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넥센 ‘뒷돈 받고 선수 장사’ 트레이드 이면계약 문서 입수

입력 2018.05.28 (16:43) 수정 2018.05.2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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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의 선수 트레이드 과정에서 검은 뒷돈이 오간 것이 KBS 취재결과 확인됐다.

이면 계약으로 뒷돈이 확인된 거래는 넥센 윤석민과 KT 정대현-서의태 트레이드와 넥센 강윤구와 NC 김한별의 트레이드다.

지난해 7월 KT는 정대현을 내주고 넥센의 4번 타자 윤석민을 데리고 오면서 넥센 구단에 5억 원을 추가로 건넸다. 역시 지난해 3월 투수 강윤구와 NC 투수 김한별의 트레이드 당시에도 NC가 넥센에 1억 원의 뒷돈을 전달했다. 넥센으로선 KT와 NC로부터 뒷돈을 받고 선수를 판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KBS가 단독 입수한 넥센 내부 문서에서 밝혀졌다. 당시 KBO가 승인한 선수 트레이드 합의서에는 현금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넥센 구단 내부 문서에는 윤석민을 보내면서 KT로부터 5억 원, 강윤구를 보내면서 NC로부터 1억원의 뒷돈을 받은 것으로 명시돼 있다.

나아가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수감돼 있는 이장석 전 대표와 현 고형욱 단장이 뒷돈 6억 원 중 일부를 인센티브로 지급받았다고 문건에 쓰여 있다. 서류 내용에 보면 두 사람은 각각 6억원의 0.5%인 3백만 원을 2017년 임원 인센티브로 받았다.

이에 대해 고형욱 단장은 KBS와 인터뷰에서 "문서는 본 적이 없다. 현금 거래를 공개하지 않았던 것은 이장석 전 대표님의 뜻이었고, 나는 인센티브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고 인센티브를 받은 사실은 부인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이후 구단간 선수 트레이드에서 뒷돈이 오갔다는 소문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뒷 돈 거래가 오간 이면 계약이 내부 문건으로 공개돼 KBO 리그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넥센으로선 선수를 팔아 구단 운영비에 보태 쓴다는 비난을 많이 받아왔다. 그래서 넥센은 KT, NC와 공모해 대외적으로는 선수간 트레이드로만 발표하고 이면계약을 통해 뒷돈을 주고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 윤석민을 트레이드할 때 주전급이 아닌 KT의 투수 두 명과 맞바꾼다는 게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야구계 평가가 많았고 팬들도 손해 보는 트레이드라며 넥센을 크게 비난했다.

하지만 당시 넥센 고형욱 단장은 "트레이드에서 현금 거래는 절대 없었다."라며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이번 취재 결과 5억 원이 오간 것이 확인되면서 더 큰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면 거래에 거짓말까지 한 것이다.

이번 사태로 넥센 구단은 물론 프로야구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게 됐다. KBO도 구단 간의 이면계약을 감시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KBS가 취재를 시작하자 KBO도 각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넥센과 NC 모두 이면 계약 사실을 인정했다. NC 측은 "넥센 구단의 요청으로 비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위서를 받은 KBO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다룰 의사를 밝혔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의 K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상벌위 차원을 넘어선 심각한 수준이고 리그 가치 훼손됐다"고 말했다.

[연관 기사] [단독] 넥센 ‘뒷돈 받고 선수 장사’…이면 거래 문건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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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넥센 ‘뒷돈 받고 선수 장사’ 트레이드 이면계약 문서 입수
    • 입력 2018-05-28 16:43:55
    • 수정2018-05-28 22:10:26
    국내프로야구
프로야구 넥센의 선수 트레이드 과정에서 검은 뒷돈이 오간 것이 KBS 취재결과 확인됐다.

이면 계약으로 뒷돈이 확인된 거래는 넥센 윤석민과 KT 정대현-서의태 트레이드와 넥센 강윤구와 NC 김한별의 트레이드다.

지난해 7월 KT는 정대현을 내주고 넥센의 4번 타자 윤석민을 데리고 오면서 넥센 구단에 5억 원을 추가로 건넸다. 역시 지난해 3월 투수 강윤구와 NC 투수 김한별의 트레이드 당시에도 NC가 넥센에 1억 원의 뒷돈을 전달했다. 넥센으로선 KT와 NC로부터 뒷돈을 받고 선수를 판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KBS가 단독 입수한 넥센 내부 문서에서 밝혀졌다. 당시 KBO가 승인한 선수 트레이드 합의서에는 현금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넥센 구단 내부 문서에는 윤석민을 보내면서 KT로부터 5억 원, 강윤구를 보내면서 NC로부터 1억원의 뒷돈을 받은 것으로 명시돼 있다.

나아가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수감돼 있는 이장석 전 대표와 현 고형욱 단장이 뒷돈 6억 원 중 일부를 인센티브로 지급받았다고 문건에 쓰여 있다. 서류 내용에 보면 두 사람은 각각 6억원의 0.5%인 3백만 원을 2017년 임원 인센티브로 받았다.

이에 대해 고형욱 단장은 KBS와 인터뷰에서 "문서는 본 적이 없다. 현금 거래를 공개하지 않았던 것은 이장석 전 대표님의 뜻이었고, 나는 인센티브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고 인센티브를 받은 사실은 부인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이후 구단간 선수 트레이드에서 뒷돈이 오갔다는 소문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뒷 돈 거래가 오간 이면 계약이 내부 문건으로 공개돼 KBO 리그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넥센으로선 선수를 팔아 구단 운영비에 보태 쓴다는 비난을 많이 받아왔다. 그래서 넥센은 KT, NC와 공모해 대외적으로는 선수간 트레이드로만 발표하고 이면계약을 통해 뒷돈을 주고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 윤석민을 트레이드할 때 주전급이 아닌 KT의 투수 두 명과 맞바꾼다는 게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야구계 평가가 많았고 팬들도 손해 보는 트레이드라며 넥센을 크게 비난했다.

하지만 당시 넥센 고형욱 단장은 "트레이드에서 현금 거래는 절대 없었다."라며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이번 취재 결과 5억 원이 오간 것이 확인되면서 더 큰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면 거래에 거짓말까지 한 것이다.

이번 사태로 넥센 구단은 물론 프로야구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게 됐다. KBO도 구단 간의 이면계약을 감시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KBS가 취재를 시작하자 KBO도 각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넥센과 NC 모두 이면 계약 사실을 인정했다. NC 측은 "넥센 구단의 요청으로 비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위서를 받은 KBO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다룰 의사를 밝혔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의 K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상벌위 차원을 넘어선 심각한 수준이고 리그 가치 훼손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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