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vs 메시…끝없는 논쟁

'호날두가 낫냐? 메시가 낫냐?'

해외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이처럼 뜨거운 논쟁거리는 없다. 속된 말로는 팬들을 낚는 '떡밥'이기도 하다.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닌데 '호날두vs 메시'라는 문구만 등장하면 축구팬들은 한 번쯤 클릭해 본다. 때때로 온갖 경기 기록과 자료, 근거들이 등장하며 심각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 지금 SNS에선 '호날두 vs 메시' 논쟁 중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했다. 개막 사흘째인 오늘 호날두가 속한 포르투갈과 메시가 있는 아르헨티나가 각각 첫경기를 치뤘다. 공교롭게 두 경기 결과는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호날두와 메시가 경기장을 빠져나올 때 표정은 극과 극. 단 한 경기로 선수를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지 알지만 이미 온라인에선 아니라 다를까 두 선수를 비교하며 칭찬과 비난하는 글들이 차고 넘친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의 일도 아니다.

■ 결정적 두 장면, '페널티킥'과 '프리킥'...통산 성적은?

사실 이번 첫 경기에선 호날두와 메시 두 선수를 비교할 수 밖에 없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그 가운데 2가지를 꼽는다면 바로 '페널티킥'과 경기 종료 직전 주어진 '프리킥' 상황이다. 이 두 장면에서 호날두는 모두 골을 성공했고 메시는 득점에 실패했다.

그렇다면 두 선수는 평소 페널티킥과 프리킥으로 얼마나 득점을 올렸을까?

통계를 보면 메시가 통산 616골 가운데 78골을 페널티 킥을 통해 득점했다. 호날두는 통산 657골 가운데 103번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메시의 통산 골 가운데 페널티 골 비중은 12.7%, 호날두는 15.7%로 메시보다 다소 높다. 하지만 국가대표 경기만을 따로 떼어보면 메시는 20.3%로 크게 오르지만 호날두는 오히려 8.6%로 페널티골 비중이 크게 낮아진다.

클럽보다 국가대표 경기에선 호날두보다는 메시가 이른바 페널티골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렸다.

메시와 호날두 득점 및 페널티골 현황, 출처 http://messivsronaldo.net (2018 러시아 월드컵 성적 제외)

페널티킥 성공율도 두 사람은 클럽과 국가대표 성적이 대조적이다.

메시의 경우 전체 페널티킥 성공율은 102번의 찬스에서 78번을 성공해 76.5%지만, 이 중 국가대표로 뛸 때는 16번 가운데 13번을 성공해 81.3%의 더 높은 성공율을 보인다. 하지만 호날두는 다르다. 전체 페널티킥 성공율은 83.1%(124번 중 103번 성공)로 메시보다 높지만 국가대표에선 12번 가운데 7번 밖에 성공하지 못해 58.3%로 크게 낮다. 이러한 사실로 볼때 이번 러시아 월드컵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것은 비교적 낮은 경험적 확률을 뚫고 득점을 얻은 반면 메시는 '5번에 1번 정도'나 나오는 실수를 한 셈이다.

■ 최근 4년간 프리킥 득점은 메시가 우위

프리킥을 보자. 물론 프리 킥의 경우엔 킥을 얻어낸 지점에 따라 골의 성공 확률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엔 논리적 비약이 많다. 그럼에도 얼마나 많은 프리킥 골을 올렸는지 알아보자.

2005년8월부터 러시아 월드컵 직전까지 메시는 모두 21골의 프리킥을 성사시켰다. 호날두는 같은 기간 단지 8골 밖에 올리지 못했다. 이것 역시 이번 월드컵 첫 경기 결과와는 정반대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여하튼 과거 기록과 비교해 보았을 때도 분명 첫 월드컵 경기에서 호날두가 굉장히 좋은 성적을 거둔 것 만큼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제 한 경기를 치뤘을 뿐. '여전히 호날두가 낫냐? 메시가 낫냐?'는 정답없는 진행형이자 축구팬들의 영원한 떡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