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키미히’를 잡아라!

입력 2018.06.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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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의 조별리그 최종 상대인 전차 군단 독일은 FIFA 랭킹 1위의 절대 강자이자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독일이 4년 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멕시코에 충격적인 1패를 당했고, 스웨덴전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 '극장골'로 간신히 탈락을 면했습니다. 독일에 약점이라도 있는 걸까요?

독일은 이번 월드컵에서 이른바 '강팀의 딜레마'에 빠진 듯합니다. 워낙 강하다 보니 골을 넣으려는 공격 일변도의 전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이러다 보니 상대의 역습에 당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독일 대표팀의 이번 대회 전술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독일은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하는데, 공격 시에는 두 명의 풀백이 오버래핑해 공격에 가담하는 2-2-6에 가까운 전형으로 변합니다.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독일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윙백 조슈아 키미히(23,바이에른 뮌헨)입니다.



키미히는 이번 대회 32개국 전체를 통틀어 가장 공격적인 윙백으로 꼽힙니다. 수비 역할보다 공격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습니다.

스웨덴전 FIFA가 측정한 키미히의 히트맵(Heat map:활동범위)을 보면 수비수인지 공격수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중앙선을 훨씬 넘어 오른쪽 터치라인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독일의 주요 공격 루트가 오른쪽 윙백 키미히의 돌파와 침투에 이은 크로스였고, 이는 비록 아직까지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위력적이었습니다.

키미히의 스웨덴전 히트맵 분포도. 대부분 오른쪽 전방에 있다키미히의 스웨덴전 히트맵 분포도. 대부분 오른쪽 전방에 있다

키미히는 독일의 측면 수비수 필립 람의 후계자로 일찍부터 인정받은 선수로 공격 본능에서는 람을 훨씬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과거 브라질의 카푸나 호베르투 카를로스가 떠오를 정도로 오버래핑에 이은 공격에 능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독일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키미히의 포지션이 바로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키미히의 공격 가담이 지나쳐, 수비 뒷공간에 빈틈이 많이 생긴다는 겁니다. 실제로 멕시코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어, 빠른 역습에 이은 독일의 오른쪽 공간을 침투해 로사노가 결승골을 터트렸습니다.

독일은 공격 시 키미히와 요나스 헥터 두 윙백이 좌우로 벌려 크로스를 준비하고, 뮐러와 드락슬러 등 4명의 공격진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슛을 시도합니다. 거기에 수비형 혹은 홀딩형 미드필더인 토니 크로스와 루디까지 세컨드 볼을 따내기 위해 공격으로 전진 배치됩니다. 이러다 보니 역습 시 수비는 단 2명의 중앙 수비수밖에 남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우리 대표팀의 독일전 전술은 명확합니다. 키미히로 시작되는 독일의 측면 공격을 밀집 수비로 잘 막아낸 뒤, 손흥민과 황희찬, 이승우가 빠르게 역습에 들어가 노이어가 지키는 골문을 노리는 겁니다.

독일의 배후 진영에 손흥민과 함께 역습의 호흡을 맞출 발 빠른 공격 파트너의 존재가 절실하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독일의 파상공세를 견뎌낼 수 있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이 이 모든 전술의 대전제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런 피상적인 전술 전략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선수들의 마음가짐입니다. 세계 최강 독일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이기고 싶다는 투지와 열망입니다. 과연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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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키미히’를 잡아라!
    • 입력 2018-06-26 10: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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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의 조별리그 최종 상대인 전차 군단 독일은 FIFA 랭킹 1위의 절대 강자이자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독일이 4년 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멕시코에 충격적인 1패를 당했고, 스웨덴전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 '극장골'로 간신히 탈락을 면했습니다. 독일에 약점이라도 있는 걸까요?

독일은 이번 월드컵에서 이른바 '강팀의 딜레마'에 빠진 듯합니다. 워낙 강하다 보니 골을 넣으려는 공격 일변도의 전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이러다 보니 상대의 역습에 당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독일 대표팀의 이번 대회 전술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독일은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하는데, 공격 시에는 두 명의 풀백이 오버래핑해 공격에 가담하는 2-2-6에 가까운 전형으로 변합니다.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독일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윙백 조슈아 키미히(23,바이에른 뮌헨)입니다.



키미히는 이번 대회 32개국 전체를 통틀어 가장 공격적인 윙백으로 꼽힙니다. 수비 역할보다 공격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습니다.

스웨덴전 FIFA가 측정한 키미히의 히트맵(Heat map:활동범위)을 보면 수비수인지 공격수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중앙선을 훨씬 넘어 오른쪽 터치라인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독일의 주요 공격 루트가 오른쪽 윙백 키미히의 돌파와 침투에 이은 크로스였고, 이는 비록 아직까지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위력적이었습니다.

키미히의 스웨덴전 히트맵 분포도. 대부분 오른쪽 전방에 있다
키미히는 독일의 측면 수비수 필립 람의 후계자로 일찍부터 인정받은 선수로 공격 본능에서는 람을 훨씬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과거 브라질의 카푸나 호베르투 카를로스가 떠오를 정도로 오버래핑에 이은 공격에 능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독일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키미히의 포지션이 바로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키미히의 공격 가담이 지나쳐, 수비 뒷공간에 빈틈이 많이 생긴다는 겁니다. 실제로 멕시코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어, 빠른 역습에 이은 독일의 오른쪽 공간을 침투해 로사노가 결승골을 터트렸습니다.

독일은 공격 시 키미히와 요나스 헥터 두 윙백이 좌우로 벌려 크로스를 준비하고, 뮐러와 드락슬러 등 4명의 공격진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슛을 시도합니다. 거기에 수비형 혹은 홀딩형 미드필더인 토니 크로스와 루디까지 세컨드 볼을 따내기 위해 공격으로 전진 배치됩니다. 이러다 보니 역습 시 수비는 단 2명의 중앙 수비수밖에 남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우리 대표팀의 독일전 전술은 명확합니다. 키미히로 시작되는 독일의 측면 공격을 밀집 수비로 잘 막아낸 뒤, 손흥민과 황희찬, 이승우가 빠르게 역습에 들어가 노이어가 지키는 골문을 노리는 겁니다.

독일의 배후 진영에 손흥민과 함께 역습의 호흡을 맞출 발 빠른 공격 파트너의 존재가 절실하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독일의 파상공세를 견뎌낼 수 있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이 이 모든 전술의 대전제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런 피상적인 전술 전략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선수들의 마음가짐입니다. 세계 최강 독일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이기고 싶다는 투지와 열망입니다. 과연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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