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카드’ 문선민·이승우, ‘한국축구 희망’을 밝히다

입력 2018.05.29 (11:29) 수정 2018.05.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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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대구스타다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은 축구대표팀에 발탁되기 전까지만 해도 사실상 무명의 선수였다.

신태용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명단 발표 때, 문선민의 이름을 부르자 그저 '깜짝 카드' 정도로 주목받았을 뿐이었다.

문선민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문선민은 스웨덴 리그를 경험한 선수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선민은 2012년 스웨덴 외스테르순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6년까지 스웨덴에서 지냈기 때문에 한국의 월드컵 첫 상대인 스웨덴과의 경기를 고려해 발탁했다는 설명이었다.

무명의 문선민, A매치 데뷔골로 이름 각인

그러한 '무명 깜짝 선수' 문성민이 단숨에 자신의 존재와 가능성을 보여줬다.

문선민은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후반 11분 허리 통증을 호소한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에겐 역사적인 A매치 데뷔전이었다.

투입 직후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상대 팀을 압박하며 적극적으로 공수에 가담한 문선민은 손흥민의 선취골로 1-0으로 앞서 있던 후반 27분 대표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로 공을 접어 침착하게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로 공을 차 넣어 온두라스의 골망을 갈랐다.


문선민은 한국 선수 가운데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넣은 33번째 선수로도 기록됐다. 23명만 갈 수 있는 러시아행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20살 '젊은피' 이승우… 러시아행 가능성 밝히다

신태용 감독의 또 다른 '깜짝 카드'이자 대표팀의 최연소 선수인 20살 이승우도 폭발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성인 국가대표로서 데뷔전에서 선발 출전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는 특유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바탕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반 17분 센터서클 쪽에서 수비 두 명 사이로 돌아 나와 빠르게 드리블하며 첫 슈팅을 날렸던 이승우는 청소년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에너지와 악착같던 투지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42분 중앙을 빠르게 파고들며 오른쪽의 황희찬(잘츠부르크)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줬고, 전반 44분 주세종(아산)의 패스를 받아 온두라스 골문을 향해 날린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도 돋보였다.

이승우는 마침내 후반 15분 마침내 첫 골을 어시스트해 신태용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해 온 손흥민에게 짧은 패스를 보냈고, 손흥민이 왼발 중거리포로 마무리해 선취골을 도왔다.


3만여 관중의 뜨거운 환호속에 이승우는 후반 39분 박주호(울산)와 교체됐다.

청소년 시절을 보낸 스페인을 떠나 이탈리아리그에서 성인 무대를 경험하고 있는 이승우는 최근 세리에A 데뷔골도 터뜨렸다.

온두라스의 타보라 감독도 "한국은 역동적인 팀"이라고 평가하며 특히 이승우 등 어린 선수들이 인상 깊었다고 주목했다.


신태용 감독이 전격 지목했지만 한편으론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던 문선민, 이승우는 '예비용'에 그칠 것이라는 주변의 평가를 온두라스전을 통해 상당 부분 씻어냈다.

물론 한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섣부른 판단 일 수 있다. 러시아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이 발표되는 6월 4일 전까지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 것을 보여줄지, 현재로는 암울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힐 새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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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짝 카드’ 문선민·이승우, ‘한국축구 희망’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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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5-29 11:35:27
    취재K
 28일 대구스타다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은 축구대표팀에 발탁되기 전까지만 해도 사실상 무명의 선수였다.

신태용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명단 발표 때, 문선민의 이름을 부르자 그저 '깜짝 카드' 정도로 주목받았을 뿐이었다.

문선민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문선민은 스웨덴 리그를 경험한 선수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선민은 2012년 스웨덴 외스테르순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6년까지 스웨덴에서 지냈기 때문에 한국의 월드컵 첫 상대인 스웨덴과의 경기를 고려해 발탁했다는 설명이었다.

무명의 문선민, A매치 데뷔골로 이름 각인

그러한 '무명 깜짝 선수' 문성민이 단숨에 자신의 존재와 가능성을 보여줬다.

문선민은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후반 11분 허리 통증을 호소한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에겐 역사적인 A매치 데뷔전이었다.

투입 직후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상대 팀을 압박하며 적극적으로 공수에 가담한 문선민은 손흥민의 선취골로 1-0으로 앞서 있던 후반 27분 대표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로 공을 접어 침착하게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로 공을 차 넣어 온두라스의 골망을 갈랐다.


문선민은 한국 선수 가운데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넣은 33번째 선수로도 기록됐다. 23명만 갈 수 있는 러시아행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20살 '젊은피' 이승우… 러시아행 가능성 밝히다

신태용 감독의 또 다른 '깜짝 카드'이자 대표팀의 최연소 선수인 20살 이승우도 폭발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성인 국가대표로서 데뷔전에서 선발 출전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는 특유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바탕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반 17분 센터서클 쪽에서 수비 두 명 사이로 돌아 나와 빠르게 드리블하며 첫 슈팅을 날렸던 이승우는 청소년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에너지와 악착같던 투지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42분 중앙을 빠르게 파고들며 오른쪽의 황희찬(잘츠부르크)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줬고, 전반 44분 주세종(아산)의 패스를 받아 온두라스 골문을 향해 날린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도 돋보였다.

이승우는 마침내 후반 15분 마침내 첫 골을 어시스트해 신태용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해 온 손흥민에게 짧은 패스를 보냈고, 손흥민이 왼발 중거리포로 마무리해 선취골을 도왔다.


3만여 관중의 뜨거운 환호속에 이승우는 후반 39분 박주호(울산)와 교체됐다.

청소년 시절을 보낸 스페인을 떠나 이탈리아리그에서 성인 무대를 경험하고 있는 이승우는 최근 세리에A 데뷔골도 터뜨렸다.

온두라스의 타보라 감독도 "한국은 역동적인 팀"이라고 평가하며 특히 이승우 등 어린 선수들이 인상 깊었다고 주목했다.


신태용 감독이 전격 지목했지만 한편으론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던 문선민, 이승우는 '예비용'에 그칠 것이라는 주변의 평가를 온두라스전을 통해 상당 부분 씻어냈다.

물론 한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섣부른 판단 일 수 있다. 러시아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이 발표되는 6월 4일 전까지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 것을 보여줄지, 현재로는 암울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힐 새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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