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폭행 코치 중국행 이후 1주일간 잠 못 이뤄”

입력 2018.05.2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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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코치가 중국 대표팀에 갔다는 소식을 듣고 (심)석희가 1주일 이상 잠을 못 자고 병원을 가야 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1)의 아버지 심교광씨가 전한 가슴 아픈 이야기다. 평창올림픽 직전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에게 심각한 폭행을 당한 심석희는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사실상의 '2차 폭행'을 당했다. 자신을 폭행한 코치가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다른 나라로 국적을 바꿔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것이다.

심석희의 부친인 심 씨는 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폭행 직후 많이 안정이 됐었는데, 그 코치가 중국 대표팀으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석희가 다시 힘들어했다. 앞으로 국제 대회 나가면 만나지 않을까 두려워해서 1주일 이상 잠을 못 이뤄 병원에서 심리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밝혔다.

심석희가 그 소식을 접하고 느낀 공포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특정 감사 결과가 나오면서 더욱 구체화됐다. 심석희는 당초 알려졌던 바와 달리 훨씬 심각한 수준의 폭행을 당했다. 문체부 감사 발표에 따르면 선수촌 내 밀폐된 공간에서 심석희를 발과 주먹으로 수십 차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자 코치가 일방적으로 휘두른 폭력에 심석희가 느꼈을 고통과 공포는 상상하기 어렵다.

심 씨는 "훈련을 거부했거나 경기력이 떨어진 것도 아닌데, 왜 이런 폭력을 저질렀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국가대표는 도대체 누가 보호해 줘야 하는가 부모 입장에서 정말 묻고 싶다. 이걸 왜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지 또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문체부는 폭력을 행사한 조재범 코치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문체부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중국에 가 있는 조 코치를 조만간 국내로 소환해 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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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석희, 폭행 코치 중국행 이후 1주일간 잠 못 이뤄”
    • 입력 2018-05-24 20:26:09
    취재K
"그 코치가 중국 대표팀에 갔다는 소식을 듣고 (심)석희가 1주일 이상 잠을 못 자고 병원을 가야 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1)의 아버지 심교광씨가 전한 가슴 아픈 이야기다. 평창올림픽 직전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에게 심각한 폭행을 당한 심석희는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사실상의 '2차 폭행'을 당했다. 자신을 폭행한 코치가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다른 나라로 국적을 바꿔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것이다.

심석희의 부친인 심 씨는 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폭행 직후 많이 안정이 됐었는데, 그 코치가 중국 대표팀으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석희가 다시 힘들어했다. 앞으로 국제 대회 나가면 만나지 않을까 두려워해서 1주일 이상 잠을 못 이뤄 병원에서 심리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밝혔다.

심석희가 그 소식을 접하고 느낀 공포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특정 감사 결과가 나오면서 더욱 구체화됐다. 심석희는 당초 알려졌던 바와 달리 훨씬 심각한 수준의 폭행을 당했다. 문체부 감사 발표에 따르면 선수촌 내 밀폐된 공간에서 심석희를 발과 주먹으로 수십 차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자 코치가 일방적으로 휘두른 폭력에 심석희가 느꼈을 고통과 공포는 상상하기 어렵다.

심 씨는 "훈련을 거부했거나 경기력이 떨어진 것도 아닌데, 왜 이런 폭력을 저질렀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국가대표는 도대체 누가 보호해 줘야 하는가 부모 입장에서 정말 묻고 싶다. 이걸 왜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지 또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문체부는 폭력을 행사한 조재범 코치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문체부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중국에 가 있는 조 코치를 조만간 국내로 소환해 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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