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中, ‘반도체 굴기’에 한국 반도체 ‘노골적 견제’

입력 2018.06.08 (21:37) 수정 2018.06.0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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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반도체 시장은 2년 연속 두자릿수 매출 증가율이 예상될 정도로 이른바 '슈퍼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세계 반도체 수요 60%를 차지하는 중국은, 3년 전 국가 차원의 반도체 육성 계획을 발표하며 이른바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는데요,

반도체를 소비만 할게 아니라 직접 개발, 공급해서 세계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최근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 가격 담합 의혹이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무슨 속셈인지, 우리 기업들,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황정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이달 5일,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중샨 중국 상무부장을 만나기 위해 급하게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지난달 말 중국 정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가격 담합 조사를 했다는 소식에, 공정하게 해달라고 당부하기 위해서였지만 상황이 쉽지는 않아보였습니다.

오늘(8일)은, 우리 반도체 기업 대표들과도 모여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백운규/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중국은 반도체 수입량이 원류 수입량을 크게 상회하는 상황에서 기술 확보에 국가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어 우리업계에 대한 견제가 상당 기간..."]

중국의 담합 조사는, 지난 4월 시진핑 주석이 이른바 '반도체 심장론'을 제시한지 한달여만에 전격 실시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말부터 우리 기업 중국 법인측에 반도체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해왔습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 기업 두 곳의 매출 점유율은 72%가 넘습니다.

때문에 중국의 이번 담합 조사는 '가격 압박용'이나 '반도체 굴기'를 실현하기 위한 시간 벌기용으로 보여진다는 분석입니다.

[한재진/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1,2년 안에 따라잡는 기술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까 중국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그 부분을 견제하기 위해서 시간을 벌기 위해서 제재를 가할 그런 명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부터는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 반도체 사업 다각화 등 좀더 면밀하게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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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中, ‘반도체 굴기’에 한국 반도체 ‘노골적 견제’
    • 입력 2018-06-08 21:38:51
    • 수정2018-06-08 21: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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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반도체 시장은 2년 연속 두자릿수 매출 증가율이 예상될 정도로 이른바 '슈퍼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세계 반도체 수요 60%를 차지하는 중국은, 3년 전 국가 차원의 반도체 육성 계획을 발표하며 이른바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는데요,

반도체를 소비만 할게 아니라 직접 개발, 공급해서 세계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최근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 가격 담합 의혹이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무슨 속셈인지, 우리 기업들,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황정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이달 5일,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중샨 중국 상무부장을 만나기 위해 급하게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지난달 말 중국 정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가격 담합 조사를 했다는 소식에, 공정하게 해달라고 당부하기 위해서였지만 상황이 쉽지는 않아보였습니다.

오늘(8일)은, 우리 반도체 기업 대표들과도 모여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백운규/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중국은 반도체 수입량이 원류 수입량을 크게 상회하는 상황에서 기술 확보에 국가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어 우리업계에 대한 견제가 상당 기간..."]

중국의 담합 조사는, 지난 4월 시진핑 주석이 이른바 '반도체 심장론'을 제시한지 한달여만에 전격 실시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말부터 우리 기업 중국 법인측에 반도체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해왔습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 기업 두 곳의 매출 점유율은 72%가 넘습니다.

때문에 중국의 이번 담합 조사는 '가격 압박용'이나 '반도체 굴기'를 실현하기 위한 시간 벌기용으로 보여진다는 분석입니다.

[한재진/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1,2년 안에 따라잡는 기술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까 중국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그 부분을 견제하기 위해서 시간을 벌기 위해서 제재를 가할 그런 명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부터는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 반도체 사업 다각화 등 좀더 면밀하게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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