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머니’ 퍼스트?

입력 2018.06.14 (14:04) 수정 2018.06.14 (14: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회견장,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돈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핵심은 북한과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의 공세적 전략자산이 참가하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략자산이 전개되는 훈련 이외의 통상훈련까지 포함한 중단까지 뜻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워 게임'(WAR GAME)이라 칭했는데 여기에 참여하는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비용이 천문학적이라면서 이를 중단한다면 엄청난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용 절약이 첫째이고 둘째로 북한이 이를 감사히 여길 것이라고도 덧붙입니다.



구체적인 예까지 들었습니다. '워 게임'에는 괌에서 한반도까지 미국의 전략 자산이 동원되는데 폭격기의 경우 편도 6시간 30분이 걸리며 여기에 들어가는 돈이 천문학적이라는 겁니다.

괌에 배치된 B-52 폭격기와 B1-B 폭격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한 번 출격에 10억 안팎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비행기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면서 이렇게 훈련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일부 비용을 내고 있지만 100%는 아니며 대부분은 미국이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안보 문제에 돈이 주요 변수가 되는 순간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갑니다.

북한과의 협상 기간 동안 전략 자신이 동원되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한다면서도 훈련에 들어가는 비용을 한국과 이야기 해야만 하고, 이 문제는 국방비 지출과 무역문제에 밀접하게 관련돼있다고 했습니다.

한반도 안보를 위한 군사훈련 비용을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협상, FTA 재협상, 자동차·철강 관세협상까지 꼼꼼하게 연계시킨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돈 이야기는 북한 비핵화에서도 이어집니다. 정확하게 비용을 댄다거나 지불한다는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사실상 그 주체로 한국과 일본을 거명합니다. 한국은 북한과 붙어있고 일본도 바로 이웃한 국가라고 말합니다.

북한 비핵화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게 누구냐는 의미로 들립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비핵화에 들어갈 비용과 관련해 "미국은 북한을 도울 필요가 없다"는 말로 비용 지원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동안 자신이 얼마나 돈을 쓰지 않고 대외정책을 이끌고 있는지를 소개했습니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 북한 핵 협상 과정에서 북한에 30억 달러를 줬는데 북한은 핵 개발을 계속했다면서 자신의 행정부는 과거와 다르다고 했습니다.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그렇게 된 이유를 미국에 대한 불신으로 설명했다고 소개하면서 어쨌든 과거 행정부가 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란 억류자 석방도 예로 들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 억류자 석방에 18억 달러를 들였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북한 억류자 석방에 미국은 한 푼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미 국민의 세금을 적성국에 주고 무엇을 얻는 방식에 극도로 거부감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의식하는 언급이자, 그동안 미국이 대외정책에서 비용만 대고 정작 얻은 건 없었다는 피해의식도 트럼프 대통령 발언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트럼프는 심지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회견장에서 느닷없이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분담금 문제를 끄집어내 미국이 너무 많이 부담하고 독일은 너무 적게 부담한다며 독일을 공격하기까지 합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거대한 진전으로까지 평가받는 북미정상회담, 그래서 역사적이란 수사가 앞에 붙는 것이 어색하지 않아 보이기도 하지만 비핵화를 포함해 당사자 간 합의하고 이행해야 할 수많은 난제가 앞에 놓여있는 현실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당사자 미국의 대통령이 돈 문제를 한반도 안보에 우선 요소로 꼽고 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트럼프는 ‘머니’ 퍼스트?
    • 입력 2018-06-14 14:04:52
    • 수정2018-06-14 14:06:27
    취재K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회견장,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돈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핵심은 북한과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의 공세적 전략자산이 참가하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략자산이 전개되는 훈련 이외의 통상훈련까지 포함한 중단까지 뜻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워 게임'(WAR GAME)이라 칭했는데 여기에 참여하는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비용이 천문학적이라면서 이를 중단한다면 엄청난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용 절약이 첫째이고 둘째로 북한이 이를 감사히 여길 것이라고도 덧붙입니다.



구체적인 예까지 들었습니다. '워 게임'에는 괌에서 한반도까지 미국의 전략 자산이 동원되는데 폭격기의 경우 편도 6시간 30분이 걸리며 여기에 들어가는 돈이 천문학적이라는 겁니다.

괌에 배치된 B-52 폭격기와 B1-B 폭격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한 번 출격에 10억 안팎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비행기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면서 이렇게 훈련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일부 비용을 내고 있지만 100%는 아니며 대부분은 미국이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안보 문제에 돈이 주요 변수가 되는 순간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갑니다.

북한과의 협상 기간 동안 전략 자신이 동원되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한다면서도 훈련에 들어가는 비용을 한국과 이야기 해야만 하고, 이 문제는 국방비 지출과 무역문제에 밀접하게 관련돼있다고 했습니다.

한반도 안보를 위한 군사훈련 비용을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협상, FTA 재협상, 자동차·철강 관세협상까지 꼼꼼하게 연계시킨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돈 이야기는 북한 비핵화에서도 이어집니다. 정확하게 비용을 댄다거나 지불한다는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사실상 그 주체로 한국과 일본을 거명합니다. 한국은 북한과 붙어있고 일본도 바로 이웃한 국가라고 말합니다.

북한 비핵화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게 누구냐는 의미로 들립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비핵화에 들어갈 비용과 관련해 "미국은 북한을 도울 필요가 없다"는 말로 비용 지원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동안 자신이 얼마나 돈을 쓰지 않고 대외정책을 이끌고 있는지를 소개했습니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 북한 핵 협상 과정에서 북한에 30억 달러를 줬는데 북한은 핵 개발을 계속했다면서 자신의 행정부는 과거와 다르다고 했습니다.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그렇게 된 이유를 미국에 대한 불신으로 설명했다고 소개하면서 어쨌든 과거 행정부가 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란 억류자 석방도 예로 들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 억류자 석방에 18억 달러를 들였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북한 억류자 석방에 미국은 한 푼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미 국민의 세금을 적성국에 주고 무엇을 얻는 방식에 극도로 거부감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의식하는 언급이자, 그동안 미국이 대외정책에서 비용만 대고 정작 얻은 건 없었다는 피해의식도 트럼프 대통령 발언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트럼프는 심지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회견장에서 느닷없이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분담금 문제를 끄집어내 미국이 너무 많이 부담하고 독일은 너무 적게 부담한다며 독일을 공격하기까지 합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거대한 진전으로까지 평가받는 북미정상회담, 그래서 역사적이란 수사가 앞에 붙는 것이 어색하지 않아 보이기도 하지만 비핵화를 포함해 당사자 간 합의하고 이행해야 할 수많은 난제가 앞에 놓여있는 현실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당사자 미국의 대통령이 돈 문제를 한반도 안보에 우선 요소로 꼽고 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