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의 눈 “멕시코를 이길 수 있다?!”

입력 2018.06.22 (17:52) 수정 2018.06.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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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멕시코전에서 반드시 승점이 필요하다. 반드시 승점을 쌓아서 3번째 독일전까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먼저 멕시코가 무엇을 잘 하는지 그것부터 알아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멕시코의 역습을 조심하라

"멕시코의 가장 무서운 장점은 역시 수비 뒤 공격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역습이다. 독일전 득점 상황을 복기해 보자. 볼을 차단한 뒤 멕시코는 단 2번의 패스로 수비수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4명의 선수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지 볼 수 있었다. 특히 골을 터트린 로사노는 왼쪽 뒷편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폭발적인 스피드로 공간으로 이동해 골까지 만들어냈다."

"멕시코는 항상 수비를 하면서도 역습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조심해야 한다. 이 멕시코의 팀 플레이는 우리 선수들이 머릿속에 항상 기억해야 한다. 결국 멕시코의 역습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수비진이 돌아와야 역습에 당하지 않을 수 있다"

■ 공격수들의 전방 압박이 더 무섭다

"그러나 멕시코의 역습 못지 않게 우리가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건 바로 멕시코의 전방 압박이다."

"독일전에서 멕시코는 상대 문전에서 볼을 빼앗기자 마자 순간적으로 3명의 선수가 에워싸서 다시 볼을 빼앗아 오는 장면을 연출했다. 순간적인 압박을 하고 다시 공간을 벌리더니 결국 마무리 슛까지 이어갔다. 상대 진영 깊숙한 곳에서 4~5명의 선수가 압박을 하고, 이 압박을 통해 상대 실수를 유도해 다시 공격권을 빼앗아 오는 것이 멕시코의 무서운 점이다."

"한국의 밀집수비를 공략하려는 멕시코 공격수들의 이 압박에 우리 수비수들이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바로 이 지점이 승부의 관건이다."

■ 스웨덴전의 가장 큰 문제...점유율 실패

"그러나 1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걱정스런 모습을 많이 보였다. 스웨덴전에서 잘 안 된 점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짚고 넘어가 보자."

"대표팀은 스웨덴전에서 상대 볼을 빼앗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다시 상대에게 바로 볼을 내주는 장면이 반복됐다. 초반 시작이 나쁘지 않았지만 점유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스웨덴에 결국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반드시 승점이 필요하다며, 멕시코의 빠른 역습과 전방 압박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반드시 승점이 필요하다며, 멕시코의 빠른 역습과 전방 압박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격하지 않으면 수비하는 이유가 없다"

"또 한 가지는 공격적인 부분이다.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아쉬웠다. 공격 차단 뒤 역습에서 주변 선수들이 공격에 같이 가담해줘야 하는데 이것이 충분하지 못했다. 볼을 빼앗은 이후에 공격하지 않으면 수비를 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우리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 볼을 빼앗고 그 볼을 갖고 빨리 공격하려는 움직임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 장현수, 김민우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실수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 그 두려움이 어느 순간 공포가 되기 시작하고 그런 상태에서 경기장에 나가면 평소에 전혀 하지 않는 황당한 실수가 나온다. 이런 두려움을 경기 전에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경기장 밖에서 이겨내고 들어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사실 축구는 질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국가대표도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대표 선수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실수가 아니라 실수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대표 선수가 이 마음을 갖는다면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월드컵은...이변이다!

"월드컵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팀들이 강팀을 이기고 올라간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도 마찬가지였고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분명 그런 일들이 발생할 것이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도 3-0으로 완패하는 것이 월드컵이고, 이것이 바로 월드컵이 갖고 있는 매력이다. 그 이변의 주인공이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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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6-22 17:54:43
    취재K
우리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멕시코전에서 반드시 승점이 필요하다. 반드시 승점을 쌓아서 3번째 독일전까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먼저 멕시코가 무엇을 잘 하는지 그것부터 알아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멕시코의 역습을 조심하라 "멕시코의 가장 무서운 장점은 역시 수비 뒤 공격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역습이다. 독일전 득점 상황을 복기해 보자. 볼을 차단한 뒤 멕시코는 단 2번의 패스로 수비수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4명의 선수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지 볼 수 있었다. 특히 골을 터트린 로사노는 왼쪽 뒷편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폭발적인 스피드로 공간으로 이동해 골까지 만들어냈다." "멕시코는 항상 수비를 하면서도 역습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조심해야 한다. 이 멕시코의 팀 플레이는 우리 선수들이 머릿속에 항상 기억해야 한다. 결국 멕시코의 역습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수비진이 돌아와야 역습에 당하지 않을 수 있다" ■ 공격수들의 전방 압박이 더 무섭다 "그러나 멕시코의 역습 못지 않게 우리가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건 바로 멕시코의 전방 압박이다." "독일전에서 멕시코는 상대 문전에서 볼을 빼앗기자 마자 순간적으로 3명의 선수가 에워싸서 다시 볼을 빼앗아 오는 장면을 연출했다. 순간적인 압박을 하고 다시 공간을 벌리더니 결국 마무리 슛까지 이어갔다. 상대 진영 깊숙한 곳에서 4~5명의 선수가 압박을 하고, 이 압박을 통해 상대 실수를 유도해 다시 공격권을 빼앗아 오는 것이 멕시코의 무서운 점이다." "한국의 밀집수비를 공략하려는 멕시코 공격수들의 이 압박에 우리 수비수들이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바로 이 지점이 승부의 관건이다." ■ 스웨덴전의 가장 큰 문제...점유율 실패 "그러나 1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걱정스런 모습을 많이 보였다. 스웨덴전에서 잘 안 된 점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짚고 넘어가 보자." "대표팀은 스웨덴전에서 상대 볼을 빼앗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다시 상대에게 바로 볼을 내주는 장면이 반복됐다. 초반 시작이 나쁘지 않았지만 점유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스웨덴에 결국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반드시 승점이 필요하다며, 멕시코의 빠른 역습과 전방 압박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격하지 않으면 수비하는 이유가 없다" "또 한 가지는 공격적인 부분이다.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아쉬웠다. 공격 차단 뒤 역습에서 주변 선수들이 공격에 같이 가담해줘야 하는데 이것이 충분하지 못했다. 볼을 빼앗은 이후에 공격하지 않으면 수비를 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우리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 볼을 빼앗고 그 볼을 갖고 빨리 공격하려는 움직임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 장현수, 김민우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실수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 그 두려움이 어느 순간 공포가 되기 시작하고 그런 상태에서 경기장에 나가면 평소에 전혀 하지 않는 황당한 실수가 나온다. 이런 두려움을 경기 전에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경기장 밖에서 이겨내고 들어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사실 축구는 질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국가대표도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대표 선수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실수가 아니라 실수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대표 선수가 이 마음을 갖는다면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월드컵은...이변이다! "월드컵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팀들이 강팀을 이기고 올라간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도 마찬가지였고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분명 그런 일들이 발생할 것이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도 3-0으로 완패하는 것이 월드컵이고, 이것이 바로 월드컵이 갖고 있는 매력이다. 그 이변의 주인공이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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