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특조위, 구단 금융거래 내역까지 조사할까?

입력 2018.05.29 (15:37) 수정 2018.05.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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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로 밝혀진 넥센과 KT, NC간의 이면 계약 사태에 대해 KBO가 넥센으로부터 이면계약액 6억원을 환수하고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기로 한 가운데 그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별조사위원회는 KBO 외부의 법률, 수사, 회계 전문가로 구성한다. 임희택 변호사가 조사위원장을 맡을 예정이고 진성민 회계사, 최영국 전 서울지방경찰청 팀장, 강명구 전 수사관이 포함될 전망이다. 위원회는 이번 사태의 특성에 따라 필요하면 재무, 회계 전문가 등 인원을 더 추가할 계획도 있다. KBO는 이번 주 안으로 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수사기관이 아닌 KBO 위원회엔 분명 활동 범위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위원회는 이번 사태의 핵심적인 증거인 구단의 금융거래 내역까지 조사가 가능하다.

이미 지난 2016년 최규순 심판의 금품 수수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위원회가 활동한 적 있다. 당시 위원회는 두산과 넥센 구단에 금융거래 내역을 요청해 확인한 바 있다. 심판과 부정한 거래가 있었는지 조사하기 위해서다.

이번 사건도 비슷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위원회는 일단 각 구단, 특히 넥센에 상세한 경위서를 요청할 방침이다. 자진신고로 모두 적발이 된다면 다행이지만 구단이 이면 계약 내용을 숨길 가능성도 있다. 과거에 있었던 이면 계약을 밝혀내기 위해선 계좌 등 금융거래 내역 확보가 필수적이다.

KBO 특별조사위원회의 자료 요청이 검찰 수사 같은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KBO 관계자는 "이미 과거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할 당시부터 구단으로부터 필요한 자료가 있을 시 조사에 협조하기로 정했다. 규정에 의해 가능한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도 "기본적으로 회원사(구단)들이 KBO 리그의 가치를 지키는데 최대한 협조를 해줄 것으로 믿고 최대한 협조를 요청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6월안에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사태를 마무리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미 KBO는 구단 간 트레이드를 승인해준 과정에서 부정을 적발하지 못했다. 넥센은 물론 프로야구에 대한 팬들의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에 KBO도 큰 책임이 있다. 성역없는 철저한 조사로 프로야구에 대한 팬들의 믿음을 되찾아야만 한다.

아직도 의심이 남는 넥센의 트레이드 이력

이번 KBS의 단독 보도로 이면 계약의 실체가 밝혀지자 이미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선 과거 트레이드, 특히 넥센 구단의 이해할 수 없는 트레이드에 대해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가장 큰 의심을 받는 것은 2010년 롯데와 넥센의 트레이드다. 넥센은 황재균을 롯데에 보내고 김수화와 김민성을 받았다. 2009년 황재균은 타율 0.284에 18홈런 30도루를 기록한 촉망받는 내야수였다. 당시 아직 가능성을 보여주진 못한 김민성 등과 트레이드 하기엔 급이 맞지 않는 카드였다.

이 외에도 팬들이 의심하는 트레이드는 여러 차례 있었다. KBO가 진정한 '클린 베이스볼'을 되찾기 위해선 이런 과거 사례까지 명백히 규명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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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특조위, 구단 금융거래 내역까지 조사할까?
    • 입력 2018-05-29 15:37:47
    • 수정2018-05-29 16:25:28
    취재K
KBS 보도로 밝혀진 넥센과 KT, NC간의 이면 계약 사태에 대해 KBO가 넥센으로부터 이면계약액 6억원을 환수하고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기로 한 가운데 그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별조사위원회는 KBO 외부의 법률, 수사, 회계 전문가로 구성한다. 임희택 변호사가 조사위원장을 맡을 예정이고 진성민 회계사, 최영국 전 서울지방경찰청 팀장, 강명구 전 수사관이 포함될 전망이다. 위원회는 이번 사태의 특성에 따라 필요하면 재무, 회계 전문가 등 인원을 더 추가할 계획도 있다. KBO는 이번 주 안으로 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수사기관이 아닌 KBO 위원회엔 분명 활동 범위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위원회는 이번 사태의 핵심적인 증거인 구단의 금융거래 내역까지 조사가 가능하다.

이미 지난 2016년 최규순 심판의 금품 수수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위원회가 활동한 적 있다. 당시 위원회는 두산과 넥센 구단에 금융거래 내역을 요청해 확인한 바 있다. 심판과 부정한 거래가 있었는지 조사하기 위해서다.

이번 사건도 비슷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위원회는 일단 각 구단, 특히 넥센에 상세한 경위서를 요청할 방침이다. 자진신고로 모두 적발이 된다면 다행이지만 구단이 이면 계약 내용을 숨길 가능성도 있다. 과거에 있었던 이면 계약을 밝혀내기 위해선 계좌 등 금융거래 내역 확보가 필수적이다.

KBO 특별조사위원회의 자료 요청이 검찰 수사 같은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KBO 관계자는 "이미 과거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할 당시부터 구단으로부터 필요한 자료가 있을 시 조사에 협조하기로 정했다. 규정에 의해 가능한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도 "기본적으로 회원사(구단)들이 KBO 리그의 가치를 지키는데 최대한 협조를 해줄 것으로 믿고 최대한 협조를 요청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6월안에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사태를 마무리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미 KBO는 구단 간 트레이드를 승인해준 과정에서 부정을 적발하지 못했다. 넥센은 물론 프로야구에 대한 팬들의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에 KBO도 큰 책임이 있다. 성역없는 철저한 조사로 프로야구에 대한 팬들의 믿음을 되찾아야만 한다.

아직도 의심이 남는 넥센의 트레이드 이력

이번 KBS의 단독 보도로 이면 계약의 실체가 밝혀지자 이미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선 과거 트레이드, 특히 넥센 구단의 이해할 수 없는 트레이드에 대해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가장 큰 의심을 받는 것은 2010년 롯데와 넥센의 트레이드다. 넥센은 황재균을 롯데에 보내고 김수화와 김민성을 받았다. 2009년 황재균은 타율 0.284에 18홈런 30도루를 기록한 촉망받는 내야수였다. 당시 아직 가능성을 보여주진 못한 김민성 등과 트레이드 하기엔 급이 맞지 않는 카드였다.

이 외에도 팬들이 의심하는 트레이드는 여러 차례 있었다. KBO가 진정한 '클린 베이스볼'을 되찾기 위해선 이런 과거 사례까지 명백히 규명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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