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가 필리핀 도우미 채용 직접 개입”…이메일 폭로

입력 2018.05.23 (21:36) 수정 2018.05.24 (07: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처럼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명희 씨의 갑질 행각은 말그대로 안하무인이었습니다.

특히 이명희 씨는 필리핀 여성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위장 입국시켜서 가사 도우미로 부리는 과정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4년, 대한항공 직원들 간에 오고 간 업무용 이메일입니다.

'사모님' 지시를 전달받아 보고한다며 평창동 연수생의 입국날짜를 특정 날짜로 정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여기서 '사모님'은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

연수생은 가사도우미로 고용할 필리핀 사람을 가리킵니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연수생이 부엌일을 잘 못 하니 새 연수생을 빨리 구하라고 독촉하고 리스트부터 먼저 보내 지시받으라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기존 연수생의 비자는 취소시켜 마닐라로 돌려보내라는 구체적 요구도 이어집니다.

[대한항공 관계자/음성변조 : "(필리핀 도우미를) 편도만 태워다 주라고 하면 평창동에서 인천공항으로 태워다 내려주고 오는 거죠. (도우미가) 40대 조금 안 됐나? 그 정도 된 것 같아요."]

이명희 씨는 대한항공에서 맡고 있는 공식 직책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직원들을 동원해 대한항공의 외국인 연수생을 가사도우미로 불법 채용하는 전 과정에 직접 관여해 온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서울출입국 특수조사대는 조 씨 일가가 불법 입국시킨 필리핀 가사도우미가 지금까지 스무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마닐라 지점에서 채용한 뒤 연수생 신분으로 위장해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입니다.

당국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이명희 씨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명희가 필리핀 도우미 채용 직접 개입”…이메일 폭로
    • 입력 2018-05-23 21:38:06
    • 수정2018-05-24 07:13:24
    뉴스 9
[앵커]

이처럼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명희 씨의 갑질 행각은 말그대로 안하무인이었습니다.

특히 이명희 씨는 필리핀 여성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위장 입국시켜서 가사 도우미로 부리는 과정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4년, 대한항공 직원들 간에 오고 간 업무용 이메일입니다.

'사모님' 지시를 전달받아 보고한다며 평창동 연수생의 입국날짜를 특정 날짜로 정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여기서 '사모님'은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

연수생은 가사도우미로 고용할 필리핀 사람을 가리킵니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연수생이 부엌일을 잘 못 하니 새 연수생을 빨리 구하라고 독촉하고 리스트부터 먼저 보내 지시받으라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기존 연수생의 비자는 취소시켜 마닐라로 돌려보내라는 구체적 요구도 이어집니다.

[대한항공 관계자/음성변조 : "(필리핀 도우미를) 편도만 태워다 주라고 하면 평창동에서 인천공항으로 태워다 내려주고 오는 거죠. (도우미가) 40대 조금 안 됐나? 그 정도 된 것 같아요."]

이명희 씨는 대한항공에서 맡고 있는 공식 직책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직원들을 동원해 대한항공의 외국인 연수생을 가사도우미로 불법 채용하는 전 과정에 직접 관여해 온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서울출입국 특수조사대는 조 씨 일가가 불법 입국시킨 필리핀 가사도우미가 지금까지 스무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마닐라 지점에서 채용한 뒤 연수생 신분으로 위장해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입니다.

당국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이명희 씨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