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일가, ‘문어발식’ 등기이사 겸직”

입력 2018.05.30 (08:40) 수정 2018.05.3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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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일가의 계열사 등기이사 겸직이 지나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총수가 있는 국내 100대 그룹의 총수 일가 가운데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이는 320명으로, 이들 가운데 10명이 10개 이상의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68개 계열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36개 업체의 등기이사로 동시에 등재돼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사장(17개), 박상훈 신안 금융부문 대표(15개), 주지홍 사조해표 상무·박순석 신안 회장(각 14개), 김영훈 대성 회장(13개), 박훈 휴스틸 사장·이진철 신안 총괄사장(각 12개), 김정주 대성홀딩스 사장(11개),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10개) 등의 순이었습니다.

등기이사를 2곳 이상 겸직하고 있는 총수 일가는 전체 조사 대상자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108명이었고, 이들이 등기이사로 등재된 기업의 수는 평균 5개로 집계됐습니다.

CEO스코어는 "통상 기업의 이사회 개최 건수가 한해 15차례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10개 업체의 등기이사에 동시에 등재될 경우 이사회만 150회가량 참석해야 하는 셈이어서 부실 경영의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등기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의사결정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갖기 때문에 책임 경영을 위해서는 총수 일가가 참여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지나친 겸직은 이사회 독립성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집안 배불리기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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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총수 일가, ‘문어발식’ 등기이사 겸직”
    • 입력 2018-05-30 08:40:48
    • 수정2018-05-30 08:42:52
    경제
대기업 총수 일가의 계열사 등기이사 겸직이 지나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총수가 있는 국내 100대 그룹의 총수 일가 가운데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이는 320명으로, 이들 가운데 10명이 10개 이상의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68개 계열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36개 업체의 등기이사로 동시에 등재돼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사장(17개), 박상훈 신안 금융부문 대표(15개), 주지홍 사조해표 상무·박순석 신안 회장(각 14개), 김영훈 대성 회장(13개), 박훈 휴스틸 사장·이진철 신안 총괄사장(각 12개), 김정주 대성홀딩스 사장(11개),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10개) 등의 순이었습니다.

등기이사를 2곳 이상 겸직하고 있는 총수 일가는 전체 조사 대상자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108명이었고, 이들이 등기이사로 등재된 기업의 수는 평균 5개로 집계됐습니다.

CEO스코어는 "통상 기업의 이사회 개최 건수가 한해 15차례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10개 업체의 등기이사에 동시에 등재될 경우 이사회만 150회가량 참석해야 하는 셈이어서 부실 경영의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등기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의사결정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갖기 때문에 책임 경영을 위해서는 총수 일가가 참여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지나친 겸직은 이사회 독립성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집안 배불리기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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