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대로’ 아는 만큼만…미륵사지 석탑 첫 공개

입력 2018.06.21 (06:51) 수정 2018.06.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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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보 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의 보수 작업을 마치고 처음 공개됐습니다.

무리한 복원 대신 원형 그대로의 모습으로 옛 멋을 살렸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수 작업의 첫 난관은 일제가 발라놓은 흉물스런 콘크리트였습니다.

치과용 드릴로 일일이 제거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난관이 시작됩니다.

백제 시대 창건 당시의 9층이냐, 보수 전 마지막 모습인 6층이냐를 놓고 극단적으로 의견이 대립한 겁니다.

치열한 논쟁 끝에 6층으로 보수한 미륵사지 석탑이 공개됐습니다.

풍파를 겪으며 허물어졌던 일제강점기 때의 마지막 모습도 그 자체로 역사라는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우리나라 문화재 복원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노태우 정권 때 2년 만에 지어 최악의 복원 사례로 기록된 미륵사지 동탑이 큰 교훈이 됐습니다.

[배병선/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 : "단일 문화재로 최장 기간 수리한 모범적인 사롑니다. 한국 석조 문화재 수리 기술이 한 단계 격상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고증엔 첨단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돌과 돌 사이를 채우는 흙을 대체할 무기질 신소재를 개발했고, 돌 2천8백여 개를 3D 장비로 측정해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옛 돌과 새 돌을 결합하는 티타늄 접합 기술도 활용했습니다.

어두운색 돌이 옛 돌이고 밝은색 돌은 인근 산지에서 가져온 새 돌입니다.

이런 공법으로 옛 돌의 사용 비율을 81%까지 높였습니다.

석탑 1층엔 십자형 통로도 재현했습니다.

옛것과 첨단이 어우러진 우리 문화재 보수 기술을 보기 위해 해외 복원 전문가들의 방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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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진 대로’ 아는 만큼만…미륵사지 석탑 첫 공개
    • 입력 2018-06-21 06:52:45
    • 수정2018-06-21 09:17:03
    뉴스광장 1부
[앵커]

국보 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의 보수 작업을 마치고 처음 공개됐습니다.

무리한 복원 대신 원형 그대로의 모습으로 옛 멋을 살렸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수 작업의 첫 난관은 일제가 발라놓은 흉물스런 콘크리트였습니다.

치과용 드릴로 일일이 제거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난관이 시작됩니다.

백제 시대 창건 당시의 9층이냐, 보수 전 마지막 모습인 6층이냐를 놓고 극단적으로 의견이 대립한 겁니다.

치열한 논쟁 끝에 6층으로 보수한 미륵사지 석탑이 공개됐습니다.

풍파를 겪으며 허물어졌던 일제강점기 때의 마지막 모습도 그 자체로 역사라는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우리나라 문화재 복원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노태우 정권 때 2년 만에 지어 최악의 복원 사례로 기록된 미륵사지 동탑이 큰 교훈이 됐습니다.

[배병선/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 : "단일 문화재로 최장 기간 수리한 모범적인 사롑니다. 한국 석조 문화재 수리 기술이 한 단계 격상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고증엔 첨단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돌과 돌 사이를 채우는 흙을 대체할 무기질 신소재를 개발했고, 돌 2천8백여 개를 3D 장비로 측정해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옛 돌과 새 돌을 결합하는 티타늄 접합 기술도 활용했습니다.

어두운색 돌이 옛 돌이고 밝은색 돌은 인근 산지에서 가져온 새 돌입니다.

이런 공법으로 옛 돌의 사용 비율을 81%까지 높였습니다.

석탑 1층엔 십자형 통로도 재현했습니다.

옛것과 첨단이 어우러진 우리 문화재 보수 기술을 보기 위해 해외 복원 전문가들의 방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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