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자녀와 독립…“왕래 적은 자식보다 친구가 좋죠”

입력 2018.05.24 (21:42) 수정 2018.05.24 (21: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결혼한 자녀와 함께 살며 노년을 보내야 한다는 전통적인 생각이 변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조사해보니 자녀와 함께 살길 바라는 노인들이 크게 줄었고, 자녀보다 친구들과의 교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퇴 13년 차 백만기 씨.

말쑥한 양복 차림으로 집을 나섭니다.

얼굴에 웃음꽃이 만연합니다.

["갈 곳이 있고,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게 집에 있을 때보다 훨씬 좋죠."]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백만기 씨와 친구들이 함께하는 음악 교실, 창단 5년째로 숨겨 왔던 실력도 뽐내고 여가도 함께 보냅니다.

[백만기/'아름다운 인생학교' 교장 : "자녀들이랑은 한 두 달에 한 번 정도 볼까 말까 한데 여기서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볼 수 있으니깐 어쩌면 우리가 사회적 가족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보건복지부가 조사해보니 실제 노인들은 자녀보다는 친구와 이웃, 지인과 더 자주 왕래했습니다.

결혼한 자녀와 함께 살기를 희망한다는 응답도 10년 전보다 절반 이상 줄었고 자녀 부양 없이도 어려움 없이 산다는 노인 가구도 3년 사이 4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여가 생활도 스포츠 등 활동적인 취미를 즐기는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김용춘/서울시 은평구 : "여기서 (탁구)치고, 거기(다른 층)서 운동하고 온종일 있다 가요. 그러면 기분 좋아요."]

[정순둘/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장 : "더는 자녀가 부양해준다는 생각을 요즘 노인들은 안 하시는 거고요. 오히려 자유로운라이프스타일(생활방식)을 가지고 그런 삶을 즐기시려는 경향이 커지는 것이죠."]

전국의 노인 단독가구의 비율은 2008년 66.8%에서 지난해 72%로 5% 이상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은퇴후 자녀와 독립…“왕래 적은 자식보다 친구가 좋죠”
    • 입력 2018-05-24 21:46:05
    • 수정2018-05-24 21:51:12
    뉴스 9
[앵커]

결혼한 자녀와 함께 살며 노년을 보내야 한다는 전통적인 생각이 변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조사해보니 자녀와 함께 살길 바라는 노인들이 크게 줄었고, 자녀보다 친구들과의 교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퇴 13년 차 백만기 씨.

말쑥한 양복 차림으로 집을 나섭니다.

얼굴에 웃음꽃이 만연합니다.

["갈 곳이 있고,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게 집에 있을 때보다 훨씬 좋죠."]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백만기 씨와 친구들이 함께하는 음악 교실, 창단 5년째로 숨겨 왔던 실력도 뽐내고 여가도 함께 보냅니다.

[백만기/'아름다운 인생학교' 교장 : "자녀들이랑은 한 두 달에 한 번 정도 볼까 말까 한데 여기서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볼 수 있으니깐 어쩌면 우리가 사회적 가족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보건복지부가 조사해보니 실제 노인들은 자녀보다는 친구와 이웃, 지인과 더 자주 왕래했습니다.

결혼한 자녀와 함께 살기를 희망한다는 응답도 10년 전보다 절반 이상 줄었고 자녀 부양 없이도 어려움 없이 산다는 노인 가구도 3년 사이 4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여가 생활도 스포츠 등 활동적인 취미를 즐기는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김용춘/서울시 은평구 : "여기서 (탁구)치고, 거기(다른 층)서 운동하고 온종일 있다 가요. 그러면 기분 좋아요."]

[정순둘/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장 : "더는 자녀가 부양해준다는 생각을 요즘 노인들은 안 하시는 거고요. 오히려 자유로운라이프스타일(생활방식)을 가지고 그런 삶을 즐기시려는 경향이 커지는 것이죠."]

전국의 노인 단독가구의 비율은 2008년 66.8%에서 지난해 72%로 5% 이상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