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계절…웨딩업체 ‘먹튀’에 예비부부 속수무책

입력 2018.05.30 (12:43) 수정 2018.05.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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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혼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지만, 막상 준비하려면 신경써야 할 게 적지 않죠.

때문에 결혼 준비를 도와주는 웨딩전문업체가 인기인데, 돈을 받고 잠적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드레스와 화장, 촬영 등 모든 결혼 비용을 웨딩업체에 선불한 한 예비신랑.

결혼식을 보름 앞두고 진행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정작 예복 대여점과 미용실 등엔 비용이 입금되지 않은 겁니다.

[이OO/6월 결혼 예정/음성변조 : "착잡하죠. 머리도 아프고. 평생 한 번을 하는 건데. 끝도 없이 실망을 하고 있죠. 그쪽(웨딩업체)은 아예 대응을 하지 않고 있으니까."]

해당 웨딩업체에 협력사 직원들이 서성이다 돌아갑니다.

업체 대표도, 직원도 연락이 끊겼습니다.

[업체 협력사/음성변조 : "(새로 온 고객님이 부탁하신 것이 있어서 가지러 온 거거든요.) 나도 여기 찾아왔는데, 거래 관계가 있어서."]

비디오 촬영, 사진, 드레스, 미용실.

일을 하고도 돈을 못 받은 협력 업체는 60여 곳.

피해금액이 업체마다 많게는 5천만 원에 이릅니다.

[김OO/결혼사진업체 대표 : "다음에 해 드릴게요. 이게 계속 겨울부터 이어져 왔어요. 역시 결제는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자영업자들이라서 솔직히 몇 천 만원이라는 돈은 큰돈이거든요."]

예비부부는 선입급, 협력업체엔 후지불하는 게 업계 관행인데, 돈을 쥔 웨딩업체가 잠적하면 이처럼 속수무책입니다.

[윤OO/전직 웨딩플래너 : "이런 게 한두 번이 아니니까. 1년에 큰 회사들은 한 번씩은 망하는 것 같아요. 지금 있는 업체도 안전하다는 생각을, 저희는 하지 않아요."]

국내 웨딩업체는 천여 곳.

이들 업체와 연계된 결혼서비스업종은 만 5천 여 곳으로 종사자도 20만 명에 이릅니다.

전문가들은 도미노 피해가 우려되는만큼 웨딩업체에 대해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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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의 계절…웨딩업체 ‘먹튀’에 예비부부 속수무책
    • 입력 2018-05-30 12:45:56
    • 수정2018-05-30 13: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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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혼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지만, 막상 준비하려면 신경써야 할 게 적지 않죠.

때문에 결혼 준비를 도와주는 웨딩전문업체가 인기인데, 돈을 받고 잠적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드레스와 화장, 촬영 등 모든 결혼 비용을 웨딩업체에 선불한 한 예비신랑.

결혼식을 보름 앞두고 진행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정작 예복 대여점과 미용실 등엔 비용이 입금되지 않은 겁니다.

[이OO/6월 결혼 예정/음성변조 : "착잡하죠. 머리도 아프고. 평생 한 번을 하는 건데. 끝도 없이 실망을 하고 있죠. 그쪽(웨딩업체)은 아예 대응을 하지 않고 있으니까."]

해당 웨딩업체에 협력사 직원들이 서성이다 돌아갑니다.

업체 대표도, 직원도 연락이 끊겼습니다.

[업체 협력사/음성변조 : "(새로 온 고객님이 부탁하신 것이 있어서 가지러 온 거거든요.) 나도 여기 찾아왔는데, 거래 관계가 있어서."]

비디오 촬영, 사진, 드레스, 미용실.

일을 하고도 돈을 못 받은 협력 업체는 60여 곳.

피해금액이 업체마다 많게는 5천만 원에 이릅니다.

[김OO/결혼사진업체 대표 : "다음에 해 드릴게요. 이게 계속 겨울부터 이어져 왔어요. 역시 결제는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자영업자들이라서 솔직히 몇 천 만원이라는 돈은 큰돈이거든요."]

예비부부는 선입급, 협력업체엔 후지불하는 게 업계 관행인데, 돈을 쥔 웨딩업체가 잠적하면 이처럼 속수무책입니다.

[윤OO/전직 웨딩플래너 : "이런 게 한두 번이 아니니까. 1년에 큰 회사들은 한 번씩은 망하는 것 같아요. 지금 있는 업체도 안전하다는 생각을, 저희는 하지 않아요."]

국내 웨딩업체는 천여 곳.

이들 업체와 연계된 결혼서비스업종은 만 5천 여 곳으로 종사자도 20만 명에 이릅니다.

전문가들은 도미노 피해가 우려되는만큼 웨딩업체에 대해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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