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고위 관리 담화에 북미 회담 취소?

입력 2018.05.25 (06:08) 수정 2018.05.2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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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서한을 통해 "최근 북한 발언에서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을 회담 취소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북한은 최근 외무성 고위 관리를 내세워 미국 측을 거듭 비난하며 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고 압박했는데 이를 가리킨 것으로 보입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미 정상회담을 한달도 채 남기지 않고, 북한은 처음으로 회담 취소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16일 담화를 통해 "핵 포기만 강요하려 든다면 다가오는 북미 정상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비아식 핵 포기를 언급한 존 볼턴 보좌관을 트럼프 대통령이 배제하지 않으면 무참히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북한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언급하자,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내세워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라며 맹비난했습니다.

최 부상은 담화에서 "미국이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북미 정상회담 재고려 문제를 최고 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미 회담 취소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점에서 수위는 높았지만, 공식 기관이 아닌 개인 명의 담화로 대응했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예고대로 폐기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판을 깨려는 의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미 회담을 앞두고 미국 강경파의 발언을 견제하며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꺼낸 카드에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라는 초강수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를 석방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직후 회담을 전격 취소한 것은 소기의 목적을 일부 달성한 뒤에 북한 관료 발언을 핑계삼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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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외무성 고위 관리 담화에 북미 회담 취소?
    • 입력 2018-05-25 06:09:25
    • 수정2018-05-25 08: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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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서한을 통해 "최근 북한 발언에서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을 회담 취소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북한은 최근 외무성 고위 관리를 내세워 미국 측을 거듭 비난하며 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고 압박했는데 이를 가리킨 것으로 보입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미 정상회담을 한달도 채 남기지 않고, 북한은 처음으로 회담 취소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16일 담화를 통해 "핵 포기만 강요하려 든다면 다가오는 북미 정상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비아식 핵 포기를 언급한 존 볼턴 보좌관을 트럼프 대통령이 배제하지 않으면 무참히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북한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언급하자,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내세워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라며 맹비난했습니다.

최 부상은 담화에서 "미국이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북미 정상회담 재고려 문제를 최고 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미 회담 취소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점에서 수위는 높았지만, 공식 기관이 아닌 개인 명의 담화로 대응했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예고대로 폐기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판을 깨려는 의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미 회담을 앞두고 미국 강경파의 발언을 견제하며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꺼낸 카드에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라는 초강수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를 석방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직후 회담을 전격 취소한 것은 소기의 목적을 일부 달성한 뒤에 북한 관료 발언을 핑계삼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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