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징크스’ 화룡점정…출마 선언하니 북미회담 취소?

입력 2018.05.2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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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송파을 불출마' 기자회견(2018년 5월 25일)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이 전 세계를 강타한 지금, '역시 손학규'가 곳곳에서 회자됩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송파을 출마 의사를 밝힌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으로 국제사회를 놀라게 하면서, 손 위원장이 정치적 결단을 내리는 날에는 더 큰 일이 터져 그 결단이 묻혀버린다는 이른바 '손학규 징크스'가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손학규 민심대장정 마무리 기자회견(2006년 10월 9일)▲손학규 민심대장정 마무리 기자회견(2006년 10월 9일)

'손학규 징크스'의 시작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00일 민심장정 나서자 북한 1차 핵실험

손 위원장은 2006년 7월 경기도지사 임기를 마친 뒤 호남지역을 시작으로 '100일 민심대장정'에 나섰는데, 하필이면 대장정 마지막 날인 10월 9일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대장정 소식은 단숨에 묻혀버리게 됩니다.

대선 전략 공개하자 고건 전 총리 불출마 선언

2007년 1월에는 그 해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미래 국가 생존 전략으로 '21세기 광개토전략'을 야심 차게 공개했지만, 곧바로 범여권 대선주자 중 지지도가 가장 높았던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손 위원장의 전략 발표 소식은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손학규 철야농성 돌입(2010년 11월 22일)▲손학규 철야농성 돌입(2010년 11월 22일)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10년 11월 22일에는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요구하면서 서울광장에서 철야 천막 농성에 들어갔는데, 이튿날인 23일 북한이 초유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벌이면서 농성을 제대로 해 보지도 못한 채 국회로 복귀하게 됩니다.

▲손학규 전남 강진 칩거 마무리(2016년 10월 20일)▲손학규 전남 강진 칩거 마무리(2016년 10월 20일)

정계복귀 선언하자 최순실 게이트

2016년 10월에는 "만덕산이 이제 내려가라고 한다"면서 2년 2개월의 칩거 생활을 접고 전남 강진 토담집을 떠나 정계 복귀와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는데, 며칠도 안 돼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사건으로 꼽히는 '최순실 게이트'가 정계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면서 역시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손학규 국민의당 입당(2017년 2월 17일)▲손학규 국민의당 입당(2017년 2월 17일)

국민의당 입당 선언에 이재용 구속

지난해 2월에는 국민의당 입당을 선언한 당일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에 구속되고, 지난해 3월 7일 첫 대선 공약을 발표한 날에는 주한미군이 사드 발사대 반입을 시작으로 배치 작업에 전격 착수하면서, "이쯤 되면 '손학규 징크스'는 '우연'이 아니라 '과학'"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했습니다.

결국 '손학규 징크스'는 국회의원 재보궐 출마 선언 직후 터진 북미정상회담 취소 사태로 화룡점정을 찍은 셈이 됐습니다.

손 위원장은 오늘(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분의 간곡한 요청으로 지방선거를 살리기 위해 제가 죽는다는 심정으로 나설 뜻을 냈으나, 당이 혼란과 분열 위기로 치달아 생각을 접는다"면서 전날 밝혔던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의사를 철회했습니다.

'손학규 징크스'의 끝은 어딘지, 손 위원장은 그 징크스를 언젠가 극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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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징크스’ 화룡점정…출마 선언하니 북미회담 취소?
    • 입력 2018-05-25 11:59:27
    취재K
▲손학규 '송파을 불출마' 기자회견(2018년 5월 25일)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이 전 세계를 강타한 지금, '역시 손학규'가 곳곳에서 회자됩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송파을 출마 의사를 밝힌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으로 국제사회를 놀라게 하면서, 손 위원장이 정치적 결단을 내리는 날에는 더 큰 일이 터져 그 결단이 묻혀버린다는 이른바 '손학규 징크스'가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손학규 민심대장정 마무리 기자회견(2006년 10월 9일)
'손학규 징크스'의 시작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00일 민심장정 나서자 북한 1차 핵실험

손 위원장은 2006년 7월 경기도지사 임기를 마친 뒤 호남지역을 시작으로 '100일 민심대장정'에 나섰는데, 하필이면 대장정 마지막 날인 10월 9일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대장정 소식은 단숨에 묻혀버리게 됩니다.

대선 전략 공개하자 고건 전 총리 불출마 선언

2007년 1월에는 그 해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미래 국가 생존 전략으로 '21세기 광개토전략'을 야심 차게 공개했지만, 곧바로 범여권 대선주자 중 지지도가 가장 높았던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손 위원장의 전략 발표 소식은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손학규 철야농성 돌입(2010년 11월 22일)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10년 11월 22일에는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요구하면서 서울광장에서 철야 천막 농성에 들어갔는데, 이튿날인 23일 북한이 초유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벌이면서 농성을 제대로 해 보지도 못한 채 국회로 복귀하게 됩니다.

▲손학규 전남 강진 칩거 마무리(2016년 10월 20일)
정계복귀 선언하자 최순실 게이트

2016년 10월에는 "만덕산이 이제 내려가라고 한다"면서 2년 2개월의 칩거 생활을 접고 전남 강진 토담집을 떠나 정계 복귀와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는데, 며칠도 안 돼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사건으로 꼽히는 '최순실 게이트'가 정계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면서 역시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손학규 국민의당 입당(2017년 2월 17일)
국민의당 입당 선언에 이재용 구속

지난해 2월에는 국민의당 입당을 선언한 당일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에 구속되고, 지난해 3월 7일 첫 대선 공약을 발표한 날에는 주한미군이 사드 발사대 반입을 시작으로 배치 작업에 전격 착수하면서, "이쯤 되면 '손학규 징크스'는 '우연'이 아니라 '과학'"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했습니다.

결국 '손학규 징크스'는 국회의원 재보궐 출마 선언 직후 터진 북미정상회담 취소 사태로 화룡점정을 찍은 셈이 됐습니다.

손 위원장은 오늘(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분의 간곡한 요청으로 지방선거를 살리기 위해 제가 죽는다는 심정으로 나설 뜻을 냈으나, 당이 혼란과 분열 위기로 치달아 생각을 접는다"면서 전날 밝혔던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의사를 철회했습니다.

'손학규 징크스'의 끝은 어딘지, 손 위원장은 그 징크스를 언젠가 극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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