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일산선 연내 개통 불확실

입력 1995.11.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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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개통을 앞두고 시험운행을 하던 일산선에서 전동차끼리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자동제어장치의 결함을 보수하다 생긴 사고인데 이 때문에 연말개통이 불투명해졌을

뿐만 아니라 철도청에 대해서 불신감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춘호 기자의 취재입니다.


이춘호 기자 :

추돌사고를 일으켜 닷새째 역구내에 방치돼있는 전동차입니다. 앞부분이 보기 흉하게 찌그러지고 유리창도 온통 금이 갔습니다. 떨어져나간 볼트와 전동차 조각이 사고당시의 충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24일 오후 시험운전을 하던 3889호 전동차가 역구내로 들어서면서 앞서가던 3887호 전동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현장공사 인부 :

쿵 소리 정도밖에 안 났는데 와보니까 앞에 유리 다 나갔고 보니까 칸까지 각 사이 연결돼 있잖아요. 그게 완전히 붙어버렸어요.


이춘호 기자 :

사고당시 열차에는 열차운행을 제어하는 최신장치가 부착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선로에서 오는 신호를 받아 열차의 속도를 자동적으로 조절해주는 ATC 즉 자동열차 제어장치입니다. 이번 사고는 이 ATC장치를 켜지 않고 수동으로 운행하다 일어났습니다. 당초 철도청의 설계와는 달리 선로에 설치된 자동제어장치 회로에 문제가 생겨 이를 보완하는 공사를 벌이면서 수동운행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윤주수 (철도청 안전 관리관) :

ATC 보안공사를 하는 구간에 있어서는 ATC 기능이 작동이 안되기 때문에 기관사가 운전을 하면서 주의운전을 하지 않은 것이 주원인입니다.


이춘호 기자 :

이 사고로 그동안 수차례 연기 끝에 올 연말로 확정됐던 일산선 개통이 다시 불확실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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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일산선 연내 개통 불확실
    • 입력 1995-11-28 21:00:00
    뉴스 9

연말 개통을 앞두고 시험운행을 하던 일산선에서 전동차끼리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자동제어장치의 결함을 보수하다 생긴 사고인데 이 때문에 연말개통이 불투명해졌을

뿐만 아니라 철도청에 대해서 불신감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춘호 기자의 취재입니다.


이춘호 기자 :

추돌사고를 일으켜 닷새째 역구내에 방치돼있는 전동차입니다. 앞부분이 보기 흉하게 찌그러지고 유리창도 온통 금이 갔습니다. 떨어져나간 볼트와 전동차 조각이 사고당시의 충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24일 오후 시험운전을 하던 3889호 전동차가 역구내로 들어서면서 앞서가던 3887호 전동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현장공사 인부 :

쿵 소리 정도밖에 안 났는데 와보니까 앞에 유리 다 나갔고 보니까 칸까지 각 사이 연결돼 있잖아요. 그게 완전히 붙어버렸어요.


이춘호 기자 :

사고당시 열차에는 열차운행을 제어하는 최신장치가 부착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선로에서 오는 신호를 받아 열차의 속도를 자동적으로 조절해주는 ATC 즉 자동열차 제어장치입니다. 이번 사고는 이 ATC장치를 켜지 않고 수동으로 운행하다 일어났습니다. 당초 철도청의 설계와는 달리 선로에 설치된 자동제어장치 회로에 문제가 생겨 이를 보완하는 공사를 벌이면서 수동운행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윤주수 (철도청 안전 관리관) :

ATC 보안공사를 하는 구간에 있어서는 ATC 기능이 작동이 안되기 때문에 기관사가 운전을 하면서 주의운전을 하지 않은 것이 주원인입니다.


이춘호 기자 :

이 사고로 그동안 수차례 연기 끝에 올 연말로 확정됐던 일산선 개통이 다시 불확실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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