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강진 여고생 실종 의혹 증폭…용의자의 ‘수상한 13분’

입력 2018.06.22 (08:32) 수정 2018.06.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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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전남 강진에서 10대 여고생이 실종 된 지 오늘로 일주일째입니다.

17살 A 양이 마지막으로 만났던 아버지 친구 B 씨.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여고생이 사라진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수사가 계속되면서 B 씨의 행적도 조금씩 밝혀지고 있는데요,

CCTV 곳곳에서 포착된 B 씨의 행동, 그리고 차량 이동 동선, A 양의 휴대전화 등을 통해 숨겨진 단서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지만, 아직 많은 의문점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에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야산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1,000여 명의 경찰과 헬기, 드론, 군견까지 동원됐습니다.

사라진 17살 여고생 A 양의 행적과 관련해 용의자로 지목된 B 씨가 두 시간 가량 차를 세워뒀던 야산입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주차됐던 공간을 4일째 계속 수색을 하고 있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귀가했던 도로변하고 주소지 주변……."]

A 양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은 부모 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농번기임에도 일손을 놓고 마을 주민 200여 명이 함께 수색을 돕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일단은 엄마, 아빠가 굉장히 마음 아파할 일이다 보니깐 이런 거라도 도와주는 게 최선 아니겠나."]

시간을 되돌려 보겠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쯤, A 양은 집을 나섭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아버지의 친구인 B 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는데요.

[마을 주민/음성변조 : "걸어가는 것이 딱 (CCTV에) 찍혔어. 자기 집에서 걸어가."]

그런데 A 양은 친구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깁니다.

일주일 전 우연히 학교 근처에서 만난 아버지의 친구에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소개받기로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아저씨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무슨 일이 생기면 신고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오후 4시 반쯤 A 양은 친구에게 해남 쪽으로 가고 있다며 마지막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후 휴대전화도 꺼둔 채 밤 11시가 넘도록 집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A 양의 어머니는 딸의 행방을 묻기 위해 B 씨 집으로 향합니다.

CCTV에 포착된 B 씨 집의 모습입니다.

A 양의 어머니 차가 B 씨 집 마당으로 들어서고, 잠시 뒤, 누군가가 뒷문으로 나옵니다.

낮에 A 양이 만난다고 문자를 보냈던 B 씨 였습니다.

다음날인 17일 새벽, A 양의 어머니는 딸의 실종 신고를 합니다.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실종 여고생의 큰아버지가 경찰관이에요. 상의하고 뭐 하고 그렇게 하다보니깐 경찰관이 보는 입장에서는 (단순 가출이) 아니거든. 파출소에 가서 경찰관에게 신고해요. 필요한 조치를 다 취하고……."]

그런데, 그날 새벽 6시 쯤.

B 씨가 집에서 1km 떨어진 한 철도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강진 시내에서 큰 식당을 운영했던 B 씨.

A 양이 실종되기 불과 사흘 전, A 양의 가족이 B 씨의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할 정도로 친분이 있던 사이였다고 합니다.

경찰은 일단 B 씨의 행적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고생이 사라진 당일, B 씨의 행적을 추적하던 경찰은 역시 오후 2시쯤 B 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을 떠난 것을 확인합니다.

10분 뒤 B 씨의 차량이 여고생의 집 근처 도로 CCTV에 포착됩니다.

그런데, 40분쯤 뒤, B 씨의 차량이 B 씨의 고향 마을 근처에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3시 15분쯤에 오토바이 타고 논에 가서 물꼬를 보기 위해서 갔다가 고급 승용차가 서 있길래 유심히 본다고는 봤어요. 선팅이 아주 진하게 되어있어서 차하고 나하고의 거리는 한 5~6m 정도 된 상태였는데 차 안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는 육안으로 전혀 식별이 안 되더라고요."]

시골 마을에 등장한 고급 승용차.

마을 주민의 집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한 결과 머문 시간이 추정됐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CCTV 카메라에 찍힌 거는 2시 17분. 17분대에 찍혔고, 그다음에 나가는 차의 모습이 4시 50분 쯤. 2시간 3~40분 정도는 거기서 머물렀다고 봐야죠."]

비슷한 시각, A 양의 휴대전화 전원도 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씨의 차가 머물러있던 곳 근처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혔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해남 넘어가는 경계에 있는 기지국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혔어요. 산 위에 있는 기지국이라."]

B 씨의 모습이 다시 포착된 곳은 바로 자신의 집.

B 씨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세차를 하고, 집 앞 마당에서 무언가를 태웠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때 B 씨가 태웠던 물품이 A 양의 실종과 관련된 물증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3시간 뒤인 9시 20분 쯤 B 씨는 가족들에게 당구장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집을 나섰다가 귀가했습니다.

단 13분이었습니다.

그 시각 B 씨의 휴대전화 위치는 집에서 4Km 떨어진 근처 저수지 근처에서 잡혔습니다.

당일 B 씨의 시간대별 행적을 추적해 단서를 확보하고 있는 경찰은 해당 저수지에도 잠수부를 투입해 수색에 나섰습니다.

오늘로 일주일 째,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는 17살 여고생 A 양의 실종.

[마을 주민/음성변조 : "'내 아이, 내 조카 일이다.'라고 생각을 하자. 정말 안타깝죠. 얼마나 아빠 마음이 아프겠어요. 찢어지지."]

경찰은 A 양의 실종과 B 씨가 숨진 것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B씨의 차량 안에서 유류품 80여 점을 수거해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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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강진 여고생 실종 의혹 증폭…용의자의 ‘수상한 13분’
    • 입력 2018-06-22 08:39:16
    • 수정2018-06-22 11: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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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전남 강진에서 10대 여고생이 실종 된 지 오늘로 일주일째입니다.

17살 A 양이 마지막으로 만났던 아버지 친구 B 씨.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여고생이 사라진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수사가 계속되면서 B 씨의 행적도 조금씩 밝혀지고 있는데요,

CCTV 곳곳에서 포착된 B 씨의 행동, 그리고 차량 이동 동선, A 양의 휴대전화 등을 통해 숨겨진 단서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지만, 아직 많은 의문점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에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야산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1,000여 명의 경찰과 헬기, 드론, 군견까지 동원됐습니다.

사라진 17살 여고생 A 양의 행적과 관련해 용의자로 지목된 B 씨가 두 시간 가량 차를 세워뒀던 야산입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주차됐던 공간을 4일째 계속 수색을 하고 있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귀가했던 도로변하고 주소지 주변……."]

A 양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은 부모 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농번기임에도 일손을 놓고 마을 주민 200여 명이 함께 수색을 돕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일단은 엄마, 아빠가 굉장히 마음 아파할 일이다 보니깐 이런 거라도 도와주는 게 최선 아니겠나."]

시간을 되돌려 보겠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쯤, A 양은 집을 나섭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아버지의 친구인 B 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는데요.

[마을 주민/음성변조 : "걸어가는 것이 딱 (CCTV에) 찍혔어. 자기 집에서 걸어가."]

그런데 A 양은 친구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깁니다.

일주일 전 우연히 학교 근처에서 만난 아버지의 친구에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소개받기로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아저씨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무슨 일이 생기면 신고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오후 4시 반쯤 A 양은 친구에게 해남 쪽으로 가고 있다며 마지막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후 휴대전화도 꺼둔 채 밤 11시가 넘도록 집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A 양의 어머니는 딸의 행방을 묻기 위해 B 씨 집으로 향합니다.

CCTV에 포착된 B 씨 집의 모습입니다.

A 양의 어머니 차가 B 씨 집 마당으로 들어서고, 잠시 뒤, 누군가가 뒷문으로 나옵니다.

낮에 A 양이 만난다고 문자를 보냈던 B 씨 였습니다.

다음날인 17일 새벽, A 양의 어머니는 딸의 실종 신고를 합니다.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실종 여고생의 큰아버지가 경찰관이에요. 상의하고 뭐 하고 그렇게 하다보니깐 경찰관이 보는 입장에서는 (단순 가출이) 아니거든. 파출소에 가서 경찰관에게 신고해요. 필요한 조치를 다 취하고……."]

그런데, 그날 새벽 6시 쯤.

B 씨가 집에서 1km 떨어진 한 철도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강진 시내에서 큰 식당을 운영했던 B 씨.

A 양이 실종되기 불과 사흘 전, A 양의 가족이 B 씨의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할 정도로 친분이 있던 사이였다고 합니다.

경찰은 일단 B 씨의 행적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고생이 사라진 당일, B 씨의 행적을 추적하던 경찰은 역시 오후 2시쯤 B 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을 떠난 것을 확인합니다.

10분 뒤 B 씨의 차량이 여고생의 집 근처 도로 CCTV에 포착됩니다.

그런데, 40분쯤 뒤, B 씨의 차량이 B 씨의 고향 마을 근처에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3시 15분쯤에 오토바이 타고 논에 가서 물꼬를 보기 위해서 갔다가 고급 승용차가 서 있길래 유심히 본다고는 봤어요. 선팅이 아주 진하게 되어있어서 차하고 나하고의 거리는 한 5~6m 정도 된 상태였는데 차 안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는 육안으로 전혀 식별이 안 되더라고요."]

시골 마을에 등장한 고급 승용차.

마을 주민의 집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한 결과 머문 시간이 추정됐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CCTV 카메라에 찍힌 거는 2시 17분. 17분대에 찍혔고, 그다음에 나가는 차의 모습이 4시 50분 쯤. 2시간 3~40분 정도는 거기서 머물렀다고 봐야죠."]

비슷한 시각, A 양의 휴대전화 전원도 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씨의 차가 머물러있던 곳 근처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혔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해남 넘어가는 경계에 있는 기지국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혔어요. 산 위에 있는 기지국이라."]

B 씨의 모습이 다시 포착된 곳은 바로 자신의 집.

B 씨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세차를 하고, 집 앞 마당에서 무언가를 태웠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때 B 씨가 태웠던 물품이 A 양의 실종과 관련된 물증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3시간 뒤인 9시 20분 쯤 B 씨는 가족들에게 당구장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집을 나섰다가 귀가했습니다.

단 13분이었습니다.

그 시각 B 씨의 휴대전화 위치는 집에서 4Km 떨어진 근처 저수지 근처에서 잡혔습니다.

당일 B 씨의 시간대별 행적을 추적해 단서를 확보하고 있는 경찰은 해당 저수지에도 잠수부를 투입해 수색에 나섰습니다.

오늘로 일주일 째,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는 17살 여고생 A 양의 실종.

[마을 주민/음성변조 : "'내 아이, 내 조카 일이다.'라고 생각을 하자. 정말 안타깝죠. 얼마나 아빠 마음이 아프겠어요. 찢어지지."]

경찰은 A 양의 실종과 B 씨가 숨진 것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B씨의 차량 안에서 유류품 80여 점을 수거해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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