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사협회 서울지부장 부부 살인방화사건 범인은 아들

입력 1994.05.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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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시 뉴스입니다.

부모를 살해하고 불까지 지른 범인은 바로 그 집 큰아들이었습니다. 소문은 전국적으로 삽시간에 퍼져 나갔습니다. 그럴 수가 있을까? 모두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고,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오늘 KBS 뉴스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를 놓고, 우리 주위를 함께 짚어보는 시간부터 마련했습니다.

KBS 뉴스, 첫 번째 순서 입니다.


대한 한약사협회 서울시 지부장 박순태 씨 부부 살인. 방화사건의 범인은 미국 유학중에 돌아온 23살된 그 집 큰아들 이었습니다.먼저,

장기철 기자의 보도 입니다.


장기철 기자 :

강남 경찰서장이 굳은 표정으로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순간, 모두들 한동안 할 말을

잊었습니다.


이상업 (서울 강남경찰서장) :

틀림없이 범인이니까, 물증을 확보해라 이런 지시를 하고, 계속 그것을 독려하면서도, 설마 아들이 어떻게 해서 저렇게 할 수가 있겠느냐...


장기철 기자 :

곧이어 공개된 피의자 23살 박한상. 점퍼를 뒤집어쓴 이 젊은이가 바로 부모를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질러 완전범죄를 노린 장본인입니다.

"강도로 가장할려 그랬다? 그런데 흉기로 그렇게 많이 찌른 이유는 뭐예요?


박한상 (피의자) :

기억이 안 납니다.


장기철 기자 :

보강조사를 받고 있는 순간에도, 한상 군이 전대미문의 패륜적인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담당 형사 :

16일날 9시부터 10시 사이에 호적을 파가라 라는 말씀을 하시니까, 그것이 결정적인 것

같습니다. 한상 군이 용의선상에 떠오른 것은 사건발생 직후인 지난 19일.


김일목 (강남서 강력반) :

엄마하고 아빠를 구하러 가지 않고, 자기의 이종사촌 동생인 이석규만 지하실에 사람이 들어 있다.


장기철 기자 :

범행전모가 밝혀진 뒤 다시 찾아간 한상 군의 집. 13억 원을 호가하고 있는 이 저택은 완전히 불타 폐허가 돼있습니다. 한상군이 범행의 호기로 생각한 것은, 가족 모두가 잠든 지난 18일 밤 11시쯤. 한상군은 미리 준비한 흉기를 들고 부모 가 잠든 안방에 다가갔습니다. 언제나 자신에게 사랑으로 대했던 어머니를 먼저 난자 한 뒤, 대항하는 아버지마저 50여 차례나 찔렀습니다. 화장실에서 몸을 씻고 난 한상군 은, 안방에 휘발유를 가득 쏟아 붓고 서슴없이 불을 당겼습니다. 이때는 이미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한상군 부모의 시체는 곧바로 불길에 휩싸였고, 방안에 있는 모든 것은 이렇게 시커멓게 탔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한상군은 건너방에서 잠자고 있던 사촌동생도 그냥 놓아둔 채, 혼자서 범행현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범행 도구를 이웃 빈터에 모두 버리는 것으로, 이 비극적인 사건은 막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장기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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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약사협회 서울지부장 부부 살인방화사건 범인은 아들
    • 입력 1994-05-26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시 뉴스입니다.

부모를 살해하고 불까지 지른 범인은 바로 그 집 큰아들이었습니다. 소문은 전국적으로 삽시간에 퍼져 나갔습니다. 그럴 수가 있을까? 모두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고,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오늘 KBS 뉴스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를 놓고, 우리 주위를 함께 짚어보는 시간부터 마련했습니다.

KBS 뉴스, 첫 번째 순서 입니다.


대한 한약사협회 서울시 지부장 박순태 씨 부부 살인. 방화사건의 범인은 미국 유학중에 돌아온 23살된 그 집 큰아들 이었습니다.먼저,

장기철 기자의 보도 입니다.


장기철 기자 :

강남 경찰서장이 굳은 표정으로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순간, 모두들 한동안 할 말을

잊었습니다.


이상업 (서울 강남경찰서장) :

틀림없이 범인이니까, 물증을 확보해라 이런 지시를 하고, 계속 그것을 독려하면서도, 설마 아들이 어떻게 해서 저렇게 할 수가 있겠느냐...


장기철 기자 :

곧이어 공개된 피의자 23살 박한상. 점퍼를 뒤집어쓴 이 젊은이가 바로 부모를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질러 완전범죄를 노린 장본인입니다.

"강도로 가장할려 그랬다? 그런데 흉기로 그렇게 많이 찌른 이유는 뭐예요?


박한상 (피의자) :

기억이 안 납니다.


장기철 기자 :

보강조사를 받고 있는 순간에도, 한상 군이 전대미문의 패륜적인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담당 형사 :

16일날 9시부터 10시 사이에 호적을 파가라 라는 말씀을 하시니까, 그것이 결정적인 것

같습니다. 한상 군이 용의선상에 떠오른 것은 사건발생 직후인 지난 19일.


김일목 (강남서 강력반) :

엄마하고 아빠를 구하러 가지 않고, 자기의 이종사촌 동생인 이석규만 지하실에 사람이 들어 있다.


장기철 기자 :

범행전모가 밝혀진 뒤 다시 찾아간 한상 군의 집. 13억 원을 호가하고 있는 이 저택은 완전히 불타 폐허가 돼있습니다. 한상군이 범행의 호기로 생각한 것은, 가족 모두가 잠든 지난 18일 밤 11시쯤. 한상군은 미리 준비한 흉기를 들고 부모 가 잠든 안방에 다가갔습니다. 언제나 자신에게 사랑으로 대했던 어머니를 먼저 난자 한 뒤, 대항하는 아버지마저 50여 차례나 찔렀습니다. 화장실에서 몸을 씻고 난 한상군 은, 안방에 휘발유를 가득 쏟아 붓고 서슴없이 불을 당겼습니다. 이때는 이미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한상군 부모의 시체는 곧바로 불길에 휩싸였고, 방안에 있는 모든 것은 이렇게 시커멓게 탔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한상군은 건너방에서 잠자고 있던 사촌동생도 그냥 놓아둔 채, 혼자서 범행현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범행 도구를 이웃 빈터에 모두 버리는 것으로, 이 비극적인 사건은 막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장기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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