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구대장, 술 취해 동료 폭행…내일 감찰조사

입력 2018.06.03 (22:08) 수정 2018.06.0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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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경찰서 관내 지구대장이 근처 다른 지구대에서 술에 취한 채 동료 경찰관을 때리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영등포경찰서는 신길지구대장 윤 모 경감을 대기 발령하고 감찰을 벌이고 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윤 경감은 지난 1일 새벽 중앙지구대에 만취 상태로 찾아가 1시간 동안 난동을 부렸습니다.

윤 경감은 탁자와 컴퓨터를 발로 차고 남자 직원 얼굴에 박치기를 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CCTV와 중앙지구대 직원 휴대전화에 담겼습니다.

이 사건은 중앙지구대 관계자가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글쓴이는 윤 경감이 민원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린 것이라며, 중앙지구대에서 지난달 10일 포장마차 단속을 나간 게 발단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단속 현장에서 포장마차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전화를 줘서 통화했는데, 통화 속 상대방이 자신이 신길지구대장이라며 왜 단속을 하느냐고 물었다고 글쓴이는 덧붙였습니다.

또, 얼마 후 윤 경감과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중앙지구대 직원이 윤 경감에게 전화해 포장마차 단속 당일 상황을 묻자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다며, 그 뒤에 찾아와 난동을 부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는 감찰 부서에서 난동이 담긴 영상을 외부에 유출하지 말고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을 휴대전화를 찍은 것이 실정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난동을 보고받은 간부가 같은 동료이니 경찰서장에게 보고하지 말라고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 해당 간부는 감찰이 진행 중이라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윤 경감에게 폭행을 당한 경찰관은 병가를 냈고, 경찰은 내일(4일) 윤 경감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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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지구대장, 술 취해 동료 폭행…내일 감찰조사
    • 입력 2018-06-03 22:08:56
    • 수정2018-06-03 22:24:09
    사회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내 지구대장이 근처 다른 지구대에서 술에 취한 채 동료 경찰관을 때리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영등포경찰서는 신길지구대장 윤 모 경감을 대기 발령하고 감찰을 벌이고 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윤 경감은 지난 1일 새벽 중앙지구대에 만취 상태로 찾아가 1시간 동안 난동을 부렸습니다.

윤 경감은 탁자와 컴퓨터를 발로 차고 남자 직원 얼굴에 박치기를 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CCTV와 중앙지구대 직원 휴대전화에 담겼습니다.

이 사건은 중앙지구대 관계자가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글쓴이는 윤 경감이 민원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린 것이라며, 중앙지구대에서 지난달 10일 포장마차 단속을 나간 게 발단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단속 현장에서 포장마차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전화를 줘서 통화했는데, 통화 속 상대방이 자신이 신길지구대장이라며 왜 단속을 하느냐고 물었다고 글쓴이는 덧붙였습니다.

또, 얼마 후 윤 경감과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중앙지구대 직원이 윤 경감에게 전화해 포장마차 단속 당일 상황을 묻자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다며, 그 뒤에 찾아와 난동을 부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는 감찰 부서에서 난동이 담긴 영상을 외부에 유출하지 말고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을 휴대전화를 찍은 것이 실정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난동을 보고받은 간부가 같은 동료이니 경찰서장에게 보고하지 말라고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 해당 간부는 감찰이 진행 중이라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윤 경감에게 폭행을 당한 경찰관은 병가를 냈고, 경찰은 내일(4일) 윤 경감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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