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앵커&리포트] 미륵사지 석탑 20년 만에 ‘불완전 복원’…왜?
입력 2018.06.20 (21:41) 수정 2018.06.21 (09:17) 뉴스 9
동영상영역 시작
[앵커&리포트] 미륵사지 석탑 20년 만에 ‘불완전 복원’…왜?
동영상영역 끝
[앵커]

국보 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1910년대 모습입니다.

1300년 시간이 흐르면서 무너져내렸습니다.

일제가 붕괴를 막는다면서 콘크리트를 덧씌워 80년 넘게 흉물스럽게 남아 있었습니다.

1998년 보수를 시작한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높이 14.5m, 무게 1,830톤에 달해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석탑의 위용이 잘 드러납니다.

백제 시대 건립됐던 9층이 아닌 보수 전 마지막 모습인 6층으로 복원됐습니다.

뒤쪽 무너져 내린 부분도 그대로 살렸습니다.

왜 이런 모습일까요?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수 작업의 첫 난관은 일제가 발라놓은 흉물스런 콘크리트였습니다.

치과용 드릴로 일일이 제거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난관이 시작됩니다.

백제 시대 창건 당시의 9층이냐, 보수 전 마지막 모습인 6층이냐를 놓고 극단적으로 의견이 대립한 겁니다.

치열한 논쟁 끝에 6층으로 보수한 미륵사지 석탑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풍파를 겪으며 허물어졌던 일제강점기 때의 마지막 모습도 그 자체로 역사라는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우리나라 문화재 복원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노태우 정권 때 2년 만에 지어 최악의 복원 사례로 기록된 미륵사지 동탑이 큰 교훈이 됐습니다.

[배병선/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 : "(미륵사지 석탑은) 단일 문화재로 최장 기간 수리한 것으로 유명하고요. 한국 석조 문화재 수리 기술이 한 단계 격상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고증엔 첨단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돌과 돌 사이를 채우는 흙을 대체할 무기질 신소재를 개발했고, 돌 2천8백여 개를 3D 장비로 측정해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옛 돌과 새 돌을 결합하는 티타늄 접합 기술도 활용했습니다.

어두운색 돌이 옛 돌이고 밝은색 돌은 인근 산지에서 가져온 새 돌입니다.

이런 공법으로 옛 돌의 사용 비율을 81%까지 높였습니다.

석탑 1층엔 십자형 통로도 재현했습니다.

옛것과 첨단이 어우러진 우리 문화재 보수 기술을 보기 위해 해외 복원 전문가들의 방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 [앵커&리포트] 미륵사지 석탑 20년 만에 ‘불완전 복원’…왜?
    • 입력 2018.06.20 (21:41)
    • 수정 2018.06.21 (09:17)
    뉴스 9
[앵커&리포트] 미륵사지 석탑 20년 만에 ‘불완전 복원’…왜?
[앵커]

국보 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1910년대 모습입니다.

1300년 시간이 흐르면서 무너져내렸습니다.

일제가 붕괴를 막는다면서 콘크리트를 덧씌워 80년 넘게 흉물스럽게 남아 있었습니다.

1998년 보수를 시작한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높이 14.5m, 무게 1,830톤에 달해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석탑의 위용이 잘 드러납니다.

백제 시대 건립됐던 9층이 아닌 보수 전 마지막 모습인 6층으로 복원됐습니다.

뒤쪽 무너져 내린 부분도 그대로 살렸습니다.

왜 이런 모습일까요?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수 작업의 첫 난관은 일제가 발라놓은 흉물스런 콘크리트였습니다.

치과용 드릴로 일일이 제거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난관이 시작됩니다.

백제 시대 창건 당시의 9층이냐, 보수 전 마지막 모습인 6층이냐를 놓고 극단적으로 의견이 대립한 겁니다.

치열한 논쟁 끝에 6층으로 보수한 미륵사지 석탑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풍파를 겪으며 허물어졌던 일제강점기 때의 마지막 모습도 그 자체로 역사라는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우리나라 문화재 복원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노태우 정권 때 2년 만에 지어 최악의 복원 사례로 기록된 미륵사지 동탑이 큰 교훈이 됐습니다.

[배병선/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 : "(미륵사지 석탑은) 단일 문화재로 최장 기간 수리한 것으로 유명하고요. 한국 석조 문화재 수리 기술이 한 단계 격상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고증엔 첨단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돌과 돌 사이를 채우는 흙을 대체할 무기질 신소재를 개발했고, 돌 2천8백여 개를 3D 장비로 측정해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옛 돌과 새 돌을 결합하는 티타늄 접합 기술도 활용했습니다.

어두운색 돌이 옛 돌이고 밝은색 돌은 인근 산지에서 가져온 새 돌입니다.

이런 공법으로 옛 돌의 사용 비율을 81%까지 높였습니다.

석탑 1층엔 십자형 통로도 재현했습니다.

옛것과 첨단이 어우러진 우리 문화재 보수 기술을 보기 위해 해외 복원 전문가들의 방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뉴스 9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