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건설, 반포 주공1단지에 100억 원대 금품 예산 수립

입력 2018.05.2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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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재건축 수주 과정에서 100억 원대의 예산 계획을 세웠고, 실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정황을 경찰이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KBS 취재결과 경찰은 이 과정에서 금품 관련 내부 문서를 입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현대건설이 각종 선물과 접대비 등 명목으로 100억 원의 예산 계획을 세웠고, 실제 수십억 원을 쓴 내역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합원에게 전달된 선물은 수십만 원대의 수입 도마나 전기 프라이팬, 면도기에서부터 백만 원 이상의 김치 냉장고나 고급 골프채 등 다양했습니다.

이 같은 접대는 현대건설과 계약한 5개의 홍보대행 업체, 이른바 OS 업체 직원들이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OS 직원들은 현대건설 명함을 들고 다니면서 조합원 일부에게 1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고르라고 했습니다.

이후 OS 요원이 백화점에 직접 가서 결제해주는 방식으로 선물을 받았다고 복수의 조합원은 KBS에 밝혔습니다.

현대건설과 OS 직원들은 조합원들의 등급을 나눠 접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결과 조합 내 집행부와 대의원들뿐 아니라 B/M, 빅마우스라고 부르는 조합원들이 주 관리 대상이었습니다.

OS 직원 1인당 월 접대비 한도는 100만 원이었지만, 시공사 선정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한도는 사실상 무제한으로 늘었습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는 시공자 선정과 관련해 금품과 향응, 그 밖의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의사 표시도 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경찰은 현대건설뿐 아니라 다른 건설사도 유사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조합원 금품 살포와 관련해 현대건설과 OS업체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히는 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총 사업비 10조 원에 달하는 반포 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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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현대건설, 반포 주공1단지에 100억 원대 금품 예산 수립
    • 입력 2018-05-24 21:04:17
    사회
현대건설이 재건축 수주 과정에서 100억 원대의 예산 계획을 세웠고, 실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정황을 경찰이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KBS 취재결과 경찰은 이 과정에서 금품 관련 내부 문서를 입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현대건설이 각종 선물과 접대비 등 명목으로 100억 원의 예산 계획을 세웠고, 실제 수십억 원을 쓴 내역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합원에게 전달된 선물은 수십만 원대의 수입 도마나 전기 프라이팬, 면도기에서부터 백만 원 이상의 김치 냉장고나 고급 골프채 등 다양했습니다.

이 같은 접대는 현대건설과 계약한 5개의 홍보대행 업체, 이른바 OS 업체 직원들이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OS 직원들은 현대건설 명함을 들고 다니면서 조합원 일부에게 1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고르라고 했습니다.

이후 OS 요원이 백화점에 직접 가서 결제해주는 방식으로 선물을 받았다고 복수의 조합원은 KBS에 밝혔습니다.

현대건설과 OS 직원들은 조합원들의 등급을 나눠 접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결과 조합 내 집행부와 대의원들뿐 아니라 B/M, 빅마우스라고 부르는 조합원들이 주 관리 대상이었습니다.

OS 직원 1인당 월 접대비 한도는 100만 원이었지만, 시공사 선정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한도는 사실상 무제한으로 늘었습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는 시공자 선정과 관련해 금품과 향응, 그 밖의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의사 표시도 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경찰은 현대건설뿐 아니라 다른 건설사도 유사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조합원 금품 살포와 관련해 현대건설과 OS업체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히는 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총 사업비 10조 원에 달하는 반포 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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