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코 앞인데…‘녹조 주범’ 가축분뇨 무더기 방치

입력 2018.05.30 (06:45) 수정 2018.05.3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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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과 충청지역 중부권 시민 4백만 명은 매년 빌생하는 대청호 녹조로 식수 오염 공포에 시달리는데요.

한달 뒤면 장마가 시작되는데 대청호 상류에 녹조의 주범 '가축분뇨'가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 한복판에 가축분뇨 더미 150톤 가량이 무더기로 쌓여있습니다.

제대로 덮여있지 않고, 그나마 덮어놓은 곳도 새까만 침출수가 줄줄 흐릅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이곳과 인근 하천과의 거리는 불과 50미터 남짓입니다.

비가 오면, 이 농수로를 따라 분뇨가 하천에 유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천은 북쪽에서 내려온 또 다른 물줄기와 만나고 중부권 최대 식수원, 대청호로 흘러듭니다.

[최충식/물포럼코리아 사무총장 : "하천이 자정정화능력을 상실하고 그 물이 대형 호수로 유입되기 때문에 대형 호수에도 큰 영향을 줄 수가 있습니다."]

비만 오면 언제든 4백만 명의 식수원 대청호로 흘러들 수 밖에 없는 가축분뇨 침출수.

오염 농도는 얼마나 될까?

녹조 유발 물질 농도가 부영양화 기준치의 만 7천배를 넘어섭니다.

소량의 가축 분뇨로도 녹조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겁니다.

[최돈혁/한국수자원공사 금영섬권역본부 수환경센터장 : "방치 축분에 의한 침출수의 수질농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녹조 발생의 주요한 인자로작용하고 있습니다."]

가축분뇨는 축산농가에서도 쌓아두지만, 대부분은 단속이 느슨한 경작 농가가 사들인 겁니다.

가축분뇨가 일반 퇴비보다 반값 이상 싸기 때문입니다.

[대청호 상류 농민 : "전부 이거 사오는 거야 이게. 15톤 덤프 하나에 20만원씩 주고 전부 사오는 거야 이게. 가축 먹이는 사람들한테 가서..."]

한강과 낙동강에서 벌써 유해남조류가 출현한 상황, 침출수가 쏟아질 장마까지는 이제 겨우 한 달 남았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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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 코 앞인데…‘녹조 주범’ 가축분뇨 무더기 방치
    • 입력 2018-05-30 06:46:07
    • 수정2018-05-30 06:54:11
    뉴스광장 1부
[앵커]

대전과 충청지역 중부권 시민 4백만 명은 매년 빌생하는 대청호 녹조로 식수 오염 공포에 시달리는데요.

한달 뒤면 장마가 시작되는데 대청호 상류에 녹조의 주범 '가축분뇨'가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 한복판에 가축분뇨 더미 150톤 가량이 무더기로 쌓여있습니다.

제대로 덮여있지 않고, 그나마 덮어놓은 곳도 새까만 침출수가 줄줄 흐릅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이곳과 인근 하천과의 거리는 불과 50미터 남짓입니다.

비가 오면, 이 농수로를 따라 분뇨가 하천에 유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천은 북쪽에서 내려온 또 다른 물줄기와 만나고 중부권 최대 식수원, 대청호로 흘러듭니다.

[최충식/물포럼코리아 사무총장 : "하천이 자정정화능력을 상실하고 그 물이 대형 호수로 유입되기 때문에 대형 호수에도 큰 영향을 줄 수가 있습니다."]

비만 오면 언제든 4백만 명의 식수원 대청호로 흘러들 수 밖에 없는 가축분뇨 침출수.

오염 농도는 얼마나 될까?

녹조 유발 물질 농도가 부영양화 기준치의 만 7천배를 넘어섭니다.

소량의 가축 분뇨로도 녹조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겁니다.

[최돈혁/한국수자원공사 금영섬권역본부 수환경센터장 : "방치 축분에 의한 침출수의 수질농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녹조 발생의 주요한 인자로작용하고 있습니다."]

가축분뇨는 축산농가에서도 쌓아두지만, 대부분은 단속이 느슨한 경작 농가가 사들인 겁니다.

가축분뇨가 일반 퇴비보다 반값 이상 싸기 때문입니다.

[대청호 상류 농민 : "전부 이거 사오는 거야 이게. 15톤 덤프 하나에 20만원씩 주고 전부 사오는 거야 이게. 가축 먹이는 사람들한테 가서..."]

한강과 낙동강에서 벌써 유해남조류가 출현한 상황, 침출수가 쏟아질 장마까지는 이제 겨우 한 달 남았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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