

장 후보는 강남구 표심을 겨냥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후보가 강남권 아파트에서 재건축 초과이익 분담금을 걷어 강북지역에 투입하겠다는 공약을 한 것과 관련, "이는 지역균형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간 갈등 및 불균형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두 당 후보에 맞서 바른미래당은 김상채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강남구청장 후보로 공천했다. 녹색당 이주영 후보와 무소속 김광종 후보도 출마할 예정이다.

서초구청장과 송파구청장은?

서울 서초구청장에는 자유한국당 조은희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신문기자 출신인 그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과 정무부시장을 거쳐 서울 서초구청장이 됐다.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결정한 그는 현재 추진중인 경부고속도로 서초구간 지하화와 서울 서초구 잠원동 고등학교 유치 등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연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청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조은희 서초구청장
조 구청장은 "경부고속도로 서초 구간 지하화 등은 너무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안인 만큼 연임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여성인 조 구청장에 맞서 여성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이정근 후보로 MBC PD수첩에서 취재 리서처로 일했고,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중앙선대위 부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후보는 한강시민공원과 학교 시설 개선 등의 공약을 내걸고 있다.

서울송파구청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성수 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박춘희 송파구청장
서울 송파구에서 자유한국당은 재선인 박춘희 구청장을 일찌감치 전략공천하고 수성을 선언했다. 박 구청장은 49세에 최고령 사법 시험에 합격한 뒤 구청장이 된 인물로 구립 어린이집 확충 등 보육 공약 위주의 공약을 가다듬고 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참여정부 때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성수 변호사는 공천했다. 박 후보는 "일자리 1위 송파, 교육 1위 송파, 삶의 질 1위 송파, 건강 1위 송파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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