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취재’ 중국기자 “회담 취소 소식에 北인사들 충격 받은 듯”

입력 2018.05.26 (18:51) 수정 2018.05.26 (18: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주관하던 북한 인사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취소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고 돌아온 중국 관영 CCTV의 영어채널인 CGTN 한펑 기자는 오늘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북한 관계자들이 처음에는 북미 회담 취소 소식을 믿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펑 기자는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마치고 돌아온 뒤 베이징으로부터 관련 소식을 접했고, 이를 주변 북한 인사들에게 전하자 "그것이 정말이냐"고 되물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한펑 기자는 북한 인사들은 이후 아무 말도 없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오랬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외신 기자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외신 기자단이 머물던 원산을 방문한 사실을 당시에는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의 윌 리플리 기자는 북측 인사들이 갑자기 호텔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다며, 한 두시간 정도 호텔 밖을 볼 수도 없었고, 인터넷도 끊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윌 리플리 기자는 "오늘 아침에야 김정은이 우리 호텔이 있는 지역에 왔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외신 기자단은 또 이번 행사로 핵실험장이 완전히 폐기됐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미국 CBS 방송의 벤 트레이시 기자는 폭발을 봤지만 자신들은 전문가가 아니어서 완전한 폐기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CNN 윌 리플리 기자도 "거대한 폭발을 봤지만 갱도의 깊은 안쪽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른다"며 "북측은 영구히 못 쓴다고 말했는데 우리 쪽에는 핵무기 전문가도 없었고 자신도 과학자가 아니어서 검증할 수는 없었다"고 답변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풍계리 취재’ 중국기자 “회담 취소 소식에 北인사들 충격 받은 듯”
    • 입력 2018-05-26 18:51:02
    • 수정2018-05-26 18:53:49
    국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주관하던 북한 인사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취소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고 돌아온 중국 관영 CCTV의 영어채널인 CGTN 한펑 기자는 오늘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북한 관계자들이 처음에는 북미 회담 취소 소식을 믿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펑 기자는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마치고 돌아온 뒤 베이징으로부터 관련 소식을 접했고, 이를 주변 북한 인사들에게 전하자 "그것이 정말이냐"고 되물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한펑 기자는 북한 인사들은 이후 아무 말도 없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오랬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외신 기자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외신 기자단이 머물던 원산을 방문한 사실을 당시에는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의 윌 리플리 기자는 북측 인사들이 갑자기 호텔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다며, 한 두시간 정도 호텔 밖을 볼 수도 없었고, 인터넷도 끊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윌 리플리 기자는 "오늘 아침에야 김정은이 우리 호텔이 있는 지역에 왔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외신 기자단은 또 이번 행사로 핵실험장이 완전히 폐기됐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미국 CBS 방송의 벤 트레이시 기자는 폭발을 봤지만 자신들은 전문가가 아니어서 완전한 폐기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CNN 윌 리플리 기자도 "거대한 폭발을 봤지만 갱도의 깊은 안쪽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른다"며 "북측은 영구히 못 쓴다고 말했는데 우리 쪽에는 핵무기 전문가도 없었고 자신도 과학자가 아니어서 검증할 수는 없었다"고 답변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