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음식 대신 쓰레기통에 관심 보인 식당 주인, 대체 왜?

입력 2018.05.28 (11:22) 수정 2018.05.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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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나운동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47)씨는 식당 영업이 잘되지 않아 하루하루 힘들게 생활했다.

A 씨는 주변에 식당을 20년 넘게 해왔지만 최근 상황이 가장 좋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A 씨는 식당에 들어가는 경비 절감을 위해 고민하던 중 음식물 쓰레기에 들어가는 돈을 줄이기로 한다. 흔히 일반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면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물 양을 줄이는 게 상식이지만 A 씨는 전혀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

A 씨는 음식점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려면 쓰레기 수거 용기에 지자체가 판매하는 납부필증을 부착하는 점을 이용해 인근 식당 쓰레기 수거 용기에 붙어 있는 납부필증을 훔쳤다. 납부필증이 붙어있지 않은 용기의 쓰레기는 수거 수수료를 내지 않았다고 판단, 환경미화원이 수거하지 않는다.

지난달 22일 새벽 A 씨는 군산시 나운동 모 음식점 쓰레기 수거 용기에 붙어 있는 납부필증을 훔쳐 자신의 음식물 쓰레기통에 부착했다. A 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달 22일부터 5월 20일까지 모두 25개의 납부필증을 훔쳤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가격이 4,500원에서 1만 원까지 다양한 납부필증을 훔쳤다”고 말했다.

A 씨의 범행은 지난 21일 아침, 쓰레기는 수거되지 않은 채 납부필증만 사라진 사실을 확인한 피해 음식점 업주가 이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피해 음식점 주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 주변 CCTV를 분석해 A 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식당 주인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영업이 끝난 후 새벽 시간에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영업이 되지 않아 음식물 쓰레기 비용을 아끼려는 마음에 납부필증을 훔쳤다”며 “피해를 본 주인들에게 보상하고 사과하겠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식당 주인들에게 보상 합의를 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합의서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도 쓰레기 납부필증을 훔친 사건은 처음 처리해본다”며 씁쓸해했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오늘(28일) 절도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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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음식 대신 쓰레기통에 관심 보인 식당 주인, 대체 왜?
    • 입력 2018-05-28 11:22:40
    • 수정2018-05-28 11:25:39
    취재후·사건후
전북 군산시 나운동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47)씨는 식당 영업이 잘되지 않아 하루하루 힘들게 생활했다.

A 씨는 주변에 식당을 20년 넘게 해왔지만 최근 상황이 가장 좋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A 씨는 식당에 들어가는 경비 절감을 위해 고민하던 중 음식물 쓰레기에 들어가는 돈을 줄이기로 한다. 흔히 일반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면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물 양을 줄이는 게 상식이지만 A 씨는 전혀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

A 씨는 음식점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려면 쓰레기 수거 용기에 지자체가 판매하는 납부필증을 부착하는 점을 이용해 인근 식당 쓰레기 수거 용기에 붙어 있는 납부필증을 훔쳤다. 납부필증이 붙어있지 않은 용기의 쓰레기는 수거 수수료를 내지 않았다고 판단, 환경미화원이 수거하지 않는다.

지난달 22일 새벽 A 씨는 군산시 나운동 모 음식점 쓰레기 수거 용기에 붙어 있는 납부필증을 훔쳐 자신의 음식물 쓰레기통에 부착했다. A 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달 22일부터 5월 20일까지 모두 25개의 납부필증을 훔쳤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가격이 4,500원에서 1만 원까지 다양한 납부필증을 훔쳤다”고 말했다.

A 씨의 범행은 지난 21일 아침, 쓰레기는 수거되지 않은 채 납부필증만 사라진 사실을 확인한 피해 음식점 업주가 이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피해 음식점 주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 주변 CCTV를 분석해 A 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식당 주인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영업이 끝난 후 새벽 시간에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영업이 되지 않아 음식물 쓰레기 비용을 아끼려는 마음에 납부필증을 훔쳤다”며 “피해를 본 주인들에게 보상하고 사과하겠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식당 주인들에게 보상 합의를 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합의서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도 쓰레기 납부필증을 훔친 사건은 처음 처리해본다”며 씁쓸해했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오늘(28일) 절도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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