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회담 성사에 백악관 기념메달 몸값 2배↑

입력 2018.06.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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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을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밀당'이 한참이던 지난달 21일, 미국 백악관은 북미정상회담 기념메달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로를 응시하는 모습과 '평화회담'이라는 한글이 새겨졌습니다.

백악관군사실(WHMO)이 지난달 21일 공개한 기념메달백악관군사실(WHMO)이 지난달 21일 공개한 기념메달

메달이 공개되자 회담이 성사되지도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리 축하하고 나섰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중립적인 표현(North Korea leader)이 아닌 북한식 표현인 '최고 지도자'(supreme leader)로 적어서 아부한다는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어쨌거나 이 메달은 백악관 기념품 판매점에서 24.95달러(약 2만 7천 원)에서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회담 취소에 할인판매 신세로

‘당일 특가 19.95달러’ 할인판매를 알리는 기념품 판매점 홈페이지‘당일 특가 19.95달러’ 할인판매를 알리는 기념품 판매점 홈페이지

그러던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해 폐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죠.

전 세계가 혼돈에 빠진 가운데 기념메달도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습니다.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메달인데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다니...재고를 처리하는 방법은 할인판매뿐이었습니다.

할인판매 소식을 전하는 영국 가디언할인판매 소식을 전하는 영국 가디언

24.95달러짜리 메달은 당일 특가 19.95달러(약 2만 1천 원)에 판매되기 시작합니다. 판매자는 환불문의가 많다며 취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의미가 있는 상품이라 회담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소장하려는 사람도 많다는 다소 궁색한 변명을 내놓기도 합니다.

극적인 회담 개최, 2배 이상 뛰어오른 메달 몸값

49달러로 몸값 오른 북미정상회담 기념 메달49달러로 몸값 오른 북미정상회담 기념 메달

우여곡절 끝에 북미회담은 결국 성사됐습니다. 그래서인지 백악관 기념품 판매점 공식 홈페이지에는 무려 3가지 시리즈의 관련 메달이 등장했습니다.

모습이 공개된 건 'Korea Peace Talks Singapore Summit Coin #1' 메달입니다. 트럼프-김정은의 얼굴 모양과 peace talk가 앞면에 새겨졌습니다. 뒷면엔 'Historic-역사적인'이라는 문구가 자리를 잡은 가운데 new hope(새 희망), new generation(새 세대), new era(새 시대)와 같은 글자가 새겨졌습니다.

가격은 49달러(약 5만 2천 원). 당일 특가를 적용하면 39달러(약 4만 2천 원)입니다. 2만 1천 원에 재고처리 하던 걸 생각하면 몸값이 2배 이상 뛰었습니다. 정상회담 성사는 메달도 춤추게 하는 걸까요?

백악관 기념품 판매점은 2번째, 3번째 메달의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며 모습은 차후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격은 49달러로 같습니다.

북미정상회담 기념 메달북미정상회담 기념 메달

백악관 기념품 판매점 CEO인 토니 지아니니는 이 메달 상품소개 아래 이례적으로 긴 설명(special note)을 덧붙입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아버지의 군용부츠 등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으며 역시 한국전쟁에 참전한 삼촌은 목과 척추에 여전히 파편이 있다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을 표합니다.

이번 메달 발매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관련 문의가 '쓰나미처럼' 밀려들었다며, 인류 평화의 정신을 예술품을 통해 계속 축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70년 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뒤로하고 평화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딘 한반도. 앞으로는 또 어떤 메달이 나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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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회담 성사에 백악관 기념메달 몸값 2배↑
    • 입력 2018-06-13 11:57:33
    취재K
북미정상회담을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밀당'이 한참이던 지난달 21일, 미국 백악관은 북미정상회담 기념메달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로를 응시하는 모습과 '평화회담'이라는 한글이 새겨졌습니다.

백악관군사실(WHMO)이 지난달 21일 공개한 기념메달
메달이 공개되자 회담이 성사되지도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리 축하하고 나섰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중립적인 표현(North Korea leader)이 아닌 북한식 표현인 '최고 지도자'(supreme leader)로 적어서 아부한다는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어쨌거나 이 메달은 백악관 기념품 판매점에서 24.95달러(약 2만 7천 원)에서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회담 취소에 할인판매 신세로

‘당일 특가 19.95달러’ 할인판매를 알리는 기념품 판매점 홈페이지
그러던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해 폐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죠.

전 세계가 혼돈에 빠진 가운데 기념메달도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습니다.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메달인데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다니...재고를 처리하는 방법은 할인판매뿐이었습니다.

할인판매 소식을 전하는 영국 가디언
24.95달러짜리 메달은 당일 특가 19.95달러(약 2만 1천 원)에 판매되기 시작합니다. 판매자는 환불문의가 많다며 취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의미가 있는 상품이라 회담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소장하려는 사람도 많다는 다소 궁색한 변명을 내놓기도 합니다.

극적인 회담 개최, 2배 이상 뛰어오른 메달 몸값

49달러로 몸값 오른 북미정상회담 기념 메달
우여곡절 끝에 북미회담은 결국 성사됐습니다. 그래서인지 백악관 기념품 판매점 공식 홈페이지에는 무려 3가지 시리즈의 관련 메달이 등장했습니다.

모습이 공개된 건 'Korea Peace Talks Singapore Summit Coin #1' 메달입니다. 트럼프-김정은의 얼굴 모양과 peace talk가 앞면에 새겨졌습니다. 뒷면엔 'Historic-역사적인'이라는 문구가 자리를 잡은 가운데 new hope(새 희망), new generation(새 세대), new era(새 시대)와 같은 글자가 새겨졌습니다.

가격은 49달러(약 5만 2천 원). 당일 특가를 적용하면 39달러(약 4만 2천 원)입니다. 2만 1천 원에 재고처리 하던 걸 생각하면 몸값이 2배 이상 뛰었습니다. 정상회담 성사는 메달도 춤추게 하는 걸까요?

백악관 기념품 판매점은 2번째, 3번째 메달의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며 모습은 차후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격은 49달러로 같습니다.

북미정상회담 기념 메달
백악관 기념품 판매점 CEO인 토니 지아니니는 이 메달 상품소개 아래 이례적으로 긴 설명(special note)을 덧붙입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아버지의 군용부츠 등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으며 역시 한국전쟁에 참전한 삼촌은 목과 척추에 여전히 파편이 있다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을 표합니다.

이번 메달 발매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관련 문의가 '쓰나미처럼' 밀려들었다며, 인류 평화의 정신을 예술품을 통해 계속 축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70년 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뒤로하고 평화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딘 한반도. 앞으로는 또 어떤 메달이 나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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