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이슈6·12 북미 정상회담
‘슈퍼 매파’ 볼턴, 12시간만에 북미정상회담 무산시켜
입력 2018.05.25 (21:07) 수정 2018.05.25 (21:08) 멀티미디어 뉴스
‘슈퍼 매파’ 볼턴, 12시간만에 북미정상회담 무산시켜
'세기의 회담'으로 불리며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기대를 모았던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됐다. 불과 하루 전까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회담 취소 결정을 놓고 언론들의 분석이 잇따르는 가운데 막전막후에서 벌어진 일들이 미국 언론을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최종 취소 결심은 언제?...하루 전에도 회담 의지 밝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폭스뉴스(폭스 앤 프랜즈 코너)와 회담 취소 하루 전인 23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했다. 폭스 뉴스가 트럼프와 인터뷰한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인터뷰 배경이 '뉴욕 낫소 경찰서 헬기장(Nassau City Police Heliport Landing Zone)'인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는 대통령 전용 헬기를 타고 이곳에 이날 오후 1시 40분에 도착한 뒤 이 지역에서 열린 불법 이민 퇴치와 관련된 지역 회의에 참석했다가 오후 3시 20분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뉴욕으로 떠났다. 인터뷰를 한 시간과 장소가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때까지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에 대해 적극성을 띄고 있었기 때문이다. '폭스 앤 프랜즈'는 다음 날인 24일(현지시간) 오전 6시 녹화한 트럼프와의 인터뷰를 방송했는데, 트럼프는 북한이 주장해 온 이른바 '단계적 비핵화'를 어느 정도 수용할 의지가 있음을 처음으로 내비쳤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검증을 전제로 단계적 비핵화를 할 용의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즉각적인 비핵화를 원하지만, 물리적으로 단계적 방식이 아마도 약간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단계적 방식은 빠른 속도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입장을 수용할 의지를 밝혔다.

아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이다.
기자: Are you 'OK' A 'Phase in' of denuclearization if the confident measures required?
트럼프 : We are gonna see. Id like to have it done immediately.
But you know, physically, a 'Phase in' may be a little bit necessary.
We will have to do a rapid phase in, but I'd like to see it done at one time.

싱가포르에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협의중이라고 밝히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북한을 위해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를 위해서도 위대한 일이 될 것"이라며 여전히 기대감을 내비쳤다.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할 조짐은 전혀 없었다.

트럼프, 회담 취소 발표 하루 전 하루종일 바쁜 일정 소화

트럼프는 이날 '폭스 앤 프랜즈'와의 인터뷰 후 월가(Wall Street)가 있는 뉴욕 맨해튼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지지자 모임에 참석한 뒤 후원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백악관으로 저녁 8시 45분에 돌아왔다. 정오부터 밤 9시까지 자동차와 비행기, 헬기로 왕복하며 쉴새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 NBC방송과 CNN방송은 이번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대한 논의는 이날 밤 본격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북한이 강경한 태도로 돌변하면서 백악관 안팎에서 북미회담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던 가운데 이날 오후 8시가 좀 안 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담화를 발표했다. 최 부상은 담화에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슈퍼매파 볼턴, 北 최선희 담화 후 긴급 회의 소집해 취소 결정 이끌어"

워싱턴포스트(WP)는 담화 직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품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여해 회담 취소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볼턴 보좌관이 저녁 10시쯤 담화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인 24일 오전 6시(현지시간) 폭스뉴스는 녹화한 트럼프의 인터뷰를 그대로 방송했고, 트럼프는 오전 7시~9시 사이에 이들과 통화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회담 취소 결정을 알리는 공개서한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결정이 유출될 것을 우려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주요 동맹국이 상황을 감지하기 전에 공개서한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논의에 관여하지 않았고, 발표 당일에야 트럼프로부터 전화 통보를 받았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NBC 방송은 이날 트럼프는 백악관 고위 관리들과 몰아치듯 전화통화를 한 뒤 회담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세 단락 분량의 서한을 받아적게 했다고 방송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더힐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문구를 직접 불러 받아적게 한 100% 트럼프 작품"이라고 보도했다.

미 언론, 하루 전에도 회담 취소 징후 없어..최종 결정 볼턴이 이끌어

트럼프와 핵심 참모들이 북미정상회담 취소 논의를 시작한 지 1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최종 취소 결정을 내렸는데 이 과정에서 '슈퍼 매파'로 불리는 존 볼턴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NBC방송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어제까지도 회담 취소 징후가 없었다"며 "이번 결정 과정에서 백악관 고위층 내부의 심각한 의견 충돌이 있었고 최종 결정을 이끈 것은 볼턴 보좌관"이라고 밝혔다.

품페이오 국무장관, "나는 (회담 취소) 원하지 않았다. 백악관이 답변할 것"

실제로 북한을 두 차례 방북하며 정상회담을 준비해 온 마이크 품페이오 국무장관은 회담 취소 발표 직후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전격적인 회담 취소를 동맹들과 협의했나?, 동맹들에 적어도 이런 상황이 오고 있다고 충고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나는 원하지 않았다"며 "내가 이 사항에 관해 언급하길 원하지 않는다. 적절한 때에 백악관에서 이야기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발언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언론들은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과의 협상을 주도했던 품페이오 장관은 불턴이 이미 만들어진 과정을 망쳤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향후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슈퍼매파' 볼턴의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 ‘슈퍼 매파’ 볼턴, 12시간만에 북미정상회담 무산시켜
    • 입력 2018.05.25 (21:07)
    • 수정 2018.05.25 (21:08)
    멀티미디어 뉴스
‘슈퍼 매파’ 볼턴, 12시간만에 북미정상회담 무산시켜
'세기의 회담'으로 불리며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기대를 모았던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됐다. 불과 하루 전까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회담 취소 결정을 놓고 언론들의 분석이 잇따르는 가운데 막전막후에서 벌어진 일들이 미국 언론을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최종 취소 결심은 언제?...하루 전에도 회담 의지 밝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폭스뉴스(폭스 앤 프랜즈 코너)와 회담 취소 하루 전인 23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했다. 폭스 뉴스가 트럼프와 인터뷰한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인터뷰 배경이 '뉴욕 낫소 경찰서 헬기장(Nassau City Police Heliport Landing Zone)'인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는 대통령 전용 헬기를 타고 이곳에 이날 오후 1시 40분에 도착한 뒤 이 지역에서 열린 불법 이민 퇴치와 관련된 지역 회의에 참석했다가 오후 3시 20분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뉴욕으로 떠났다. 인터뷰를 한 시간과 장소가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때까지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에 대해 적극성을 띄고 있었기 때문이다. '폭스 앤 프랜즈'는 다음 날인 24일(현지시간) 오전 6시 녹화한 트럼프와의 인터뷰를 방송했는데, 트럼프는 북한이 주장해 온 이른바 '단계적 비핵화'를 어느 정도 수용할 의지가 있음을 처음으로 내비쳤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검증을 전제로 단계적 비핵화를 할 용의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즉각적인 비핵화를 원하지만, 물리적으로 단계적 방식이 아마도 약간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단계적 방식은 빠른 속도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입장을 수용할 의지를 밝혔다.

아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이다.
기자: Are you 'OK' A 'Phase in' of denuclearization if the confident measures required?
트럼프 : We are gonna see. Id like to have it done immediately.
But you know, physically, a 'Phase in' may be a little bit necessary.
We will have to do a rapid phase in, but I'd like to see it done at one time.

싱가포르에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협의중이라고 밝히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북한을 위해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를 위해서도 위대한 일이 될 것"이라며 여전히 기대감을 내비쳤다.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할 조짐은 전혀 없었다.

트럼프, 회담 취소 발표 하루 전 하루종일 바쁜 일정 소화

트럼프는 이날 '폭스 앤 프랜즈'와의 인터뷰 후 월가(Wall Street)가 있는 뉴욕 맨해튼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지지자 모임에 참석한 뒤 후원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백악관으로 저녁 8시 45분에 돌아왔다. 정오부터 밤 9시까지 자동차와 비행기, 헬기로 왕복하며 쉴새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 NBC방송과 CNN방송은 이번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대한 논의는 이날 밤 본격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북한이 강경한 태도로 돌변하면서 백악관 안팎에서 북미회담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던 가운데 이날 오후 8시가 좀 안 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담화를 발표했다. 최 부상은 담화에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슈퍼매파 볼턴, 北 최선희 담화 후 긴급 회의 소집해 취소 결정 이끌어"

워싱턴포스트(WP)는 담화 직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품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여해 회담 취소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볼턴 보좌관이 저녁 10시쯤 담화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인 24일 오전 6시(현지시간) 폭스뉴스는 녹화한 트럼프의 인터뷰를 그대로 방송했고, 트럼프는 오전 7시~9시 사이에 이들과 통화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회담 취소 결정을 알리는 공개서한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결정이 유출될 것을 우려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주요 동맹국이 상황을 감지하기 전에 공개서한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논의에 관여하지 않았고, 발표 당일에야 트럼프로부터 전화 통보를 받았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NBC 방송은 이날 트럼프는 백악관 고위 관리들과 몰아치듯 전화통화를 한 뒤 회담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세 단락 분량의 서한을 받아적게 했다고 방송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더힐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문구를 직접 불러 받아적게 한 100% 트럼프 작품"이라고 보도했다.

미 언론, 하루 전에도 회담 취소 징후 없어..최종 결정 볼턴이 이끌어

트럼프와 핵심 참모들이 북미정상회담 취소 논의를 시작한 지 1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최종 취소 결정을 내렸는데 이 과정에서 '슈퍼 매파'로 불리는 존 볼턴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NBC방송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어제까지도 회담 취소 징후가 없었다"며 "이번 결정 과정에서 백악관 고위층 내부의 심각한 의견 충돌이 있었고 최종 결정을 이끈 것은 볼턴 보좌관"이라고 밝혔다.

품페이오 국무장관, "나는 (회담 취소) 원하지 않았다. 백악관이 답변할 것"

실제로 북한을 두 차례 방북하며 정상회담을 준비해 온 마이크 품페이오 국무장관은 회담 취소 발표 직후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전격적인 회담 취소를 동맹들과 협의했나?, 동맹들에 적어도 이런 상황이 오고 있다고 충고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나는 원하지 않았다"며 "내가 이 사항에 관해 언급하길 원하지 않는다. 적절한 때에 백악관에서 이야기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발언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언론들은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과의 협상을 주도했던 품페이오 장관은 불턴이 이미 만들어진 과정을 망쳤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향후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슈퍼매파' 볼턴의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기자 정보
    댓글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