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전자담배, 연초보다 타르 많고 발암물질도 확인”

입력 2018.06.07 (11:14) 수정 2018.06.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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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기기로 연초를 가열해 피우는 궐련형 전자 담배에서도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성분이 5개나 검출됐다고 보건당국이 밝혔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제품과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가 만든 '글로', KT&G의 '릴'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3개 제품의 배출물을 분석한 결과,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벤조피렌 등 1급 발암물질 5종류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분석에 사용된 담배는 '릴'의 '체인지'와 '아이코스'의 '앰버', '글로'의 '브라이트 토바코' 제품으로, 이 가운데 릴과 아이코스 제품에서는 각각 9.1mg과 9.3mg의 타르가 검출돼, 0.1mg에서 8mg 사이인 일반 담배보다 타르 함유량이 20~50%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에서 타르의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높게 검출되었다는 것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니코틴 함량은 0.1 mg에서 0.5mg 가량 검출돼 국내 유통되는 일반담배보다 20~30 퍼센트가량 적었습니다. 식약처는 하지만, 니코틴 자체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3개 제품에 포함된 발암물질의 농도는 일반 담배보다는 적은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디스 플러스'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일반 담배 5종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의 양을 100으로 봤을 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내뿜는 포름알데히드는 20.3, 벤조피렌은 3.3 수준이었습니다.

식약처는 이에 대해 흡연 기간과 흡연량, 흡연 습관에 따라 담배의 유해성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유해 성분의 함유량만으로 제품 간에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는 지난해 5월 국내에 출시된 뒤 판매량이 크게 늘었지만, 해외 연구진과 제조사의 자체 연구 결과 외에는 국내 보건당국의 정식 조사 결과가 없어 유해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계속돼 왔습니다.

한편 식약처의 발표에 대해 담배 업계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식약처 발표 뒤에 보도 자료를 내고 "궐련형 전자담배에 발암물질이 존재한다는 점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고 발암물질이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반 담배의 '연기'와 전자 담배의 '증기'는 구성 성분이 다르므로, 타르 함유량의 단순 비교 대신 배출물의 구성 성분과 각 유해물질의 양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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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약처 “전자담배, 연초보다 타르 많고 발암물질도 확인”
    • 입력 2018-06-07 11:14:26
    • 수정2018-06-07 13:53:25
    사회
전용 기기로 연초를 가열해 피우는 궐련형 전자 담배에서도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성분이 5개나 검출됐다고 보건당국이 밝혔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제품과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가 만든 '글로', KT&G의 '릴'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3개 제품의 배출물을 분석한 결과,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벤조피렌 등 1급 발암물질 5종류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분석에 사용된 담배는 '릴'의 '체인지'와 '아이코스'의 '앰버', '글로'의 '브라이트 토바코' 제품으로, 이 가운데 릴과 아이코스 제품에서는 각각 9.1mg과 9.3mg의 타르가 검출돼, 0.1mg에서 8mg 사이인 일반 담배보다 타르 함유량이 20~50%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에서 타르의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높게 검출되었다는 것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니코틴 함량은 0.1 mg에서 0.5mg 가량 검출돼 국내 유통되는 일반담배보다 20~30 퍼센트가량 적었습니다. 식약처는 하지만, 니코틴 자체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3개 제품에 포함된 발암물질의 농도는 일반 담배보다는 적은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디스 플러스'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일반 담배 5종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의 양을 100으로 봤을 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내뿜는 포름알데히드는 20.3, 벤조피렌은 3.3 수준이었습니다.

식약처는 이에 대해 흡연 기간과 흡연량, 흡연 습관에 따라 담배의 유해성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유해 성분의 함유량만으로 제품 간에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는 지난해 5월 국내에 출시된 뒤 판매량이 크게 늘었지만, 해외 연구진과 제조사의 자체 연구 결과 외에는 국내 보건당국의 정식 조사 결과가 없어 유해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계속돼 왔습니다.

한편 식약처의 발표에 대해 담배 업계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식약처 발표 뒤에 보도 자료를 내고 "궐련형 전자담배에 발암물질이 존재한다는 점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고 발암물질이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반 담배의 '연기'와 전자 담배의 '증기'는 구성 성분이 다르므로, 타르 함유량의 단순 비교 대신 배출물의 구성 성분과 각 유해물질의 양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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