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연 1.5% 유지…“추가 조정 신중 판단”

입력 2018.05.24 (09:57) 수정 2018.05.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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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금리가 현재의 연 1.5%로 동결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24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6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 경제는 설비투자가 다소 둔화됐지만,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며, "성장 흐름은 지난 4월 전망 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성장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을 전망돼 기존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번 금통위 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였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률 3% 전망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4월 통화정책방향 결정 이후 대외여건을 보면 세계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판단되고, 우리 경제 성장 흐름이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여 성장 전망을 수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부 신흥국 경제에서 금융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건 사실"이라면서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1%대 중반 수준으로 오름세가 확대됐고, 하반기 이후 상승률이 더 올라 목표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고용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 최저 임금 인상이 고용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이 총재는 "최근 고용 부진에는 최저임금 영향뿐 아니라, 일부 업종의 구조조정과 기저효과 등 여러 요인이 혼재돼 있다"며, "최저임금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영향을 줬을지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또,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가계 대출은 신용 대출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주의 깊게 살핀 뒤, 통화 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7월 12일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격차는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다음 달 13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면 역전 폭은 0.5%포인트로 확대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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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연 1.5% 유지…“추가 조정 신중 판단”
    • 입력 2018-05-24 09:57:09
    • 수정2018-05-24 15:18:09
    경제
기준 금리가 현재의 연 1.5%로 동결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24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6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 경제는 설비투자가 다소 둔화됐지만,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며, "성장 흐름은 지난 4월 전망 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성장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을 전망돼 기존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번 금통위 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였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률 3% 전망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4월 통화정책방향 결정 이후 대외여건을 보면 세계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판단되고, 우리 경제 성장 흐름이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여 성장 전망을 수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부 신흥국 경제에서 금융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건 사실"이라면서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1%대 중반 수준으로 오름세가 확대됐고, 하반기 이후 상승률이 더 올라 목표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고용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 최저 임금 인상이 고용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이 총재는 "최근 고용 부진에는 최저임금 영향뿐 아니라, 일부 업종의 구조조정과 기저효과 등 여러 요인이 혼재돼 있다"며, "최저임금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영향을 줬을지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또,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가계 대출은 신용 대출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주의 깊게 살핀 뒤, 통화 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7월 12일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격차는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다음 달 13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면 역전 폭은 0.5%포인트로 확대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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