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지시로 야생동물의 처절한 싸움 영상물 제작, 보급

입력 1997.05.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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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요즘 사자나 곰같은 야생동물이 벌이는 처절한 싸움을 영상물로 제작해서 널리 보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메세지로 일관된 이들 영상물들은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서 제작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최재현 기자 :

기선을 잡기 위해 날카로운 발톱과 송곳니로 곰의 급소를 공격하는 사자 그러나 곰은 맞고 물리면서도 기가 죽지 않습니다. 지쳐 쉬고 있는 사자에게 쉴새없이 싸움을 걸던 곰이 마침내 승기를 잡습니다. 곰에게 물려 잇몸이 완전히 내려앉아버린 사자는 예상을 뒤엎고 전의를 상실한 채 숨어 버립니다. 큰 말똥가리의 예리한 부리와 날카로운 발톱을 보면 수달과는 상대가 안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수달의 악착같은 공격으로 앞발 관절이 꺾여버린 큰 말똥가리는 오히려 수달의 밥이 돼버립니다. 수달이 귀찮은 듯 싸움을 피하는 살쾡이를 집요하게 공격하지만 살쾡이의 앞발 가격으로 인한 상처가 누적돼 쓰러져 버립니다. 살쾡이는 성이 풀리지 않은 듯 전의를 상실한 수달을 잔인하게 죽여 버립니다. 강자만이 처절한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동물세계의 냉혹한 생존논리가 곳곳에 넘치고 있습니다. 김정일의 지시로 제작돼 주민들에게 상영되고 있다는 이 자연 다큐멘타리가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는 설명이 필요치 않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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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김정일 지시로 야생동물의 처절한 싸움 영상물 제작, 보급
    • 입력 1997-05-21 21:00:00
    뉴스 9

북한에서는 요즘 사자나 곰같은 야생동물이 벌이는 처절한 싸움을 영상물로 제작해서 널리 보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메세지로 일관된 이들 영상물들은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서 제작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최재현 기자 :

기선을 잡기 위해 날카로운 발톱과 송곳니로 곰의 급소를 공격하는 사자 그러나 곰은 맞고 물리면서도 기가 죽지 않습니다. 지쳐 쉬고 있는 사자에게 쉴새없이 싸움을 걸던 곰이 마침내 승기를 잡습니다. 곰에게 물려 잇몸이 완전히 내려앉아버린 사자는 예상을 뒤엎고 전의를 상실한 채 숨어 버립니다. 큰 말똥가리의 예리한 부리와 날카로운 발톱을 보면 수달과는 상대가 안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수달의 악착같은 공격으로 앞발 관절이 꺾여버린 큰 말똥가리는 오히려 수달의 밥이 돼버립니다. 수달이 귀찮은 듯 싸움을 피하는 살쾡이를 집요하게 공격하지만 살쾡이의 앞발 가격으로 인한 상처가 누적돼 쓰러져 버립니다. 살쾡이는 성이 풀리지 않은 듯 전의를 상실한 수달을 잔인하게 죽여 버립니다. 강자만이 처절한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동물세계의 냉혹한 생존논리가 곳곳에 넘치고 있습니다. 김정일의 지시로 제작돼 주민들에게 상영되고 있다는 이 자연 다큐멘타리가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는 설명이 필요치 않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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