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없는 개인숭배

입력 1996.12.13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이 아가동산은 제대로 된 교리 하나 갖추고 있지 않은 사실이 피해자들의 폭로로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교주는 자신에 대한 개인숭배체제를 굳건하게 구축해 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비밀을 엄경철 기자가 취재해 봤습니다.


⊙엄경철 기자 :

기존 종교를 거센 어투로 비난한 한 신도의 자필메모입니다. 대부분의 신도들은 이렇게 기존 종교에 대해 강한 반발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존 종교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신도들에 대한 김기순 교주의 세뇌가 적중한 것입니다.


⊙아가동산 신도 :

모든 그 기독교에서 탈피한 것 뿐이예요. 현실 교회에서 아니다 하는 회의를 느끼고


⊙엄경철 기자 :

교주 김씨는 이같은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히 꿰뚫어 어떠한 종교행사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신도들에게 무언가를 강요한 듯한 교리 하나조차도 만들지 않았습니다. 마치 이 사진은 신격화되 교주가 종교행사를 주재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지만 사실은 연극의 한 장면에 불과합니다.


"연극 내용은 주로 뭡니까?"


⊙아가동산 학생 :

공해나 세상 돌아가는 것...


⊙엄경철 기자 :

예배나 교리 대신 축제와 연극이라는 또다른 형식을 통해 신도를 이끌어간 것입니다. 여기에 아주 원시적인 수준의 민간요법으로 신도들의 마음을 흔드는 방법도 동원됐습니다.


"약은 왜 먹이는 거예요?"


⊙피해자 :

건강하라고 이거 먹으면 건강하고 늙지도 안하고 죽지 않으니까 이거 먹어야 된다 너희 사회에 나가봐야 누가 약 한첩 주냐


⊙엄경철 기자 :

교주 김 씨는 이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왕국을 탄탄하게 건설해 나간 것입니다.


"아가야를 봤을 때 학생은 어떤 생각이 들어요?"


⊙아가동산 학생 :

존경스러워요.

"어떤 점에서 존경스러워요?"

모든지 다요.

"다른 학생들은 한 가정을 이뤄가지고 아버지하고 어머니하고 형제들하고 한 가정에서 같이 사는데 그런거 보면 부럽지 않아요?"

안 부러워요.


⊙엄경철 기자 :

KBS 뉴스, 엄경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교리없는 개인숭배
    • 입력 1996-12-1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 아가동산은 제대로 된 교리 하나 갖추고 있지 않은 사실이 피해자들의 폭로로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교주는 자신에 대한 개인숭배체제를 굳건하게 구축해 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비밀을 엄경철 기자가 취재해 봤습니다.


⊙엄경철 기자 :

기존 종교를 거센 어투로 비난한 한 신도의 자필메모입니다. 대부분의 신도들은 이렇게 기존 종교에 대해 강한 반발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존 종교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신도들에 대한 김기순 교주의 세뇌가 적중한 것입니다.


⊙아가동산 신도 :

모든 그 기독교에서 탈피한 것 뿐이예요. 현실 교회에서 아니다 하는 회의를 느끼고


⊙엄경철 기자 :

교주 김씨는 이같은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히 꿰뚫어 어떠한 종교행사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신도들에게 무언가를 강요한 듯한 교리 하나조차도 만들지 않았습니다. 마치 이 사진은 신격화되 교주가 종교행사를 주재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지만 사실은 연극의 한 장면에 불과합니다.


"연극 내용은 주로 뭡니까?"


⊙아가동산 학생 :

공해나 세상 돌아가는 것...


⊙엄경철 기자 :

예배나 교리 대신 축제와 연극이라는 또다른 형식을 통해 신도를 이끌어간 것입니다. 여기에 아주 원시적인 수준의 민간요법으로 신도들의 마음을 흔드는 방법도 동원됐습니다.


"약은 왜 먹이는 거예요?"


⊙피해자 :

건강하라고 이거 먹으면 건강하고 늙지도 안하고 죽지 않으니까 이거 먹어야 된다 너희 사회에 나가봐야 누가 약 한첩 주냐


⊙엄경철 기자 :

교주 김 씨는 이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왕국을 탄탄하게 건설해 나간 것입니다.


"아가야를 봤을 때 학생은 어떤 생각이 들어요?"


⊙아가동산 학생 :

존경스러워요.

"어떤 점에서 존경스러워요?"

모든지 다요.

"다른 학생들은 한 가정을 이뤄가지고 아버지하고 어머니하고 형제들하고 한 가정에서 같이 사는데 그런거 보면 부럽지 않아요?"

안 부러워요.


⊙엄경철 기자 :

KBS 뉴스, 엄경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