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폼페이오-김영철 담판’…베일 벗는 김정은 친서

입력 2018.06.0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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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미국 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 선수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마지막 코스를 돌고 있는 북미 간의 최근 협상 상황을 표현하는 데 이보다 더 적격인 표현이 있을까?

폼페이오-김영철의 뉴욕 담판이 끝나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7부 능선을 넘었다', '9부 능선을 넘었다'는 등 전문가들의 평가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만, 정작 미국 정부는 아직까지도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특히 실무 회담이 "실질적인 진전(real progress)을 이뤘다"면서도, "아직 북미 간에는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마지막까지 압박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제 관심은 다시 내일 새벽(현지시각 1일 오후) 예정된 김영철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과 트럼프 대통령 예방,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담길 메시지에 모아지고 있다.

예정일을 불과 11일 앞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과연 어느 지점에 와있는 걸까?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기자회견 발언에 등장한 핵심 키워드(keyword)를 중심으로 현재 상황을 진단해본다.


핵심 키워드 ①: 기회(opportunity)

폼페이오 장관의 기자회견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단어 중 하나는 '기회(opportunity)'다. 10여 분간의 기자회견에서 모두 5차례 등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에 앞서 진행된 모두발언에서 현재 상황을 '평생 한 번 뿐인 기회(once-in-a-lifetime opportunity)''유일무이한 기회(unique opportunity)' 라고 표현하면서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예고된 북미 정상회담은 "양국을 평화와 번영, 안전의 새로운 시대로 이끄는 역사적인 서막(a historic opening)이 될 것"이라면서 "양국은 이번 기회를 날리게 된다면 비극과 다름없게 되는 관계개선의 결정적 순간을 맞고 있다(Our two countries face a pivotal moment in our relationship in which it could be nothing short of tragic to let this opportunity go to waste)고 강조했다.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개최와 성공 여부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라는 사실을 미국 정부 역시 충분히 인지하고 진지하게 대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 따라서 이번 기회를 잡기 위해 북한 당국 역시 적극적으로 협력하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표현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모두발언 말미,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직접 촉구하는 대목에서 '기회(opportunity)'라는 단어를 다시 등장시켰다.

폼페이오 장관은 "세계의 흐름을 바꿀 이 평생 한 번뿐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대담한 리더십이 필요하다(It will take bold leadership from Chairman Kim Jong-un if we are able to seize this once-in-a-lifetime opportunity to change the course for the world)"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은 김정은 위원장을 이런 결단들을 내릴 수 있는 유형의 리더로 믿는다고 치켜세웠다.


핵심 키워드 ②: 진전(progress)과 도전(challenge)

폼페이오 장관은 모두발언이 끝난 뒤 뉴욕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북미 접촉의 성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진전(progress)'이라는 단어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서로 다루고자 했던 일련의 의제들, 서로의 기대와 관련해 명확히 하고자 했던 주제들이 있었는데 이것을 모두 다뤘다"면서 뉴욕회담은 물론 다른 장소(싱가포르, 판문점)에서 진행된 실무회담에서도 "우리는 진전을 이뤘다(we made progress)"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내일(현지시각 1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알 수 있게 되느냐'는 질문에 "내일 알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상회담의 조건을 설정하기 위한 지난 72시간의 회담에서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는 점은 말할 수 있다.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실질적 진전(real progress)'이라는 표현을 3차례나 반복했다.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등과 관련해 짚을 건 다 짚었고, 이 과정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낙관론만 피력한 게 아니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곧바로 '도전(challenge)'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북미 양측이 일부 핵심 대목에서 아직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실수하지 마라"는 말을 두 차례나 반복하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There remains a great deal of work to do)" "이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This is a difficult, difficult challenge)"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특히 미국의 일관된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the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President)", 즉 CVID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의 '대담한 리더십(bold leadership)'을 거듭 주문하고 나선 점은 비핵화와 관련해 정상 차원에서만 해결 가능한 중요한 '미해결 과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핵심 키워드 ③: 안전(security)과 번영(prosperity)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의 반대급부로 '체제 안전 보장'을 의미하는 안전(security)과 '경제적 지원 약속'을 담은 '번영(prosperity)'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안전(security)'이라는 표현은 모두 6차례 등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래상으로 "북한의 문화적 유산을 유지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강하고, 연결된, 안전하고, 번영된 북한(A Strong, Connected, and Secure, Prosperous North Korea that maintains its cultural heritage but is integrated into the community of nation)", 즉 'SCSP'로 요약되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미국이 대북 보상의 핵심 내용으로 수차례 밝혀온 '체제 안전 보장(secure)'과 '경제적 번영(prosperous)'을 의미하는 단어에 '강한(strong)' 과 '연결된(connect)'이라는 단어를 결합한 개념인데, 북한이 핵 포기의 결단을 할 경우 체제 보장은 물론 북미 수교 등을 통해 북한을 정상국가로 대우하고 경제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건 'SCSP' 개념을 수식하는 '북한의 문화적 유산을 유지하고'라는 표현이다. 북한이 그동안 남한 모델 등을 거론한 경제적 지원 발언에 대해 '결국은 흡수 통일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현해온 점에 비춰 볼 때, 미국이 북한 체제를 인정해 북한식 사회주의 경제발전 모델을 지원할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선 게 아니냐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과 북한이 노력한다면 불신과 공포, 위협이 아니라 우정과 협력으로 정의되는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김 위원장도 이런 긍정적인 미래 비전에 공감하긴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핵심 키워드 ④ 친서(personal letter)

뉴욕 고위급 회담에 앞서 이례적으로 기자회견 일정을 미리 공지했던 폼페이오 장관의 기자회견은 원래 김영철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 일정을 공개하고 북한의 결단을 마지막으로 촉구하기위해 준비한 자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영철의 워싱턴 방문 일정을 미리 공개하는 바람에 김이 빠지긴 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 모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personal letter)를 전달하기 위해 김영철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최종 관문으로 여겨졌던 뉴욕 고위급 회담조차 의제 조율을 최종 마무리 짓지 못하고 두 정상의 몫으로 남겨놓음에 따라, 이제 관심은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진행될 김영철의 트럼프 면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전달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백악관 회동 과정에서 베일을 벗게 될 김 위원장의 친서는 미국의 '전략적 결단' 요구에 대한 김 위원장의 공식 답변의 성격이어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와 성공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진정성 있는 비핵화 해법을 직접 제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의미있게 받아들인다면 북미 사전 담판은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스타일상, 김영철의 백악관 방문과 친서 전달을 전후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한 최종 답변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까지 남은 기간은 이제 겨우 11일, 전 세계의 이목이 뉴욕에서 다시 백악관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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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미국 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 선수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마지막 코스를 돌고 있는 북미 간의 최근 협상 상황을 표현하는 데 이보다 더 적격인 표현이 있을까?

폼페이오-김영철의 뉴욕 담판이 끝나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7부 능선을 넘었다', '9부 능선을 넘었다'는 등 전문가들의 평가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만, 정작 미국 정부는 아직까지도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특히 실무 회담이 "실질적인 진전(real progress)을 이뤘다"면서도, "아직 북미 간에는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마지막까지 압박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제 관심은 다시 내일 새벽(현지시각 1일 오후) 예정된 김영철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과 트럼프 대통령 예방,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담길 메시지에 모아지고 있다.

예정일을 불과 11일 앞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과연 어느 지점에 와있는 걸까?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기자회견 발언에 등장한 핵심 키워드(keyword)를 중심으로 현재 상황을 진단해본다.


핵심 키워드 ①: 기회(opportunity)

폼페이오 장관의 기자회견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단어 중 하나는 '기회(opportunity)'다. 10여 분간의 기자회견에서 모두 5차례 등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에 앞서 진행된 모두발언에서 현재 상황을 '평생 한 번 뿐인 기회(once-in-a-lifetime opportunity)''유일무이한 기회(unique opportunity)' 라고 표현하면서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예고된 북미 정상회담은 "양국을 평화와 번영, 안전의 새로운 시대로 이끄는 역사적인 서막(a historic opening)이 될 것"이라면서 "양국은 이번 기회를 날리게 된다면 비극과 다름없게 되는 관계개선의 결정적 순간을 맞고 있다(Our two countries face a pivotal moment in our relationship in which it could be nothing short of tragic to let this opportunity go to waste)고 강조했다.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개최와 성공 여부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라는 사실을 미국 정부 역시 충분히 인지하고 진지하게 대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 따라서 이번 기회를 잡기 위해 북한 당국 역시 적극적으로 협력하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표현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모두발언 말미,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직접 촉구하는 대목에서 '기회(opportunity)'라는 단어를 다시 등장시켰다.

폼페이오 장관은 "세계의 흐름을 바꿀 이 평생 한 번뿐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대담한 리더십이 필요하다(It will take bold leadership from Chairman Kim Jong-un if we are able to seize this once-in-a-lifetime opportunity to change the course for the world)"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은 김정은 위원장을 이런 결단들을 내릴 수 있는 유형의 리더로 믿는다고 치켜세웠다.


핵심 키워드 ②: 진전(progress)과 도전(challenge)

폼페이오 장관은 모두발언이 끝난 뒤 뉴욕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북미 접촉의 성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진전(progress)'이라는 단어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서로 다루고자 했던 일련의 의제들, 서로의 기대와 관련해 명확히 하고자 했던 주제들이 있었는데 이것을 모두 다뤘다"면서 뉴욕회담은 물론 다른 장소(싱가포르, 판문점)에서 진행된 실무회담에서도 "우리는 진전을 이뤘다(we made progress)"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내일(현지시각 1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알 수 있게 되느냐'는 질문에 "내일 알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상회담의 조건을 설정하기 위한 지난 72시간의 회담에서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는 점은 말할 수 있다.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실질적 진전(real progress)'이라는 표현을 3차례나 반복했다.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등과 관련해 짚을 건 다 짚었고, 이 과정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낙관론만 피력한 게 아니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곧바로 '도전(challenge)'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북미 양측이 일부 핵심 대목에서 아직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실수하지 마라"는 말을 두 차례나 반복하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There remains a great deal of work to do)" "이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This is a difficult, difficult challenge)"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특히 미국의 일관된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the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President)", 즉 CVID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의 '대담한 리더십(bold leadership)'을 거듭 주문하고 나선 점은 비핵화와 관련해 정상 차원에서만 해결 가능한 중요한 '미해결 과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핵심 키워드 ③: 안전(security)과 번영(prosperity)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의 반대급부로 '체제 안전 보장'을 의미하는 안전(security)과 '경제적 지원 약속'을 담은 '번영(prosperity)'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안전(security)'이라는 표현은 모두 6차례 등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래상으로 "북한의 문화적 유산을 유지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강하고, 연결된, 안전하고, 번영된 북한(A Strong, Connected, and Secure, Prosperous North Korea that maintains its cultural heritage but is integrated into the community of nation)", 즉 'SCSP'로 요약되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미국이 대북 보상의 핵심 내용으로 수차례 밝혀온 '체제 안전 보장(secure)'과 '경제적 번영(prosperous)'을 의미하는 단어에 '강한(strong)' 과 '연결된(connect)'이라는 단어를 결합한 개념인데, 북한이 핵 포기의 결단을 할 경우 체제 보장은 물론 북미 수교 등을 통해 북한을 정상국가로 대우하고 경제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건 'SCSP' 개념을 수식하는 '북한의 문화적 유산을 유지하고'라는 표현이다. 북한이 그동안 남한 모델 등을 거론한 경제적 지원 발언에 대해 '결국은 흡수 통일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현해온 점에 비춰 볼 때, 미국이 북한 체제를 인정해 북한식 사회주의 경제발전 모델을 지원할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선 게 아니냐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과 북한이 노력한다면 불신과 공포, 위협이 아니라 우정과 협력으로 정의되는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김 위원장도 이런 긍정적인 미래 비전에 공감하긴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핵심 키워드 ④ 친서(personal letter)

뉴욕 고위급 회담에 앞서 이례적으로 기자회견 일정을 미리 공지했던 폼페이오 장관의 기자회견은 원래 김영철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 일정을 공개하고 북한의 결단을 마지막으로 촉구하기위해 준비한 자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영철의 워싱턴 방문 일정을 미리 공개하는 바람에 김이 빠지긴 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 모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personal letter)를 전달하기 위해 김영철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최종 관문으로 여겨졌던 뉴욕 고위급 회담조차 의제 조율을 최종 마무리 짓지 못하고 두 정상의 몫으로 남겨놓음에 따라, 이제 관심은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진행될 김영철의 트럼프 면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전달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백악관 회동 과정에서 베일을 벗게 될 김 위원장의 친서는 미국의 '전략적 결단' 요구에 대한 김 위원장의 공식 답변의 성격이어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와 성공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진정성 있는 비핵화 해법을 직접 제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의미있게 받아들인다면 북미 사전 담판은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스타일상, 김영철의 백악관 방문과 친서 전달을 전후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한 최종 답변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까지 남은 기간은 이제 겨우 11일, 전 세계의 이목이 뉴욕에서 다시 백악관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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