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죄 폐지 논란, 지혜를 전해주는 영화와 책들

입력 2018.05.24 (10:52) 수정 2018.05.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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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죄 폐지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몇 편의 영화와 책에서 이를 바라보는 지혜의 시선을 엿볼 수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개봉한 독일 영화 '24주'(감독 앤 조라 베라치드)부터 보겠습니다.

뱃속의 아기가 98%의 확률로 다운증후군일 것이라는 병원 진단. 주인공 아스트리드는 극 중 인기 코미디언입니다. 매니저인 남편은 그녀의 충실한 동료이고,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 아들은 더없이 사랑스럽습니다. 둘째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에게 시련이 닥칩니다.

여성의 자기결정권 다룬 섬세한 드라마, '24주'

독일에서는 낙태가 합법일 뿐 아니라 태아에게 장애가 있을 때 출산 직전까지 중절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법이 보장합니다. 이때 아이 아빠와 의견이 다르다면, 결정권은 엄마에게 있다는 점 또한 명시돼있습니다. 주인공 부부는 고민 없이 아이를 낳기로 결정합니다. 친정어머니를 포함한 지인들은 이들의 선택을 마음으로 존중하며 돕습니다.

주인공이 아기를 낳아 잘 키워보리라 마음먹고 관객도 그녀를 응원하며 지켜보던 즈음, 초음파 복부 영상을 들여다보던 의사의 표정이 굳어집니다. 검사 결과 태아의 심장에서 2개의 구멍이 발견됩니다. 출산 7일 이내에 아기의 가슴을 절개한 다음 대수술을 해야 하고, 몇 번이 될지 모를 수술을 거친다 해도 정상적으로 성장할지 알 길이 없습니다. 아스트리드의 마음은 조금씩 흔들립니다.


자기 결정권과 태아 생명권, 대립하는 문제 아니다

요컨대 주인공은 넉넉한 가정 형편과 자신을 이해하는 가족, 법과 복지제도에 있어 자신의 선택권을 충분히 보장받는 가운데 기로에 섭니다. 관객은 이처럼 실험극적인 요소를 통해 낙태와 생명권 사이에서 현명하게 고민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봅니다. 주인공은 아기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한 다음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이를 통해 관객은,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 보장될수록 태아의 생명권도 그만큼 높은 차원에서 논의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극 중 첫째 아들로 상징되는 아동권 또한 모성이 얼마나 존중받느냐에 따라 더불어 담보됩니다.

이처럼 심각한 결함을 지닌 태아의 생명권에 대해 섬세한 논의가 이뤄지는 환경은, 낙태 문제를 '여성의 자기 결정권 VS 태아의 생명권'이라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로 대하는 사회와는 다른 수준에 있다는 점을 말하는 듯합니다. 상황에 따라 미세하게 변하는 주인공의 표정만으로도 지루할 틈 없는 이 영화는 IPTV나 VOD 서비스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추천작입니다.

그녀가 감내하는 시간, '4개월, 3주, 그리고 2일'

반대의 상황을 그린 영화도 있습니다. '4개월, 3주, 그리고 2일'(감독 크리스티안 문주). 2007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입니다.


배경은 1987년 루마니아, 차우셰스쿠 정권이 1966년부터 시행한 낙태금지법은 루마니아 혁명이 일어난 1989년이 돼서야 폐기됩니다. 원치 않게 임신한 여성 가비타와 친구 오틸리아가 불법 낙태 시술을 받는 곳은 참기 어려운 불안함, 불결함, 협박, 공포로 가득 차오르며 결국 범죄 현장이 돼갑니다. 사회가 책임져야 할 몫을 모조리 여성 개인에게 떠넘기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가비타는 "내 실수는 내가 책임져야 한다"며 자책합니다. 아이 아빠도 이들을 지켜줄 시스템도 이곳엔 없습니다.

낙태라는 사건보다 이를 감당하는 여성의 시간에 초점

이제 '24주'와 함께 약속이나 한 듯 이 영화가 '기간'을 제목으로 삼은 이유가 보이는 듯합니다. 낙태라는 순간의 사건보다 임신에서 낙태까지를 온전히 홀로 감내해야 하는 여성의 심정에 무게를 둔 제목일 것입니다. 결국 낙태 문제를 찬반에 부친다기보다 낙태를 감당하는 여성의 시간에 함께 해보자고 이들 영화는 제안하고 있습니다. 낙태에 대한 관점은 그 이후에 자연스레 형성될 거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낙태금지법 시행 기간 루마니아에선 낙태 기술자에게 뇌물을 건네거나 유산하기 위해 위험한 수단을 택한 여성이 부지기수였습니다. 그 실태가 지난해 국내 명저 중 하나로 꼽힌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 지음)에 친절히 쓰여있습니다.


'사회적 질병' 파헤친 2017년 명저 '아픔이 길이 되려면'

장기간 낙태를 금지한 결과 루마니아 고아원에는 아이들이 늘어가고 임신 중 또는 출산 직후 사망하는 여성 비율이 7배 급증합니다. 의사로부터 안전한 수술을 받을 수 없게 되자 불법 시술로 인한 합병증 등으로 매년 500여 명이 사망하기에 이릅니다. '사회적 질병', 즉 사회의 문제가 인간의 몸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정교하게 풀어쓴 이 책에서 저자는 '금지된 낙태는 결코 평등하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썼습니다. 영화 '4개월…'이 말하는 바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의학적으로 위험한 임신 중절 시도로 인한 피해는 역시 가난한 여성들에게 집중됩니다. 낙태를 규제한다고 해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의 수가 줄어들 리는 없습니다. 결국 법을 우회하는 길을 찾을 수밖에 없겠지요. 낙태수술은 과거보다 더 높은 비용으로 은밀히 진행될 것이고, 많은 여성이 위험하기 그지없는 낙태 방법에 의존하게 되겠지요." (본문 36쪽)

"여성의 자기 통제권이 곧 민주주의다"…다큐 '다음 침공은 어디?'

'화씨 9/11', '볼링 포 콜롬바인'으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의 2015년 작 '다음 침공은 어디?'는 낙태와 관련해 한 발 나아간 결론을 제시합니다. 그가 세계 9개 나라를 골라 '행복한 삶의 조건'을 취재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가운데 튀니지를 다녀온 장면이 단연 인상적입니다.


튀니지에서는 1973년부터 낙태가 합법이었습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여성보건소에서 안전하게 임신 중절 수술이 진행됩니다. 마이클 무어는 이곳을 취재한 뒤 "여성이 자기 '몸'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된 뒤, 남과 여를 불문하고 자기 '삶'에 대한 통제권을 갖기를 원하면서 민주주의가 성숙했다. 결국 튀니지 국민들은 독재자를 물러나게 했다"고 논증합니다. 그가 9개 나라를 취재한 다음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여성에게 힘이 있는 평등한 나라는 결국 '사람'이 살기 좋은 나라였다.”

인류 폭력의 뿌리 추적한 노작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결론은 '여성성'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책이 있습니다.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마이클 무어가 깊게 영향받은 것으로 보이는 이 책은, 21세기에도 끊이지 않는 전쟁과 테러 속에 인류의 폭력과 야만의 뿌리를 파헤친 노작입니다. 1,400여 쪽에 이르는 이 책의 결론 부에서 저자는 "한 사회에서 여성의 이해를 존중하는 수준이 높아질수록 그 사회의 폭력 비율이 떨어진다"는 상관관계를 다각도로 입증합니다. 낙태와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낙태 합법화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우리가 낙태를 인정하는 순간 생명은 싸구려가 되리라고 예상했다. 지금 우리는 단호하게 말해줄 수 있다. 그런 일은 없었다고. 지난 수십 년 동안 북반구 대부분 지역에서 낙태가 허락되었지만, (중략) 낙태가 널리 시행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모든 종류의 폭력이 꾸준히 줄었다. 아이들의 생명에는 더 큰 가치가 부여되었다." (본문 726쪽)

인용하고 보니 영화 '24주'의 주제와 상당히 겹칩니다. 스티븐 핑커나 마이클 무어가 현재 한국의 상황을 둘러본다면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해집니다. 낙태죄 폐지와 관련한 헌법소원의 공개변론을 앞둔 23일, 여성가족부는 정부 부처로서는 처음으로 "낙태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공식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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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태죄 폐지 논란, 지혜를 전해주는 영화와 책들
    • 입력 2018-05-24 10:52:52
    • 수정2018-05-24 10:56:12
    취재K
낙태죄 폐지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몇 편의 영화와 책에서 이를 바라보는 지혜의 시선을 엿볼 수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개봉한 독일 영화 '24주'(감독 앤 조라 베라치드)부터 보겠습니다. 뱃속의 아기가 98%의 확률로 다운증후군일 것이라는 병원 진단. 주인공 아스트리드는 극 중 인기 코미디언입니다. 매니저인 남편은 그녀의 충실한 동료이고,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 아들은 더없이 사랑스럽습니다. 둘째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에게 시련이 닥칩니다. 여성의 자기결정권 다룬 섬세한 드라마, '24주' 독일에서는 낙태가 합법일 뿐 아니라 태아에게 장애가 있을 때 출산 직전까지 중절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법이 보장합니다. 이때 아이 아빠와 의견이 다르다면, 결정권은 엄마에게 있다는 점 또한 명시돼있습니다. 주인공 부부는 고민 없이 아이를 낳기로 결정합니다. 친정어머니를 포함한 지인들은 이들의 선택을 마음으로 존중하며 돕습니다. 주인공이 아기를 낳아 잘 키워보리라 마음먹고 관객도 그녀를 응원하며 지켜보던 즈음, 초음파 복부 영상을 들여다보던 의사의 표정이 굳어집니다. 검사 결과 태아의 심장에서 2개의 구멍이 발견됩니다. 출산 7일 이내에 아기의 가슴을 절개한 다음 대수술을 해야 하고, 몇 번이 될지 모를 수술을 거친다 해도 정상적으로 성장할지 알 길이 없습니다. 아스트리드의 마음은 조금씩 흔들립니다. 자기 결정권과 태아 생명권, 대립하는 문제 아니다 요컨대 주인공은 넉넉한 가정 형편과 자신을 이해하는 가족, 법과 복지제도에 있어 자신의 선택권을 충분히 보장받는 가운데 기로에 섭니다. 관객은 이처럼 실험극적인 요소를 통해 낙태와 생명권 사이에서 현명하게 고민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봅니다. 주인공은 아기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한 다음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이를 통해 관객은,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 보장될수록 태아의 생명권도 그만큼 높은 차원에서 논의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극 중 첫째 아들로 상징되는 아동권 또한 모성이 얼마나 존중받느냐에 따라 더불어 담보됩니다. 이처럼 심각한 결함을 지닌 태아의 생명권에 대해 섬세한 논의가 이뤄지는 환경은, 낙태 문제를 '여성의 자기 결정권 VS 태아의 생명권'이라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로 대하는 사회와는 다른 수준에 있다는 점을 말하는 듯합니다. 상황에 따라 미세하게 변하는 주인공의 표정만으로도 지루할 틈 없는 이 영화는 IPTV나 VOD 서비스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추천작입니다. 그녀가 감내하는 시간, '4개월, 3주, 그리고 2일' 반대의 상황을 그린 영화도 있습니다. '4개월, 3주, 그리고 2일'(감독 크리스티안 문주). 2007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입니다. 배경은 1987년 루마니아, 차우셰스쿠 정권이 1966년부터 시행한 낙태금지법은 루마니아 혁명이 일어난 1989년이 돼서야 폐기됩니다. 원치 않게 임신한 여성 가비타와 친구 오틸리아가 불법 낙태 시술을 받는 곳은 참기 어려운 불안함, 불결함, 협박, 공포로 가득 차오르며 결국 범죄 현장이 돼갑니다. 사회가 책임져야 할 몫을 모조리 여성 개인에게 떠넘기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가비타는 "내 실수는 내가 책임져야 한다"며 자책합니다. 아이 아빠도 이들을 지켜줄 시스템도 이곳엔 없습니다. 낙태라는 사건보다 이를 감당하는 여성의 시간에 초점 이제 '24주'와 함께 약속이나 한 듯 이 영화가 '기간'을 제목으로 삼은 이유가 보이는 듯합니다. 낙태라는 순간의 사건보다 임신에서 낙태까지를 온전히 홀로 감내해야 하는 여성의 심정에 무게를 둔 제목일 것입니다. 결국 낙태 문제를 찬반에 부친다기보다 낙태를 감당하는 여성의 시간에 함께 해보자고 이들 영화는 제안하고 있습니다. 낙태에 대한 관점은 그 이후에 자연스레 형성될 거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낙태금지법 시행 기간 루마니아에선 낙태 기술자에게 뇌물을 건네거나 유산하기 위해 위험한 수단을 택한 여성이 부지기수였습니다. 그 실태가 지난해 국내 명저 중 하나로 꼽힌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 지음)에 친절히 쓰여있습니다. '사회적 질병' 파헤친 2017년 명저 '아픔이 길이 되려면' 장기간 낙태를 금지한 결과 루마니아 고아원에는 아이들이 늘어가고 임신 중 또는 출산 직후 사망하는 여성 비율이 7배 급증합니다. 의사로부터 안전한 수술을 받을 수 없게 되자 불법 시술로 인한 합병증 등으로 매년 500여 명이 사망하기에 이릅니다. '사회적 질병', 즉 사회의 문제가 인간의 몸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정교하게 풀어쓴 이 책에서 저자는 '금지된 낙태는 결코 평등하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썼습니다. 영화 '4개월…'이 말하는 바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의학적으로 위험한 임신 중절 시도로 인한 피해는 역시 가난한 여성들에게 집중됩니다. 낙태를 규제한다고 해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의 수가 줄어들 리는 없습니다. 결국 법을 우회하는 길을 찾을 수밖에 없겠지요. 낙태수술은 과거보다 더 높은 비용으로 은밀히 진행될 것이고, 많은 여성이 위험하기 그지없는 낙태 방법에 의존하게 되겠지요." (본문 36쪽) "여성의 자기 통제권이 곧 민주주의다"…다큐 '다음 침공은 어디?' '화씨 9/11', '볼링 포 콜롬바인'으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의 2015년 작 '다음 침공은 어디?'는 낙태와 관련해 한 발 나아간 결론을 제시합니다. 그가 세계 9개 나라를 골라 '행복한 삶의 조건'을 취재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가운데 튀니지를 다녀온 장면이 단연 인상적입니다. 튀니지에서는 1973년부터 낙태가 합법이었습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여성보건소에서 안전하게 임신 중절 수술이 진행됩니다. 마이클 무어는 이곳을 취재한 뒤 "여성이 자기 '몸'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된 뒤, 남과 여를 불문하고 자기 '삶'에 대한 통제권을 갖기를 원하면서 민주주의가 성숙했다. 결국 튀니지 국민들은 독재자를 물러나게 했다"고 논증합니다. 그가 9개 나라를 취재한 다음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여성에게 힘이 있는 평등한 나라는 결국 '사람'이 살기 좋은 나라였다.” 인류 폭력의 뿌리 추적한 노작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결론은 '여성성'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책이 있습니다.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마이클 무어가 깊게 영향받은 것으로 보이는 이 책은, 21세기에도 끊이지 않는 전쟁과 테러 속에 인류의 폭력과 야만의 뿌리를 파헤친 노작입니다. 1,400여 쪽에 이르는 이 책의 결론 부에서 저자는 "한 사회에서 여성의 이해를 존중하는 수준이 높아질수록 그 사회의 폭력 비율이 떨어진다"는 상관관계를 다각도로 입증합니다. 낙태와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낙태 합법화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우리가 낙태를 인정하는 순간 생명은 싸구려가 되리라고 예상했다. 지금 우리는 단호하게 말해줄 수 있다. 그런 일은 없었다고. 지난 수십 년 동안 북반구 대부분 지역에서 낙태가 허락되었지만, (중략) 낙태가 널리 시행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모든 종류의 폭력이 꾸준히 줄었다. 아이들의 생명에는 더 큰 가치가 부여되었다." (본문 726쪽) 인용하고 보니 영화 '24주'의 주제와 상당히 겹칩니다. 스티븐 핑커나 마이클 무어가 현재 한국의 상황을 둘러본다면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해집니다. 낙태죄 폐지와 관련한 헌법소원의 공개변론을 앞둔 23일, 여성가족부는 정부 부처로서는 처음으로 "낙태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공식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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