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방송활동 중단

일병 뽀빠이로 잘 알려진 연예인 이상용씨가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데 쓰겠다며 책 등을 팔아 거액을 챙겼다는 KBS 보도와 관련해서 이씨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 사실을 일부 시인하고 앞으로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현진 기자 :

이상용씨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출판사로 부터 받은 매출액 10% 사용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이씨는 2억7천만원 가운데 2천2백만원만 심장병 기금으로 내고 1억5천만원을 내년에 설립할 장학기금 조성을 위해 자신이 보관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상용 (한국 어린이보호회 회장) :

장학사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 2억원 이상의 목표로 기금 조성 중에 있었습니다.

⊙이현진 기자 :

이씨는 그러나 자신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밝힌 전 출판사 사장 정용훈씨의 퇴직금 1억원을 왜 자신이 지급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장학기금 조성을 위해 보관하고 있던 1억5천만원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회사 운영자금 등으로 이미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씨는 이와 함께 지난 4월 자신에게 보내진 심장병 후원금 6백만원도 일부만 심장병 기금으로 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 6백만원에서 238만원 정도는 한국 어린이 보호회로 들어가 있습니다. 나머지는 갖고 있습니다."

이상용씨는 출판사측에서 수익금 전액을 심장병 기금으로 사용하겠다고 선전한 사실은 전혀 몰랐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출판사측은 이씨의 회사직원이 출판사에 상주하면서 매출액을 일일이 확인해 왔다고 반박했습니다.

⊙출판사 관계자 :

모를 수가 없죠. 왜냐면 장학금 주면서 다 전달했던 부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몰랐다는 거는 그건 아니죠.

⊙이현진 기자 :

한편 경찰은 이씨의 기금유용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하고 비리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이씨와 출판사 관계자 등을 사법처리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방송에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중단하겠습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