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조기사망’ 내륙이 최악…왜?

입력 2018.06.07 (21:20) 수정 2018.06.0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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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미세먼지 때문에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보도를 어제(6일) 해드렸는데요.

오늘(7일)은 지역별로 어디에서 조기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지 전해 드리겠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류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기사망자 수 자체는 인구가 많은 경기도와 서울이 가장 많습니다.

그러나 각 지역의 연령 분포를 동일하게 맞추는 '연령 표준화' 작업을 했더니 결과는 달랐습니다.

사망 비율이 세종시가 가장 높고, 대구, 전북, 인천 순이었습니다.

경기도와 서울은 오히려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홍윤철/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 : "자동차도 많고 또 공기도 오염돼 있다고 생각되는 지역에서도 높았지만, 그렇지 않고 농촌지역이라든지 또는 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에서도 특정지역은 사망자 수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요."]

실제 서울대 연구팀 조사 결과, 인구 밀도와 초미세먼지 농도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인구밀도 12위에 농업 기반 지역인 전라북도가 연평균 30마이크로그램으로 초미세먼지 농도 1위.

인구밀도 14위 충북은 전국 다섯 번째로, 서울과 부산보다 더 높았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전문가들은 전북과 충북, 세종시 등지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집중된 서해안지역과, 수도권에 둘러싸인 데다,

공기 흐름이 정체되는 내륙적 지리특성까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순태/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 "그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풍상(바람이 시작된 곳)의 배출량이 많아서, 그 지역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여건이 만들어지는 건데요. 배출조건, 지형조건, 기상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해당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높입니다."]

축산농가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 전단계 물질인 암모니아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많은 것도 한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역별 발생 원인을 세밀하게 파악해 맞춤형 대책을 갖출 것을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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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미세먼지 조기사망’ 내륙이 최악…왜?
    • 입력 2018-06-07 21:23:38
    • 수정2018-06-08 0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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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미세먼지 때문에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보도를 어제(6일) 해드렸는데요.

오늘(7일)은 지역별로 어디에서 조기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지 전해 드리겠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류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기사망자 수 자체는 인구가 많은 경기도와 서울이 가장 많습니다.

그러나 각 지역의 연령 분포를 동일하게 맞추는 '연령 표준화' 작업을 했더니 결과는 달랐습니다.

사망 비율이 세종시가 가장 높고, 대구, 전북, 인천 순이었습니다.

경기도와 서울은 오히려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홍윤철/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 : "자동차도 많고 또 공기도 오염돼 있다고 생각되는 지역에서도 높았지만, 그렇지 않고 농촌지역이라든지 또는 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에서도 특정지역은 사망자 수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요."]

실제 서울대 연구팀 조사 결과, 인구 밀도와 초미세먼지 농도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인구밀도 12위에 농업 기반 지역인 전라북도가 연평균 30마이크로그램으로 초미세먼지 농도 1위.

인구밀도 14위 충북은 전국 다섯 번째로, 서울과 부산보다 더 높았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전문가들은 전북과 충북, 세종시 등지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집중된 서해안지역과, 수도권에 둘러싸인 데다,

공기 흐름이 정체되는 내륙적 지리특성까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순태/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 "그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풍상(바람이 시작된 곳)의 배출량이 많아서, 그 지역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여건이 만들어지는 건데요. 배출조건, 지형조건, 기상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해당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높입니다."]

축산농가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 전단계 물질인 암모니아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많은 것도 한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역별 발생 원인을 세밀하게 파악해 맞춤형 대책을 갖출 것을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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