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투표함 열린다…여야 승패 시나리오

입력 2018.06.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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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대한민국]

5월 31일부터 시작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2일 자정을 기해 마무리됩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부산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경부선 유세'로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피날레를 장식합니다. 자유한국당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수도권에서 마지막 유세전을 펼칩니다. 13일 오후 6시가 되면 표심을 담은 투표함이 차례로 열립니다. 여야의 승패를 가를 기준선은 어떻게 될까요?


민주당…"'부자 몸조심'에도 압승 자신"

민주당은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17곳 가운데 '9+α(알파)'가 공개 목표입니다. 다만 이 숫자는 '부자 몸조심'이란 말을 듣습니다. 당 내부에 최대 14~15곳에서 승리할 거란 기대감이 부풀어 있기 때문인데요. 한반도 평화 바람과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이 그 근거입니다.

민주당은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관련된 경남지사(김경수 후보)와 '여배우 스캔들 의혹'이 터진 경기지사(이재명 후보)도 낙승 지역으로 분류해 두고 있습니다. '전략통'으로 꼽히는 한 현역 의원은 "기존 언론과 자체 여론조사, 혹시 놓치고 있을지 모를 불안 요소까지 모두 점검했는데 질 요인이 전혀 없다"고 자신했습니다.

민주당이 꼽는 격전지는 대구와 경북, 제주 등 3곳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경북(오중기 후보)을 뺀 '보수의 본산'인 대구시장(임대윤 후보), '인물론'에 밀렸던 제주지사(문대림 후보)도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며 잔뜩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한국당…"영남성(城) 쌓아야 문 안 닫는다"

한국당은 내부적으로 선거 승리 기준을 17곳 가운데 '6+α'로 잡은 상태입니다.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5곳의 승리를 낙관하고, 경기(남경필 후보)와 충남(이인제 후보)도 "해 볼 만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당이 갖고 있던 광역단체장 수와 일치합니다. 애초 7곳이었는데 홍준표 당 대표 본인이 경남도지사에서 사퇴하면서 6곳이 됐죠. 홍 대표는 '6곳 확보'에 실패할 경우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지난해에도 "6개 못 지키면 집에 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성을 쌓으면 망하고 길을 내면 흥한다"는 몽골 속담이 있죠. 한국당 전략은 거꾸로입니다. 전통적 강세 지역인 '영남성(城)'을 쌓는 게 '흥'하는 길이라 여깁니다. 실제 지난 9일 한국당 부산 지역 유세 타이틀은 '가자! 부산 지키러'였습니다. 홍 대표는 이곳에서 "부산이 무너지면 한국당 문 닫아야 한다"며 세 차례나 큰절을 했습니다.

포스트 6·13…이 남자들의 운명은?

선거는 전쟁입니다. 전쟁의 본질적 속성은 승리와 패배입니다. 공정한 룰과 치열한 경쟁, 깨끗한 승복과 같은 미덕이 있다해도 모두를 승자로 만들 순 없습니다.

만약 한국당이 '영남 5곳 수성'이라는 마지노선조차 지키지 못할 경우 어떻게 될까요? 'TK 자민련'으로 쪼그라든다면 홍준표 대표를 향한 '내홍'이 잠복기를 끝내고 분출할 가능성이 상당해 보입니다. 아무리 홍 대표가 당협위원장 68곳을 '친홍계'로 바꿔 당 장악을 끝냈다 해도 버티기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앞날도 관심입니다. 전문가들은 안 후보가 정치적 지분을 유지할 기준으로 '30% 이상을 확보한 2위'로 꼽습니다. 다만 그동안 선거 바람을 타지 못했고, 단일화 논의 소모전이 컸다는 점에서 상황이 썩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민주당 박원순 후보는 13일, 50석 규모의 투·개표 상황실을 마련한 데 비해 안 후보는 기자실은 물론, 캠프 상황실 자체를 운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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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2 16:20:31
    취재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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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부터 시작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2일 자정을 기해 마무리됩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부산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경부선 유세'로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피날레를 장식합니다. 자유한국당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수도권에서 마지막 유세전을 펼칩니다. 13일 오후 6시가 되면 표심을 담은 투표함이 차례로 열립니다. 여야의 승패를 가를 기준선은 어떻게 될까요?


민주당…"'부자 몸조심'에도 압승 자신"

민주당은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17곳 가운데 '9+α(알파)'가 공개 목표입니다. 다만 이 숫자는 '부자 몸조심'이란 말을 듣습니다. 당 내부에 최대 14~15곳에서 승리할 거란 기대감이 부풀어 있기 때문인데요. 한반도 평화 바람과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이 그 근거입니다.

민주당은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관련된 경남지사(김경수 후보)와 '여배우 스캔들 의혹'이 터진 경기지사(이재명 후보)도 낙승 지역으로 분류해 두고 있습니다. '전략통'으로 꼽히는 한 현역 의원은 "기존 언론과 자체 여론조사, 혹시 놓치고 있을지 모를 불안 요소까지 모두 점검했는데 질 요인이 전혀 없다"고 자신했습니다.

민주당이 꼽는 격전지는 대구와 경북, 제주 등 3곳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경북(오중기 후보)을 뺀 '보수의 본산'인 대구시장(임대윤 후보), '인물론'에 밀렸던 제주지사(문대림 후보)도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며 잔뜩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한국당…"영남성(城) 쌓아야 문 안 닫는다"

한국당은 내부적으로 선거 승리 기준을 17곳 가운데 '6+α'로 잡은 상태입니다.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5곳의 승리를 낙관하고, 경기(남경필 후보)와 충남(이인제 후보)도 "해 볼 만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당이 갖고 있던 광역단체장 수와 일치합니다. 애초 7곳이었는데 홍준표 당 대표 본인이 경남도지사에서 사퇴하면서 6곳이 됐죠. 홍 대표는 '6곳 확보'에 실패할 경우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지난해에도 "6개 못 지키면 집에 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성을 쌓으면 망하고 길을 내면 흥한다"는 몽골 속담이 있죠. 한국당 전략은 거꾸로입니다. 전통적 강세 지역인 '영남성(城)'을 쌓는 게 '흥'하는 길이라 여깁니다. 실제 지난 9일 한국당 부산 지역 유세 타이틀은 '가자! 부산 지키러'였습니다. 홍 대표는 이곳에서 "부산이 무너지면 한국당 문 닫아야 한다"며 세 차례나 큰절을 했습니다.

포스트 6·13…이 남자들의 운명은?

선거는 전쟁입니다. 전쟁의 본질적 속성은 승리와 패배입니다. 공정한 룰과 치열한 경쟁, 깨끗한 승복과 같은 미덕이 있다해도 모두를 승자로 만들 순 없습니다.

만약 한국당이 '영남 5곳 수성'이라는 마지노선조차 지키지 못할 경우 어떻게 될까요? 'TK 자민련'으로 쪼그라든다면 홍준표 대표를 향한 '내홍'이 잠복기를 끝내고 분출할 가능성이 상당해 보입니다. 아무리 홍 대표가 당협위원장 68곳을 '친홍계'로 바꿔 당 장악을 끝냈다 해도 버티기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앞날도 관심입니다. 전문가들은 안 후보가 정치적 지분을 유지할 기준으로 '30% 이상을 확보한 2위'로 꼽습니다. 다만 그동안 선거 바람을 타지 못했고, 단일화 논의 소모전이 컸다는 점에서 상황이 썩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민주당 박원순 후보는 13일, 50석 규모의 투·개표 상황실을 마련한 데 비해 안 후보는 기자실은 물론, 캠프 상황실 자체를 운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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