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종군위안부강제동원 유족회 소송

입력 1991.12.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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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한국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는 오늘 일본정부를 상대로 보상과 사과를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습니다.

유족회가 낸 소장을 통해 종군위안부의 강제동원 사실이 공식적으로 밝혀지자 일본 여론의 반응도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학순 :

오직 평생을 눈물 속에서 세상을 살았어요.

이런 것을 돈으로 보상되겠어요?

나 도로 17살 때로 돌려주세요.


이윤성 기자 :

김 여인은 17살의 내 청춘을 돌려달라고 절규했고 회견장은 일순간 침묵했습니다.

같은 정신대로 연행됐던 나머지 두 여인은 소만 냈을 뿐 가족들과의 사정 때문에 오늘 끝내 함께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김종대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 회장) :

집단적인 입장에서 일본을 전범으로 해서 소장을 제시했던 것입니다.


이윤성 기자 :

김회장은 지금까지 유족회 이름으로 일본이 의도적으로 방치한 한국인 희생자들을 위한 전후처리 조기청사를 요구해 왔으나 일본은 46년 동안 우리를 기만해 왔을 뿐이라고 격분하고 특히 과거에 대한 청산 없이 또다시 자위대의 해외파병으로 이른바 대동아 공영의 꿈을 일본은 아직 돌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들은 오늘 소장에서 3억 원에서 5천만 원에 이르는 전사보상, 가족위자료 그리고 인권윤리에 대한 보상을 청구했습니다.


다가끼 겐이지 (변호사) :

민족적인 박해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국제적인 범죄가 구성된다고 확신합니다.


이윤성 기자 :

다가끼 변호사는 최근 진주만 공격 50주년을 맞아서 총리와 외무장관이 경쟁하듯 미국에 사죄하고 있으나 과거에 대한 진정한 매듭 없이는 일본의 새 시대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KBS 뉴스 이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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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종군위안부강제동원 유족회 소송
    • 입력 1991-12-06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한국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는 오늘 일본정부를 상대로 보상과 사과를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습니다.

유족회가 낸 소장을 통해 종군위안부의 강제동원 사실이 공식적으로 밝혀지자 일본 여론의 반응도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학순 :

오직 평생을 눈물 속에서 세상을 살았어요.

이런 것을 돈으로 보상되겠어요?

나 도로 17살 때로 돌려주세요.


이윤성 기자 :

김 여인은 17살의 내 청춘을 돌려달라고 절규했고 회견장은 일순간 침묵했습니다.

같은 정신대로 연행됐던 나머지 두 여인은 소만 냈을 뿐 가족들과의 사정 때문에 오늘 끝내 함께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김종대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 회장) :

집단적인 입장에서 일본을 전범으로 해서 소장을 제시했던 것입니다.


이윤성 기자 :

김회장은 지금까지 유족회 이름으로 일본이 의도적으로 방치한 한국인 희생자들을 위한 전후처리 조기청사를 요구해 왔으나 일본은 46년 동안 우리를 기만해 왔을 뿐이라고 격분하고 특히 과거에 대한 청산 없이 또다시 자위대의 해외파병으로 이른바 대동아 공영의 꿈을 일본은 아직 돌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들은 오늘 소장에서 3억 원에서 5천만 원에 이르는 전사보상, 가족위자료 그리고 인권윤리에 대한 보상을 청구했습니다.


다가끼 겐이지 (변호사) :

민족적인 박해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국제적인 범죄가 구성된다고 확신합니다.


이윤성 기자 :

다가끼 변호사는 최근 진주만 공격 50주년을 맞아서 총리와 외무장관이 경쟁하듯 미국에 사죄하고 있으나 과거에 대한 진정한 매듭 없이는 일본의 새 시대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KBS 뉴스 이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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