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구멍 난 채 하루 1조 거래…예견된 해킹 사고

입력 2018.06.20 (21:35) 수정 2018.06.2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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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왜 번번이 속수무책 뚫리는 걸까요?

예견된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가상화폐 거래는 국내에서만 하루 평균 1조원에 이를 만큼 규모가 커졌지만, 거래소들의 보안 수준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차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소 거래소인 코인 레일이 해킹돼 400억 원 상당의 가상 화폐가 유출된 것이 지난 10일입니다.

채 열흘이 되지 않아 이번엔 국내 최대 거래소의 보안도 뚫렸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잇단 해킹이 예견된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최근 해킹의 추세가 직접적으로 금전적 이득을 노리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윤광택/시만텍코리아 CTO : "가상화폐에 돈이 많이 몰려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상화폐 거래소가 그들의 목적 대상, 털려고 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줄곧 은행권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진흥원이 불과 석 달 전 사이버 보안 상황을 점검한 결과를 기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른 거래소 20곳의 상황은 더 열악했습니다.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최소 보호조치 기준인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을 받은 거래소 역시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이동근/인터넷진흥원 침해사고분석단장 : "주요 시스템에 대한 접근 통제라든지 가상통화 취급 업소 같은 경우에는 가상통화 지갑에 대한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 대해 관리가 미흡한 부분이 발견된 게 있습니다."]

국내 거래소에서 하루에 오고 가는 가상화폐는 1조 원 규모.

업계 전반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보안 점검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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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안 구멍 난 채 하루 1조 거래…예견된 해킹 사고
    • 입력 2018-06-20 21:37:49
    • 수정2018-06-20 22:17:19
    뉴스 9
[앵커]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왜 번번이 속수무책 뚫리는 걸까요?

예견된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가상화폐 거래는 국내에서만 하루 평균 1조원에 이를 만큼 규모가 커졌지만, 거래소들의 보안 수준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차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소 거래소인 코인 레일이 해킹돼 400억 원 상당의 가상 화폐가 유출된 것이 지난 10일입니다.

채 열흘이 되지 않아 이번엔 국내 최대 거래소의 보안도 뚫렸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잇단 해킹이 예견된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최근 해킹의 추세가 직접적으로 금전적 이득을 노리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윤광택/시만텍코리아 CTO : "가상화폐에 돈이 많이 몰려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상화폐 거래소가 그들의 목적 대상, 털려고 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줄곧 은행권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진흥원이 불과 석 달 전 사이버 보안 상황을 점검한 결과를 기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른 거래소 20곳의 상황은 더 열악했습니다.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최소 보호조치 기준인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을 받은 거래소 역시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이동근/인터넷진흥원 침해사고분석단장 : "주요 시스템에 대한 접근 통제라든지 가상통화 취급 업소 같은 경우에는 가상통화 지갑에 대한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 대해 관리가 미흡한 부분이 발견된 게 있습니다."]

국내 거래소에서 하루에 오고 가는 가상화폐는 1조 원 규모.

업계 전반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보안 점검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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