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격리’로 노벨상 치명상 입은 트럼프, 반전 성공할까

입력 2018.06.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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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상 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밀입국 부모와 미성년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이른바 '무관용 정책(zero tolerance policy)'이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거센 비판에 휩싸이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은 무릎을 꿇고 정책을 철회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껏 부풀어 올랐던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의 꿈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모양새다. 이처럼 비인도적이고 반인륜적인 트럼프가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연 악재를 이겨내고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특히 트럼프의 노벨상 수상 문제는 한반도 비핵화, 평화 문제와도 크게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남의 일만은 아니다.


■미국 뒤흔든 2장의 사진...트럼프 결국 무릎 꿇다!

"우리 엄마 데려가지 마세요."

세계 난민의 날을 목전에 둔 지난 18일(미국 현지 시간), 겁에 질린 채 서럽게 울음을 터트리고 있는 한 어린아이의 모습이 전 세계 언론을 강타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엄마와 함께 미국 국경을 넘다 미 순찰대원에 의해 발각된 온두라스 출신 두 살배기 여자아이로, 퓰리처상 수상자인 게티이미지 사진작가 존 무어가 '아동 격리 조치'의 반인륜성을 고발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남부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촬영한 것이다.


두 번째 사진에서는 아이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국경 순찰대 차량에 두 팔을 짚은 채 몸수색을 당하고 있고, 아이는 차량과 엄마 다리 사이에서 이를 보며 겁에 질린 채 울음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엄마는 결국 아이와 떨어져 미국 당국에 의해 구금됐고, 홀로 남겨진 아이는 임시보호소로 옮겨져 애타게 엄마를 찾고 있다.

사진을 최초 게재한 워싱턴포스트가 예고한 대로 이 두 장의 사진은 트럼프 정부의 아동격리 조치, 이른바 무관용 정책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으로 부각됐고, 이미 들끓고 있던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수행했다.


2장의 사진과 함께 부모와 생이별한 어린이 2천여 명의 사연, 그리고 이들의 울부짖는 소리 등을 담은 영상이 전파를 타면서 아동격리는 "너무 잔인하고 악랄하다" "비인간적이다"라는 여론은 갈수록 힘을 얻었고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 또한 미 전역으로 확산됐다.

민주당뿐 아니라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조차 '비인도적 조치'를 잇달아 비판하고 나선 데 이어, 초강경 이민 정책에 반발한 일부 주지사들은 주 방위군 병력을 철수하거나 국경에 파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집단 행동에 가세했다.

문제의 사진이 공개된 지 이틀 뒤인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아동 격리 조치'를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론 악화로 11월 중간선거의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한 불가피한 조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을 뒤집은 건 취임 이후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정책의 불가피성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마음을 돌린 데는 슬로베이나 이민자 출신인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세 아이의 엄마인 딸 이방카의 설득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 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사적인 대화를 나눴고, 격리를 막기 위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도록 압박했다고 미국 언론은 전하고 있다.

토르뵤른 야글린 노벨위원회 위원(출처:게티 사진)토르뵤른 야글린 노벨위원회 위원(출처:게티 사진)

■노벨상 심사위원의 일침 "트럼프, 도덕적 지도자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대열에는 노벨평화상 심사기관인 노르웨이 노벨위원회(Norwegian Nobel Committee) 위원도 가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노벨상 심사위원인 토르뵤른 야글린은 최근 노르웨이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밀입국 부모와 자녀의 격리 조치는 트럼프가 더 이상 미국은 물론 세계의 도덕적 지도자가 아니라는 신호(What is happening at the border where he is separating children from their parents is a sign that he is no longer the moral leader of his country or the world)"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무관용 정책을 비판했다.

야글린 위원은 특히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들이 항상 해왔던 역할에서 벗어나 있다"면서 "트럼프는 이른바 자유세계를 대변할 수 없다(He can not speak on behalf of the so-called free world")"고 일침을 놓았다.

야글린 위원은 "미국의 유엔인권이사회 탈퇴는 트럼프가 국제협정이나 국제협력기구의 일원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최근 이뤄진 미국 정부의 유엔인권이사회 탈퇴도 비판했다.

모두 5명으로 구성된 노벨위원회의 위원 중 한 명인 야글린 위원은 국제 인권 감시기구인 유럽 평의회의 사무총장도 맡고 있다.

CNN 방송화면캡처CNN 방송화면캡처

■트럼프의 노벨상 악재들

(노벨, 노벨, 노벨, 노벨~!) 멋지네요. 감사합니다...노벨이라니, 아주 좋은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문제가 처음 제기된 건 남북정상회담 성공으로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가 무르익던 지난 4월 말이다. 미국 미시간주에서 진행된 한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이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노벨상'을 연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만면에 미소를 지은 채 엄지를 치켜세우며 화답하고 나섰다.

이후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라며 분위기를 띄웠고 실제로 미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국전쟁 종전에 기여한 공로를 내세워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했다.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엔 노르웨이 진보당 소속 의원 2명도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노벨상 얘기만 나오면 흐뭇한 표정을 숨지지 못할 정도로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고무됐다.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수상할 받는 것에 푹 빠져있다"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위협, 인종차별, 여성 혐오 발언 등을 문제 삼아 트럼프 대통령의 자격론을 제기했다. 미국 제일주의를 앞세워 중국 등 세계 각국은 물론 동맹국들과도 마찰을 빚고 있는 데다, 시리아 공습, 이란 핵 합의 탈퇴, 피리 협약과 유엔 인권이사회 탈퇴 등을 단행한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 아동 격리 조치는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운 트럼프의 반인륜적, 반인권적 성향을 미국과 국제사회에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노벨상 가도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물론 앞으로도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커 보인다.


■트럼프-김정은 궁합, 반전 가능할까?

트럼프 대통령은 과연 악재를 딛고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미회담에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에 맞서 핵 위협 제거와 함께 억류자 석방, 미군 유해 발굴 등의 성과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지만, 이는 11월 중간선거 등 미국 내 호재는 될 수 있어도 국제적으로는 크게 의미 있는 사안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부정적 여론을 불식시키고 노벨상 수상 자격을 공인받기 위해서는 결국은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이행, 특히 북한의 북핵화 조치가 관건이 될 거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일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이끌어내 분단 70년 한반도 역사에 평화의 길을 열기만 한다면, '반인륜·반인권 지도자'의 이미지를 벗고 노벨상을 받을 기회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중 한명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만일 북한으로부터 양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평화 협정을 얻어내는데 성공한다면 확실히 노벨상을 고려해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타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현실화될 수도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강조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케미스트리, 두 사람의 궁합은 과연 '무관용' 이민정책이 불러온 악재를 넘어설 수 있을까? 어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여부도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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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 격리’로 노벨상 치명상 입은 트럼프, 반전 성공할까
    • 입력 2018-06-22 16:43:51
    취재K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상 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밀입국 부모와 미성년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이른바 '무관용 정책(zero tolerance policy)'이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거센 비판에 휩싸이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은 무릎을 꿇고 정책을 철회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껏 부풀어 올랐던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의 꿈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모양새다. 이처럼 비인도적이고 반인륜적인 트럼프가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연 악재를 이겨내고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특히 트럼프의 노벨상 수상 문제는 한반도 비핵화, 평화 문제와도 크게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남의 일만은 아니다.


■미국 뒤흔든 2장의 사진...트럼프 결국 무릎 꿇다!

"우리 엄마 데려가지 마세요."

세계 난민의 날을 목전에 둔 지난 18일(미국 현지 시간), 겁에 질린 채 서럽게 울음을 터트리고 있는 한 어린아이의 모습이 전 세계 언론을 강타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엄마와 함께 미국 국경을 넘다 미 순찰대원에 의해 발각된 온두라스 출신 두 살배기 여자아이로, 퓰리처상 수상자인 게티이미지 사진작가 존 무어가 '아동 격리 조치'의 반인륜성을 고발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남부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촬영한 것이다.


두 번째 사진에서는 아이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국경 순찰대 차량에 두 팔을 짚은 채 몸수색을 당하고 있고, 아이는 차량과 엄마 다리 사이에서 이를 보며 겁에 질린 채 울음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엄마는 결국 아이와 떨어져 미국 당국에 의해 구금됐고, 홀로 남겨진 아이는 임시보호소로 옮겨져 애타게 엄마를 찾고 있다.

사진을 최초 게재한 워싱턴포스트가 예고한 대로 이 두 장의 사진은 트럼프 정부의 아동격리 조치, 이른바 무관용 정책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으로 부각됐고, 이미 들끓고 있던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수행했다.


2장의 사진과 함께 부모와 생이별한 어린이 2천여 명의 사연, 그리고 이들의 울부짖는 소리 등을 담은 영상이 전파를 타면서 아동격리는 "너무 잔인하고 악랄하다" "비인간적이다"라는 여론은 갈수록 힘을 얻었고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 또한 미 전역으로 확산됐다.

민주당뿐 아니라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조차 '비인도적 조치'를 잇달아 비판하고 나선 데 이어, 초강경 이민 정책에 반발한 일부 주지사들은 주 방위군 병력을 철수하거나 국경에 파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집단 행동에 가세했다.

문제의 사진이 공개된 지 이틀 뒤인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아동 격리 조치'를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론 악화로 11월 중간선거의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한 불가피한 조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을 뒤집은 건 취임 이후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정책의 불가피성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마음을 돌린 데는 슬로베이나 이민자 출신인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세 아이의 엄마인 딸 이방카의 설득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 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사적인 대화를 나눴고, 격리를 막기 위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도록 압박했다고 미국 언론은 전하고 있다.

토르뵤른 야글린 노벨위원회 위원(출처:게티 사진)
■노벨상 심사위원의 일침 "트럼프, 도덕적 지도자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대열에는 노벨평화상 심사기관인 노르웨이 노벨위원회(Norwegian Nobel Committee) 위원도 가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노벨상 심사위원인 토르뵤른 야글린은 최근 노르웨이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밀입국 부모와 자녀의 격리 조치는 트럼프가 더 이상 미국은 물론 세계의 도덕적 지도자가 아니라는 신호(What is happening at the border where he is separating children from their parents is a sign that he is no longer the moral leader of his country or the world)"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무관용 정책을 비판했다.

야글린 위원은 특히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들이 항상 해왔던 역할에서 벗어나 있다"면서 "트럼프는 이른바 자유세계를 대변할 수 없다(He can not speak on behalf of the so-called free world")"고 일침을 놓았다.

야글린 위원은 "미국의 유엔인권이사회 탈퇴는 트럼프가 국제협정이나 국제협력기구의 일원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최근 이뤄진 미국 정부의 유엔인권이사회 탈퇴도 비판했다.

모두 5명으로 구성된 노벨위원회의 위원 중 한 명인 야글린 위원은 국제 인권 감시기구인 유럽 평의회의 사무총장도 맡고 있다.

CNN 방송화면캡처
■트럼프의 노벨상 악재들

(노벨, 노벨, 노벨, 노벨~!) 멋지네요. 감사합니다...노벨이라니, 아주 좋은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문제가 처음 제기된 건 남북정상회담 성공으로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가 무르익던 지난 4월 말이다. 미국 미시간주에서 진행된 한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이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노벨상'을 연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만면에 미소를 지은 채 엄지를 치켜세우며 화답하고 나섰다.

이후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라며 분위기를 띄웠고 실제로 미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국전쟁 종전에 기여한 공로를 내세워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했다.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엔 노르웨이 진보당 소속 의원 2명도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노벨상 얘기만 나오면 흐뭇한 표정을 숨지지 못할 정도로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고무됐다.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수상할 받는 것에 푹 빠져있다"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위협, 인종차별, 여성 혐오 발언 등을 문제 삼아 트럼프 대통령의 자격론을 제기했다. 미국 제일주의를 앞세워 중국 등 세계 각국은 물론 동맹국들과도 마찰을 빚고 있는 데다, 시리아 공습, 이란 핵 합의 탈퇴, 피리 협약과 유엔 인권이사회 탈퇴 등을 단행한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 아동 격리 조치는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운 트럼프의 반인륜적, 반인권적 성향을 미국과 국제사회에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노벨상 가도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물론 앞으로도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커 보인다.


■트럼프-김정은 궁합, 반전 가능할까?

트럼프 대통령은 과연 악재를 딛고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미회담에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에 맞서 핵 위협 제거와 함께 억류자 석방, 미군 유해 발굴 등의 성과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지만, 이는 11월 중간선거 등 미국 내 호재는 될 수 있어도 국제적으로는 크게 의미 있는 사안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부정적 여론을 불식시키고 노벨상 수상 자격을 공인받기 위해서는 결국은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이행, 특히 북한의 북핵화 조치가 관건이 될 거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일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이끌어내 분단 70년 한반도 역사에 평화의 길을 열기만 한다면, '반인륜·반인권 지도자'의 이미지를 벗고 노벨상을 받을 기회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중 한명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만일 북한으로부터 양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평화 협정을 얻어내는데 성공한다면 확실히 노벨상을 고려해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타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현실화될 수도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강조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케미스트리, 두 사람의 궁합은 과연 '무관용' 이민정책이 불러온 악재를 넘어설 수 있을까? 어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여부도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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