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집단농장

입력 1996.12.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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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 아가동산에서 저질러진 비리와 불법이 속속 밝혀지고 있지만 현재 아가동산에 남아있는 신도들은 이 사실을 전혀 믿으려 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온대로 계속 거기서 살기를 바라고 있다는게 큰 문제입니다. 과연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까지 만들었는지 아가동산의 실체를 엄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엄경철 기자 :

살인혐의로 얼룩진 아가동산의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릅니다. 아가동산의 교주 김기순씨가 달아나고 없지만 이곳 사람들은 태연한 모습입니다.


⊙아가동산 주민 :

잘못된 것도 드러날 것이고 현재로선 잘못됐다 잘됐다 이것도 말하고 싶지 않아요.


⊙엄경철 기자 :

교주 김씨에 대한 믿음에도 여전히 변화가 없습니다.


⊙아가동산 주민 :

우리가 교주를 이렇게 모시는게 아니고 다만 뛰어나신 분이니까 우리가 리더하시니까 우리가 그냥 따라가는 것 뿐이지 무슨 교주라든가 그런건 없어요.


⊙엄경철 기자 :

아이들만 함께 사는 방 심지어 부부가 서로 떨어져사는 이곳의 비정상적인 생활양식에도 전혀 불만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곳을 고집하는 것은 어떤 종교적인 이유보다 현실적인 이유가 앞섭니다. 밖에서 살아보려해도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김 교주는 이런 점을 이용해 개인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아가동산 주민 :

여기는 월급을 주기 위해서 일을 시켜먹고 그런 장소가 아니예요.


⊙아가동산 피해자 :

임금은 무슨 임금이예요 임금 받으러 가면 몰매맞아 죽어요


⊙엄경철 기자 :

김 교주는 아가동산 사람들이 십수년간 가꿔온 협동농장 형태의 이곳을 떠날 수 없도록 경제적 심리적 방법으로 조종하고 있다고 이탈자들은 주장합니다. 바로 이같은 바탕위에 김 교주는 아무런 방해없이 자신의 금고를 가득채울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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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한 집단농장
    • 입력 1996-12-12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 아가동산에서 저질러진 비리와 불법이 속속 밝혀지고 있지만 현재 아가동산에 남아있는 신도들은 이 사실을 전혀 믿으려 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온대로 계속 거기서 살기를 바라고 있다는게 큰 문제입니다. 과연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까지 만들었는지 아가동산의 실체를 엄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엄경철 기자 :

살인혐의로 얼룩진 아가동산의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릅니다. 아가동산의 교주 김기순씨가 달아나고 없지만 이곳 사람들은 태연한 모습입니다.


⊙아가동산 주민 :

잘못된 것도 드러날 것이고 현재로선 잘못됐다 잘됐다 이것도 말하고 싶지 않아요.


⊙엄경철 기자 :

교주 김씨에 대한 믿음에도 여전히 변화가 없습니다.


⊙아가동산 주민 :

우리가 교주를 이렇게 모시는게 아니고 다만 뛰어나신 분이니까 우리가 리더하시니까 우리가 그냥 따라가는 것 뿐이지 무슨 교주라든가 그런건 없어요.


⊙엄경철 기자 :

아이들만 함께 사는 방 심지어 부부가 서로 떨어져사는 이곳의 비정상적인 생활양식에도 전혀 불만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곳을 고집하는 것은 어떤 종교적인 이유보다 현실적인 이유가 앞섭니다. 밖에서 살아보려해도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김 교주는 이런 점을 이용해 개인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아가동산 주민 :

여기는 월급을 주기 위해서 일을 시켜먹고 그런 장소가 아니예요.


⊙아가동산 피해자 :

임금은 무슨 임금이예요 임금 받으러 가면 몰매맞아 죽어요


⊙엄경철 기자 :

김 교주는 아가동산 사람들이 십수년간 가꿔온 협동농장 형태의 이곳을 떠날 수 없도록 경제적 심리적 방법으로 조종하고 있다고 이탈자들은 주장합니다. 바로 이같은 바탕위에 김 교주는 아무런 방해없이 자신의 금고를 가득채울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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