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발 정계개편 시작되나?

입력 2018.06.14 (07:24) 수정 2018.06.1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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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6.13 지방선거, 여당의 압승과 야당의 참패로 요약될 수 있겠습니다.

정치권에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같습니다.

정치외교부 김세정 기자 나왔습니다.

민주당이 광역은 물론 기초단체장에서도 3분의 2 이상에서 승리했어요?

[기자]

기초단체장 226곳 가운데 민주당이 현재 149곳에서 당선이 확정되거나 당선이 유력해 65%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54곳, 민주평화당 6곳에 그쳤고, 무소속은 17곳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 25개 구청장의 경우 서초구에서 한국당 조은희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을 제외하면, 민주당이 모두 앞서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였던 서울 강남 송파에서도 민주당이 당선이 확실시됩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1998년 이후 첫 승리를 거두는 것은 물론, 12년 전인 2006년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이 거뒀던 대승을 뒤집는 기록적 완승을 거뒀습니다.

[앵커]

여당의 압승,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선거는 현 정부 출범 이후에 처음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였는데요.

흔히 중간 심판의 성격으로 여겨지는데 민심이 민주당의 손을 들어줘서 여당이 정국 주도권을 갖게 됐습니다.

민주당은 이를 바탕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적폐청산,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책을 강도높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중앙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민주당이 모두 가져가면서 견제와 균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앵커]

유권자들이 현재 야당에 견제와 균형을 기대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라는 분석도 가능한데, 당장 야당에 후폭풍이 크죠?

자유한국당 지도부 책임론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어제(13일) 지상파 출구조사가 나온 뒤, 자유한국당 개표상황실에는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당협위원장들의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홍 대표는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면서 오늘(14일) 오후 사퇴를 포함한 거취를 밝힙니다.

한국당 스스로도탄핵과 대선을 거쳤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반성과 성찰이 부족했다고 자평했습니다.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한반도 평화 흐름이 있었지만 과거 '색깔론' 프레임으로 대응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단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바른미래당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바른미래당은 '한지붕 두 가족'이라고 할 정도로 선거과정에서 내홍이 계속됐었는데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참패했고 당력을 모았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최소 2위를 기대했던 안철수 후보가 3위에 그치면서 더 복잡해졌습니다.

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당 대 당 통합까지 거론됐던 안철수 후보는 거취 고민에 들어갔고 유승민 공동대표는 오늘 오전 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자신의 거취를 밝힐 예정입니다.

지방선거 참패 여파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당 지도부 공백 사태가 벌어질 경우 조기 전당대회 개최가 불가피합니다.

이럴 경우 보수 진영의 재편을 포함한 '야권발' 정계개편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총선까지는 1년 10개월이 남았지만 야당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에 그 속도가 빨라질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지방권력은 물론 '미니 총선'이라고 불렸던 11곳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민주당이 압승했는데, 앞으로 국회 운영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민주당은 재보궐 선거에서도 11석을 얻어 원내 1당 지위를 확실히 했습니다.

그렇다고해도 '여소야대' 지형은 바뀌지 않는데요.

다만 늘어난 민주당 의석에 범진보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을 계산하면 친여 성향 의석수가 과반인 150석을 넘습니다.

이를 토대로 대북문제나 정책 연대 등에서 이들 정당이 협력하면 국정 운영의 기반은 마련될 걸로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앞서 말씀드렸던 대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이 이를 견제하기 위해 보수 대통합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재 6월 임시국회가 열려있지만 그동안 여야 모두 선거 지원유세에 집중하면서 국회는 그야말로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국회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구성 등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시작으로 국회가 다시 가동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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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4 07: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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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13 지방선거, 여당의 압승과 야당의 참패로 요약될 수 있겠습니다.

정치권에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같습니다.

정치외교부 김세정 기자 나왔습니다.

민주당이 광역은 물론 기초단체장에서도 3분의 2 이상에서 승리했어요?

[기자]

기초단체장 226곳 가운데 민주당이 현재 149곳에서 당선이 확정되거나 당선이 유력해 65%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54곳, 민주평화당 6곳에 그쳤고, 무소속은 17곳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 25개 구청장의 경우 서초구에서 한국당 조은희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을 제외하면, 민주당이 모두 앞서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였던 서울 강남 송파에서도 민주당이 당선이 확실시됩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1998년 이후 첫 승리를 거두는 것은 물론, 12년 전인 2006년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이 거뒀던 대승을 뒤집는 기록적 완승을 거뒀습니다.

[앵커]

여당의 압승,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선거는 현 정부 출범 이후에 처음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였는데요.

흔히 중간 심판의 성격으로 여겨지는데 민심이 민주당의 손을 들어줘서 여당이 정국 주도권을 갖게 됐습니다.

민주당은 이를 바탕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적폐청산,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책을 강도높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중앙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민주당이 모두 가져가면서 견제와 균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앵커]

유권자들이 현재 야당에 견제와 균형을 기대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라는 분석도 가능한데, 당장 야당에 후폭풍이 크죠?

자유한국당 지도부 책임론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어제(13일) 지상파 출구조사가 나온 뒤, 자유한국당 개표상황실에는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당협위원장들의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홍 대표는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면서 오늘(14일) 오후 사퇴를 포함한 거취를 밝힙니다.

한국당 스스로도탄핵과 대선을 거쳤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반성과 성찰이 부족했다고 자평했습니다.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한반도 평화 흐름이 있었지만 과거 '색깔론' 프레임으로 대응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단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바른미래당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바른미래당은 '한지붕 두 가족'이라고 할 정도로 선거과정에서 내홍이 계속됐었는데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참패했고 당력을 모았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최소 2위를 기대했던 안철수 후보가 3위에 그치면서 더 복잡해졌습니다.

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당 대 당 통합까지 거론됐던 안철수 후보는 거취 고민에 들어갔고 유승민 공동대표는 오늘 오전 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자신의 거취를 밝힐 예정입니다.

지방선거 참패 여파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당 지도부 공백 사태가 벌어질 경우 조기 전당대회 개최가 불가피합니다.

이럴 경우 보수 진영의 재편을 포함한 '야권발' 정계개편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총선까지는 1년 10개월이 남았지만 야당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에 그 속도가 빨라질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지방권력은 물론 '미니 총선'이라고 불렸던 11곳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민주당이 압승했는데, 앞으로 국회 운영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민주당은 재보궐 선거에서도 11석을 얻어 원내 1당 지위를 확실히 했습니다.

그렇다고해도 '여소야대' 지형은 바뀌지 않는데요.

다만 늘어난 민주당 의석에 범진보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을 계산하면 친여 성향 의석수가 과반인 150석을 넘습니다.

이를 토대로 대북문제나 정책 연대 등에서 이들 정당이 협력하면 국정 운영의 기반은 마련될 걸로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앞서 말씀드렸던 대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이 이를 견제하기 위해 보수 대통합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재 6월 임시국회가 열려있지만 그동안 여야 모두 선거 지원유세에 집중하면서 국회는 그야말로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국회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구성 등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시작으로 국회가 다시 가동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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