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태 서기원 사장 출근 저지

입력 1990.04.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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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KBS 사태는 시청자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 많은 충격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사상 최초의 공권력 투입에 그치지 않고 노조원들의 제작 거부로 사실상 방송이 마비되는 사태를 빚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신경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경렬 기자 :

KBS 사태의 원인은 무엇보다 서기원 사장 선임에 대한 노사와 정부 측의 현저한 시각 차이때문입니다. 노조 측은 5공 인물인 서기원씨가 비민주적인 인사로서 사실상 정부 측에 의해 임명된 관제 사장이기때문에 서씨가 공영방송인 KBS 사장으로 취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서씨는 작가라는 명성이 어울리지 않게 통신 기자를 거쳐 3공화국때부터 경제 기획원 대변인과 국무총리 공보비서관, 그리고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고, KBS 사장으로 임명될 당시 서울신문 사장으로 재직한 사실이 KBS 노조 측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특히 올해 초 감사원의 특별 감사에 이어 서영훈 사장 퇴진 등 일련의 과정을 지켜 봤을 때 정부가 방송 언론을 다시 장악하려는 계획된 의도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부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친 사장 임명에 대해 노조 측이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은 통치권에 대한 명백한 도전 행위로 보고 노조 측의 요구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무엇보다 KBS 사태가 급격히 약화된 것은 어제 공권력이 투입된 가운데 KBS 노조원들의 강제연행과 신임 사장의 취임 강행에서 비롯됐습니다. 서 사장은 일부 노조원들이 사장실 파괴 등 지나친 행동때문에 취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히고 있지만 노조원들은 대화를 계속해 보지도 않고 공권력을 투입한 것은 방송 역사상 처음있는 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사장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에 정부 측의 권고 사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노조 측도 이번 사태가 앞으로 공정 방송과 언론 민주화와 직결돼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극적인 사태 해결책이 제기되지 않는 한 사태 해결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박성범 앵커 :

거듭 저희 KBS 방송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여러분에게 사과드립니다.

KBS 9시 뉴스 금요일 순서 여기서 마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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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사태 서기원 사장 출근 저지
    • 입력 1990-04-13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KBS 사태는 시청자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 많은 충격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사상 최초의 공권력 투입에 그치지 않고 노조원들의 제작 거부로 사실상 방송이 마비되는 사태를 빚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신경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경렬 기자 :

KBS 사태의 원인은 무엇보다 서기원 사장 선임에 대한 노사와 정부 측의 현저한 시각 차이때문입니다. 노조 측은 5공 인물인 서기원씨가 비민주적인 인사로서 사실상 정부 측에 의해 임명된 관제 사장이기때문에 서씨가 공영방송인 KBS 사장으로 취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서씨는 작가라는 명성이 어울리지 않게 통신 기자를 거쳐 3공화국때부터 경제 기획원 대변인과 국무총리 공보비서관, 그리고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고, KBS 사장으로 임명될 당시 서울신문 사장으로 재직한 사실이 KBS 노조 측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특히 올해 초 감사원의 특별 감사에 이어 서영훈 사장 퇴진 등 일련의 과정을 지켜 봤을 때 정부가 방송 언론을 다시 장악하려는 계획된 의도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부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친 사장 임명에 대해 노조 측이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은 통치권에 대한 명백한 도전 행위로 보고 노조 측의 요구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무엇보다 KBS 사태가 급격히 약화된 것은 어제 공권력이 투입된 가운데 KBS 노조원들의 강제연행과 신임 사장의 취임 강행에서 비롯됐습니다. 서 사장은 일부 노조원들이 사장실 파괴 등 지나친 행동때문에 취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히고 있지만 노조원들은 대화를 계속해 보지도 않고 공권력을 투입한 것은 방송 역사상 처음있는 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사장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에 정부 측의 권고 사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노조 측도 이번 사태가 앞으로 공정 방송과 언론 민주화와 직결돼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극적인 사태 해결책이 제기되지 않는 한 사태 해결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박성범 앵커 :

거듭 저희 KBS 방송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여러분에게 사과드립니다.

KBS 9시 뉴스 금요일 순서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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