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총수일가, 10년간 190억 원대 ‘통행세’ 부당 이득

입력 2018.06.18 (12:23) 수정 2018.06.1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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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업이 총수 일가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주다 적발되는 사례, 여러 차례 보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LS 그룹이 190억 대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식회사 LS와 계열사 3곳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과징금 259억여 원을 부과하고,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등 임직원 6명과 법인 3곳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총수 일가가 지분을 투자한 'LS글로벌'이라는 회사를 거래 과정에 끼워 넣어 이른바 '통행세'를 걷은 수법으로 부당이득 197억여 원을 챙긴 혐읩니다.

LS글로벌은 LS동제련에서 전기동을 시중보다 싸게 사들인 뒤 높은 이윤을 붙여 LS 내 전선 계열사 4곳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LS글로벌은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129억 6,0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공정위는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 LS글로벌이 해외 등에서 구매한 수입 전기동을 LS전선이 높은 이윤을 붙여 사줘 LS글로벌이 최근 10년 동안 67억 6,000만 원을 번 것도 함께 적발됐습니다.

LS전선은 수입 전기동 거래 과정에서 구매가격 등을 직접 협상하고 결정했으면서도 계약권만 LS글로벌에 넘겨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정위는 LS가 위와 같은 거래가 공정거래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거래를 계속했고, 조사가 시작된 뒤에는 핵심 내용을 지운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S 측은 LS 내의 가장 중요한 원자재인 전기동의 안정적 물량 확보를 위해 거래를 총괄하는 LS글로벌을 설립한 것이라며 총수일가 지분 보유와 처분 과정 역시 법적 문제가 없다며 행정소송 등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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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 총수일가, 10년간 190억 원대 ‘통행세’ 부당 이득
    • 입력 2018-06-18 12:26:28
    • 수정2018-06-18 21:54:25
    뉴스 12
[앵커]

대기업이 총수 일가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주다 적발되는 사례, 여러 차례 보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LS 그룹이 190억 대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식회사 LS와 계열사 3곳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과징금 259억여 원을 부과하고,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등 임직원 6명과 법인 3곳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총수 일가가 지분을 투자한 'LS글로벌'이라는 회사를 거래 과정에 끼워 넣어 이른바 '통행세'를 걷은 수법으로 부당이득 197억여 원을 챙긴 혐읩니다.

LS글로벌은 LS동제련에서 전기동을 시중보다 싸게 사들인 뒤 높은 이윤을 붙여 LS 내 전선 계열사 4곳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LS글로벌은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129억 6,0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공정위는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 LS글로벌이 해외 등에서 구매한 수입 전기동을 LS전선이 높은 이윤을 붙여 사줘 LS글로벌이 최근 10년 동안 67억 6,000만 원을 번 것도 함께 적발됐습니다.

LS전선은 수입 전기동 거래 과정에서 구매가격 등을 직접 협상하고 결정했으면서도 계약권만 LS글로벌에 넘겨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정위는 LS가 위와 같은 거래가 공정거래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거래를 계속했고, 조사가 시작된 뒤에는 핵심 내용을 지운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S 측은 LS 내의 가장 중요한 원자재인 전기동의 안정적 물량 확보를 위해 거래를 총괄하는 LS글로벌을 설립한 것이라며 총수일가 지분 보유와 처분 과정 역시 법적 문제가 없다며 행정소송 등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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