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기초수급자 잇단 고독사…관심 사각지대 여전
입력 2018.06.19 (21:23)
수정 2018.06.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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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적으로 어렵고 관심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고독사가 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쪽방촌에서 주민 2명이 1시간 간격으로 숨진 채 발견됐고, 부산에서도 기초생활수급자인 50대 남성이 숨진 지 두 달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쪽방촌.
계단을 올라가자 방 입구에 향이 피어 있습니다.
어제(18일) 낮, 이곳에 살던 53살 백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올라간 뒤로는 아예 발자국 소리가 안 나더라고요. 나라도 돌봐야 했는데..."]
경찰은 혼자 살던 백 씨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젊은 사람이라, 걱정 많이 했는데 심근경색이라 그러고..."]
한 시간 뒤엔 불과 30m 떨어진 다른 쪽방에서 62살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잘 잤냐 하고 (문을) 두드리니까, 대답이 없어서 문을 열어 보니까 있더라고..."]
방엔 연탄불이 피워져 있었고, "월세가 밀려 미안하다"는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공사장에서 일하던 중국 동포 이 씨는 평소 일당을 한국 사람의 절반 밖에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마저도 2백만 원 가까이 받지 못해 노동청에 신고도 해봤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하루 일당이 십 몇 만 원 받으니까요. 근데 그것도 돈을 안 줬으니까.(사장이) 돈도 없다고 하는데 어떡할 거야..."]
부산에서는 기초수급자인 55살 장 모 씨가 숨진 지 두 달 만에 발견됐습니다.
장 씨는 주방 바닥에 쓰러져있었고, 백골 상태였습니다.
이웃의 도움을 거부했고, 가족과 왕래도 없었다고 합니다.
[송칠복/부산 사상구: "밥을 얻어서는 문을 두드려 주고 했는데 한 사나흘 그러고 나니까 문을 안 열어줘요."]
지난해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는 2천여 명.
무관심과 방치 속에 외로운 죽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관심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고독사가 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쪽방촌에서 주민 2명이 1시간 간격으로 숨진 채 발견됐고, 부산에서도 기초생활수급자인 50대 남성이 숨진 지 두 달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쪽방촌.
계단을 올라가자 방 입구에 향이 피어 있습니다.
어제(18일) 낮, 이곳에 살던 53살 백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올라간 뒤로는 아예 발자국 소리가 안 나더라고요. 나라도 돌봐야 했는데..."]
경찰은 혼자 살던 백 씨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젊은 사람이라, 걱정 많이 했는데 심근경색이라 그러고..."]
한 시간 뒤엔 불과 30m 떨어진 다른 쪽방에서 62살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잘 잤냐 하고 (문을) 두드리니까, 대답이 없어서 문을 열어 보니까 있더라고..."]
방엔 연탄불이 피워져 있었고, "월세가 밀려 미안하다"는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공사장에서 일하던 중국 동포 이 씨는 평소 일당을 한국 사람의 절반 밖에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마저도 2백만 원 가까이 받지 못해 노동청에 신고도 해봤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하루 일당이 십 몇 만 원 받으니까요. 근데 그것도 돈을 안 줬으니까.(사장이) 돈도 없다고 하는데 어떡할 거야..."]
부산에서는 기초수급자인 55살 장 모 씨가 숨진 지 두 달 만에 발견됐습니다.
장 씨는 주방 바닥에 쓰러져있었고, 백골 상태였습니다.
이웃의 도움을 거부했고, 가족과 왕래도 없었다고 합니다.
[송칠복/부산 사상구: "밥을 얻어서는 문을 두드려 주고 했는데 한 사나흘 그러고 나니까 문을 안 열어줘요."]
지난해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는 2천여 명.
무관심과 방치 속에 외로운 죽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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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6-19 21:25:13
- 수정2018-06-19 22:20:43
[앵커]
경제적으로 어렵고 관심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고독사가 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쪽방촌에서 주민 2명이 1시간 간격으로 숨진 채 발견됐고, 부산에서도 기초생활수급자인 50대 남성이 숨진 지 두 달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쪽방촌.
계단을 올라가자 방 입구에 향이 피어 있습니다.
어제(18일) 낮, 이곳에 살던 53살 백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올라간 뒤로는 아예 발자국 소리가 안 나더라고요. 나라도 돌봐야 했는데..."]
경찰은 혼자 살던 백 씨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젊은 사람이라, 걱정 많이 했는데 심근경색이라 그러고..."]
한 시간 뒤엔 불과 30m 떨어진 다른 쪽방에서 62살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잘 잤냐 하고 (문을) 두드리니까, 대답이 없어서 문을 열어 보니까 있더라고..."]
방엔 연탄불이 피워져 있었고, "월세가 밀려 미안하다"는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공사장에서 일하던 중국 동포 이 씨는 평소 일당을 한국 사람의 절반 밖에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마저도 2백만 원 가까이 받지 못해 노동청에 신고도 해봤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하루 일당이 십 몇 만 원 받으니까요. 근데 그것도 돈을 안 줬으니까.(사장이) 돈도 없다고 하는데 어떡할 거야..."]
부산에서는 기초수급자인 55살 장 모 씨가 숨진 지 두 달 만에 발견됐습니다.
장 씨는 주방 바닥에 쓰러져있었고, 백골 상태였습니다.
이웃의 도움을 거부했고, 가족과 왕래도 없었다고 합니다.
[송칠복/부산 사상구: "밥을 얻어서는 문을 두드려 주고 했는데 한 사나흘 그러고 나니까 문을 안 열어줘요."]
지난해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는 2천여 명.
무관심과 방치 속에 외로운 죽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관심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고독사가 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쪽방촌에서 주민 2명이 1시간 간격으로 숨진 채 발견됐고, 부산에서도 기초생활수급자인 50대 남성이 숨진 지 두 달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쪽방촌.
계단을 올라가자 방 입구에 향이 피어 있습니다.
어제(18일) 낮, 이곳에 살던 53살 백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올라간 뒤로는 아예 발자국 소리가 안 나더라고요. 나라도 돌봐야 했는데..."]
경찰은 혼자 살던 백 씨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젊은 사람이라, 걱정 많이 했는데 심근경색이라 그러고..."]
한 시간 뒤엔 불과 30m 떨어진 다른 쪽방에서 62살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잘 잤냐 하고 (문을) 두드리니까, 대답이 없어서 문을 열어 보니까 있더라고..."]
방엔 연탄불이 피워져 있었고, "월세가 밀려 미안하다"는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공사장에서 일하던 중국 동포 이 씨는 평소 일당을 한국 사람의 절반 밖에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마저도 2백만 원 가까이 받지 못해 노동청에 신고도 해봤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하루 일당이 십 몇 만 원 받으니까요. 근데 그것도 돈을 안 줬으니까.(사장이) 돈도 없다고 하는데 어떡할 거야..."]
부산에서는 기초수급자인 55살 장 모 씨가 숨진 지 두 달 만에 발견됐습니다.
장 씨는 주방 바닥에 쓰러져있었고, 백골 상태였습니다.
이웃의 도움을 거부했고, 가족과 왕래도 없었다고 합니다.
[송칠복/부산 사상구: "밥을 얻어서는 문을 두드려 주고 했는데 한 사나흘 그러고 나니까 문을 안 열어줘요."]
지난해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는 2천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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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기자 mc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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