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준비 제대로 했나?

입력 1995.03.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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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이미 가입한 사람들 또한 불만이 큽니다. 기대와는 달리 볼만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재탕.삼탕이 일쑤고, 그나마 수입프로그램이 대부분이어서 이게 도대체 외국방송인지 우리 방송인지 구별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황상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황상무 기자 :

케이블 TV 방송사들의 의욕에 찬 일성입니다. 그러나 선전과는 달리 수용가들은 실망이 앞섭니다.


“영화 같은 것도 보면, 재방송되는 게 많고 옛날에 봤던 거나 보고, 그리고 스포츠도 그렇고 하여튼 반복되는 게 많으니까…….”


젊은이들 취향이 대부분인 프로에 장년층은 소외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채널 시대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우리 나이 또래는. 60년대 팝송을 좋아하는데, 그런 게 주로 좀 많이 나와졌으면 좋지만…….”


그나마 돈을 내도 유선방송을 볼 수가 없습니다. 전국 51개 유선방송국 모두가 신청사들의 10%정도에만 프로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기본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선방송 사업자(통화) :

동시에 전국이 한꺼번에 하다 보니……. 자재부족……. 전송망 설치 늦었어요.


황상무 기자 :

그러나 최소한 열 달은 걸리는 전송망 설치작업을 지난 연말에야 한꺼번에 신청한 유선방송국의 주먹구구식 준비가 더 큰 원인입니다.


한전 전송망 설치 기술자 :

일요일 한번 못 쉬는 거죠. 케이블 TV 이것 때문에 그렇죠, 뭐.


황상무 기자 :

인력부족은 더욱 심각합니다. 아예 인력을 확보 못해 방송을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결국 무분별한 인력 스카웃까지 벌어집니다.


방송인력 개발원 관계자 :

수급이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렵습니다. 다만 방송 인력은 잘 아시다시피 단기간의 교육으로서 어떤 기술을 습득한다거나 경험을 쌓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황상무 기자 :

자체 제작물 방영비중이 20%를 넘는 채널은 고작 한두 개뿐입니다. 대부분이 외국프로로 시간을 때우기에만 급급합니다. 준비도 없이 무작정 출발한 케이블 TV. 외국프로그램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문화침탈의 부작용까지 우려됩니다.

KBS 뉴스, 황상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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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블TV 준비 제대로 했나?
    • 입력 1995-03-08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이미 가입한 사람들 또한 불만이 큽니다. 기대와는 달리 볼만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재탕.삼탕이 일쑤고, 그나마 수입프로그램이 대부분이어서 이게 도대체 외국방송인지 우리 방송인지 구별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황상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황상무 기자 :

케이블 TV 방송사들의 의욕에 찬 일성입니다. 그러나 선전과는 달리 수용가들은 실망이 앞섭니다.


“영화 같은 것도 보면, 재방송되는 게 많고 옛날에 봤던 거나 보고, 그리고 스포츠도 그렇고 하여튼 반복되는 게 많으니까…….”


젊은이들 취향이 대부분인 프로에 장년층은 소외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채널 시대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우리 나이 또래는. 60년대 팝송을 좋아하는데, 그런 게 주로 좀 많이 나와졌으면 좋지만…….”


그나마 돈을 내도 유선방송을 볼 수가 없습니다. 전국 51개 유선방송국 모두가 신청사들의 10%정도에만 프로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기본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선방송 사업자(통화) :

동시에 전국이 한꺼번에 하다 보니……. 자재부족……. 전송망 설치 늦었어요.


황상무 기자 :

그러나 최소한 열 달은 걸리는 전송망 설치작업을 지난 연말에야 한꺼번에 신청한 유선방송국의 주먹구구식 준비가 더 큰 원인입니다.


한전 전송망 설치 기술자 :

일요일 한번 못 쉬는 거죠. 케이블 TV 이것 때문에 그렇죠, 뭐.


황상무 기자 :

인력부족은 더욱 심각합니다. 아예 인력을 확보 못해 방송을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결국 무분별한 인력 스카웃까지 벌어집니다.


방송인력 개발원 관계자 :

수급이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렵습니다. 다만 방송 인력은 잘 아시다시피 단기간의 교육으로서 어떤 기술을 습득한다거나 경험을 쌓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황상무 기자 :

자체 제작물 방영비중이 20%를 넘는 채널은 고작 한두 개뿐입니다. 대부분이 외국프로로 시간을 때우기에만 급급합니다. 준비도 없이 무작정 출발한 케이블 TV. 외국프로그램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문화침탈의 부작용까지 우려됩니다.

KBS 뉴스, 황상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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